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힐링장, 천마산 조각공원과 전망대
야외 전시 조각품은 덤으로 볼 수 있어요.
- 내용
부산 천마산의 드넓은 평지와 구릉에 자리한 지붕 없는 미술관을 아시나요. 이곳에 전시된 작품은 총 44점이다.
▲ 천마산 10리 숲길 들머리.작품마다 기발함이 넘치는 조각 작품들이 편백나무 숲길에서 힐링하는 시민들의 발목을 잡는다.
▲ 남해바다를 배경으로 추억 만들기.
천마산 남항 방면 모서리에는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부산항 앞바다는 고요 속 풍요로움을 더해준다. 이곳에서 조망되는, 바다위에 펼쳐지는 대교들의 파노라마와 대형선박들의 ‘묘박지’는 한 폭의 그림이다.
▲ 남해바다 위 배들의 ‘묘박지’
2020년에는 기억에 길이 남을 사건들이 있다.
코로나19에 태풍, 폭우 등 자연재해까지 겹치며 가볍게 바람 쐴 만한 곳이 점점 줄어든다.
실내 시설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문을 닫은 곳이 대부분이며, 자연휴양림도 시간을 정해 사전 예약 신청을 받는 곳이 많다.
▲ 44개의 조각작품이 야외에서 전시되어 있어요.
천마산(해발 324m)에 자리한 천마산조각공원(서구 암남동)은 서구민들의 산소통 역할을 하는 힐링 숲길이 잘 정비되어 있는 곳이다.
하늘에서 말이 내려왔다는 전설이 깃든 천마바위가 있고, 조각 예술작품이 1만6000㎡ 규모의 공원에 산재해 있다. 작품은 공모전 입상작 20점과 전국 10개 대학의 교수들이 추천한 초대작가 작품 24점으로 구성햇다.
▲ 편백나무 숲속 의자에서 책을 읽고 있는 한 시민.
조각공원은 계란형의 운동장을 중심으로 길을 따라 동서남북으로 뻗어 있다. 운동장 바로 옆은 어린이들이 새 소리와 바람 소리를 느끼도록 조성한 유아숲 체험원도 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계단을 따라 오르면 양쪽으로 조각 작품이 하나둘 나타난다. 길목마다 쉴 수 있는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복잡한 도심을 피해 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하는 시민을 간혹 만난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부산항의 모습.
천마산조각공원 전망대에 오르면 송도 해수욕장과 남항대교, 부산항대교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묘박지의 선박들은 수평선을 건너온 다른 세계의 선박처럼 신비로운 분위기를 낸다. 정지해 있으면서도 연속적인 풍경은 바다만이 연출할 수 있는 자연의 파노라마다.
▲ 영도 남항동 갈맷길 모습.
전망대에 오르자 드넓은 바다가 펼쳐졌다. 육지는 조금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고 아파트와 건물로 빼곡하게 차 있고, 바다는 공중을 가로지르는 다리 외에는 방해받지 않고 흐른다.
영도대교와 광안대교 등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꼼꼼한 세밀화를 보는 기분이다.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은 무척 ‘부산’스럽다.
▲ 송도 해상케이블카 모습.
한편 전망대 안쪽으로 들어가면 바다의 면적이 조금 더 커진다. 송도해수욕장과 암남공원, 용궁구름다리까지 서구 일대가 훤하다.
수평선 가까이 묘박지의 선박들은 바다 끝에서 건너온 다른 세계의 선박처럼 상상력을 불러일으켰다. 정지해 있으면서도 연속적인 풍경이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 작성자
- 황복원
- 작성일자
- 2020-09-1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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