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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생감 ‘홍시’ 만들어 아이들과 소통하자.

내용

보릿고개시절 겨울이 오기 전 농촌에서 제일 먼저 하는 것이 겨울간식용 생감홍시를 만들어야 한다. 사랑스러운 손자, 손녀들이 할아버지 할머니의 거처인 사랑방을 뻔질나게 드나드는 것은 곶감, 홍시, 군밤을 얻어먹는 재미로 내려간다. 그리고 할머니의 구수한 이야기가 마음에 들어서다. 아무개야 부르시면, 예라고 하면 할머니 입에서 이야기가 실타래처럼 술술 풀려나온다. 끝에는 호랑이가 엉하고 놀라게 하고 끝낸다.
그렇게도 맛있고 달던 홍시가 할머니 방을 찾게 한다. 대봉은 경상도 방언으로 도감이라고 한다. 도는 동이를 뜻한다. 뜨뜻한 아랫목에 이불을 깔아놓았다. 두 발을 이불속에 쑥 넣고 할머니 눈치를 보면 홍시 먹으러 왔니, 라고 하신다. 예, 라고 하면 장방(방안 벽장) 문을 열고 홍시를 꺼내신다. 홍시는 냉동보관을 해야 맛이 더 있다.
먹기는 많이 했지만 막상 생감으로 홍시를 만들어 먹는 과정은 그리 쉽지 않다. 여기에도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 모든 음식에 정성이 최우선순위다. 특히 조상에게 올리는 제수용 음식은 절대적으로 정성이 필요하다.
생감을 한 상자 구입을 한다. 상자 속에 있는 감을 모두 밖으로 끄집어 낸 후 바닥에 신문지를 한 겹 깐다. 대봉이나 생감을 한 줄 넣고 간지 넣고, 생감 넣고 간지 넣고 생감 세 줄을 넣고 위에 신문지를 덮는다. 또 생감을 처음과 같이 넣고 맨 마지막에 신문지를 넣고 상자를 덮는다. 감꼭지는 반드시 아래로 한다.
감꼭지에 분무기로 물을 약간 뿌려주면 홍시가 빨리된다. 그렇게 하면 홍시를 만드는 재미가 없다. 천천히 홍시로 변하는 과정을 살피면 더 신기하다. 홍시는 분명 감 윗부분부터 천천히 아래 감꼭지부분까지 내려가며 익는다. 과정이 더 보기 좋다.
집안에 통풍이 잘되는 배란다나 응달 그늘진 곳에 두고 세월만 기다리면 된다. 그렇다고 자꾸 감을 만지면 안 된다. 30여일 지나서 상자 뚜껑을 열어보면 홍시가 된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홍시를 보관하는 방법은 한 개씩 랩에 싸서 냉동실에 보관하였다가 먹고 싶을 때 꺼내 먹으면 겨울 내내 홍시를 먹을 수 있다.

작성자
황복원/부비리포터
작성일자
2014-11-1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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