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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남포동 <구둣방 골목>을 아세요?

내용

지금은 구두 가게가 거의 사라졌지만 1970~80년대에 부산 중구 남포동 2가 현재의 남포길 골목엔 수제 맞춤형 구두 전문점이 많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구둣방 골목으로 불렸는데 지금도 일부 사람은 구둣방 골목으로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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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 남포동 구둣방 골목 입구의 대형 구두 모형 동판.


통상 구둣방 골목은 부산, 대구, 서울 등 대도시 어느 곳에나 있던 명칭이었습니다. 브랜드를 지닌 기성화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수제 맞춤 구두가 전부였으며, 발에 잘 맞는 구두 한 켤레는 오랜 기간을 신는 귀한 물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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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이자 배우인 정은지 발바닥 동판.

 

구둣방 골목은 중구 남포동의 영화관 옆 골목에 수제 맞춤 구두를 전문으로 파는 상점들이 들어서면서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수제 맞춤화 전문점과 구두 수선점이 모여 있는 특화 골목으로 전국적으로도 알려졌던 거리입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수제 맞춤화에서 유명 브랜드의 기성화가 등장하고 이들 브랜드의 대형 매장들이 골목에 들어서면서 수제화와 기성화가 어우러진 구둣방 골목을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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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송해 발바닥 동판.


부산 시내 곳곳에 백화점이 들어서서 기성화를 손쉽게 살 수 있게 되고, 편리한 기성화가 수제화를 대체하고 값싼 기성화가 대거 등장하면서 중구 남포동 구둣방 골목을 찾던 사람들이 줄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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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설운도 발바닥 동판.

 

1990년대부터 남포동 외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고 1998년 부산시청이 이전하면서 구둣방이 하나 둘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폐업하게 되었습니다. 한때는 신사·숙녀 구두 패션의 일번지로 통하였지만, 구둣방 골목은 남포동에서 공실률이 가장 높은 골목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에 중구의 다양한 테마 골목 중 가게 수가 줄어들며 기억 속에서 사라진 골목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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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윤형빈 발바닥 동판.


구둣방 골목은 비프 광장에서 남포길을 따라 도시 철도 1호선 남포역 쪽으로 향하는 길, 즉 구덕로와 광복로 패션 거리 사이의 길입니다. 수제 구두점과 구두 수리점이 가득하던 길가에는 현재 구두 가게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대신 구둣방이 떠난 이곳에는 현재 카페와 음식점, 술집, 오락실 등이 밀집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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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원효 발바닥 동판.


구둣방 골목은 현재 옛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2012년부터 골목 재생 작업을 펼친 이 거리는 최근 카페 골목이라는 새로운 별칭으로 젊은이들에게 불리고 있습니다. 구둣방 골목은 세대 별로 구둣방 골목과 카페 골목으로 다른 명칭으로 불리며 원도심의 변화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에게는 카페 골목으로 잘 알려진 구둣방 골목은 2013년 현재도 이 골목의 추억을 이야기할 때면 여전히 구둣방 골목으로 언급하고 있어 사라진 풍경에 대한 아쉬움을 더해줍니다. 다만 부산 중구청에서 구둣방 골목의 추억을 돼새기기 위해서 현재 구둣방이 있었던 골목에 대형 구두 모형 동판과 부산 출신이거나 부산을 찾은 적 있었던 여러 연예인의 발바닥 모형 동판을 설치해 이곳이 구둣방 골목임을 알게 해주고 있습니다.

 

작성자
박정도
작성일자
2023-10-1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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