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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부산 바다에 ‘산호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산호,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바다에 주로 서식
오륙도·광안대교·태종대·송도 부산 해역 곳곳에서 발견
생명력 넘쳐나는 부산 바다 해양생물 다양성 풍부

내용

부산은 기장군에서 가덕도까지 300㎞에 이르는 해안선과 40개가 넘는 무인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부산 해역은 개발과 산업화로 많은 상처를 입었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이내믹부산’은 ‘부산 바다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이번 기획은 부산 바다의 강인한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부산 바다가 오염되고 황폐해졌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버리자는 취지입니다.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에서 볼 수 있듯 부산 바다가 오염되었다는 선입관을 가지면 시민의 관심에서 점점 벗어나 더욱 황폐해질 것입니다. ‘다이내믹부산’은 ‘생명의 바다 부산’을 통해 시민들이 부산 바다에 좀 더 많은 애정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연재 순서

①부산 바다와 산호

②스쿠버다이빙 메카 부산

③부산의 등대

④부산의 무인도

⑤부산 바다 대표 종(種)

⑥겨울 바닷속 낭만



‘다이내믹부산’은 ‘부산 바다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이번 기획은 부산 바다의 강인한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사진은 딸기산호.

△딸기산호 - 출처 및 제공 : 박수현



부산 바다에 산호가 살까?

2000년 3월, 부산 서구 송도 해역에서의 산호 서식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었다. 지역 주민들로부터 시작된 논쟁이 환경단체와 행정기관으로 확산하면서 부산시민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논란의 종지부는 필자가 찍었다. 필자는 같은 해 3월 중순께 3차례 수중탐사 끝에 송도해수욕장 인근 암남공원 수중 직벽에 형성되어 있던 빨간부채꼴산호 군락지를 발견해 지역 일간지(국제신문 2000년 3월 27일) 1면 기사를 통해 소개했다.

그렇다면 산호 서식 여부를 두고 왜 논쟁이 벌어졌을까? 산호는 오염되지 않은 맑은 바다에 살기 때문이다. 즉 송도를 비롯한 부산 연안이 산호가 살 수 없는 죽은 바다라는 주장과 산호가 서식하기 때문에 아직은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대립이었다.


송도 바다에서 발견한 산호 군락지

송도 바다에 산호가 산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은 극심해진 해양오염으로 죽어가는 바다로 생각했던 부산 연안이 생명의 바다로 거듭날 수 있다는 희망의 상징을 전했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이후 산호로 상징되는 바다를 살리기 위한 주민의 노력이 결실을 보여 2005년 여름, 5년 만에 송도해수욕장이 다시 개장했다.

그런데 이후 부산 바다 곳곳에서 심심찮게 산호가 발견되고 있다. 산호가 따뜻한 물에서 산다는 주장과 함께 부산 바다에서의 산호 등장을 지구온난화와 남해안 아열대 영향만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덩달아 산호 옆에 머물던 자리돔·청줄돔·씬벵이·파랑돔 등 따뜻한 해류에 밀려온 물고기들도 함께 곤욕을 치르곤 한다.

흔히 말하는 지구온난화나 아열대화는 봄에 꽃을 일찍 피워도, 여름에 가물거나 홍수가 져도, 늦가을에 태풍이 와도, 겨울에 며칠만 따뜻해도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한다. 이렇다 보니 온난화는 `양치기 소년'의 외침으로 들리기 시작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온난화의 방증들이 너무 비과학적이고 견강부회(牽强附會: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억지로 끌어 붙여 자기주장의 조건에 맞도록 함)식이다.

부산 바다를 동에서 서로 둘러보면 기장군 연화리 해변, 오륙도 남쪽과 서쪽, 광안리 수변공원, 광안대교 교각, 한국해양대학교 남쪽 바다, 태종대 앞 생도, 송도 암남공원, 나무섬, 북형제섬, 남형제섬 등 물이 깨끗하고 조류의 들고남이 원활한 곳에는 빠짐없이 산호가 살고 있다.

수온에 관용도가 높은 빨간부채꼴산호뿐 아니라 나무섬과 북형제섬, 남형제섬 해역에서는 천연기념물 456호로 지정·보호하는 해송이나 바다맨드라미류도 발견된다. 필리핀에서 출발한 쿠로시오난류에 실려 온 여러 종의 산호충들 가운데 수온에 대한 관용도가 높은 일부 종들이 부산 바다에 정착을 시도하면서 만들어지는 현상들이다.



32∼33면-나무섬 산호-1
△부산 사하구 나무섬 해역에는 빨간부채꼴산호류와 진총산호류가 서식하고 있다. 

  부산 다대포항에서 4.8㎞ 정도 떨어져 있는 나무섬은 수중생태계뿐 아니라 육상생태계도 잘 보존되어 있다.

  ▷사진제공 -박수현



32∼33면-무쓰뿌리돌산호

△부산 연안 곳곳에는 경산호의 일종인 무쓰뿌리돌산호를 찾아볼 수 있다. 경산호는 연평균 수온이 20도 이상이 되어야

  살 수 있지만 무쓰뿌리돌산호류는 수온에 대한 관용도가 높다. 

  사진은 남구 용호동 백운포 해역에서 촬영한 무쓰뿌리돌산호 모습.                                ▷사진제공 -박수현



32∼33면-밤수지맨드라미-3

△몰운대 남쪽 해안에서 16㎞ 떨어져 있는 남형제섬 해역에 서식하고 있는 밤수지맨드라미류의 모습이다.

  남형제섬은 해양생태계 보호구역 7호로 지정되어 있다.                                              ▷사진제공 -박수현
 


부산 바다, 산호가 살기 좋은 환경 

산호가 살기 위해서는 수온뿐 아니라 몇 가지 조건이 더 맞아야 한다. 먼저 한곳에 정착해 살아가는 산호에게 먹잇감을 날라 줄 수 있도록 물살의 흐름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물살에 실려 오는 먹이는 한정적이다. 산호는 이 부족함을 주산텔라(Zooxanthellae) 같은 편모조류와의 공생을 통해 해결한다. 편모조류는 광합성으로 산호에게 먹이가 되는 영양분을 공급한다. 편모조류의 광합성에는 물과 이산화탄소, 햇빛이 필요하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이 햇빛이다. 바다에 오염 물질이 둥둥 떠다녀 편모조류에 전달되어야 하는 햇빛이 가로막히면 이들은 살 수 없게 되고 산호 역시 살 수 없다.

결국 산호의 서식은 수온, 물살의 흐름, 햇빛이 투영될 수 있는 오염되지 않은 바다 환경 등의 조건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 그러므로 부산 바다에 산호가 산다는 것은 지구온난화 또는 부산 연안 아열대화의 영향이라기보다 부산 바다가 깨끗하고 강인한 생명력으로 넘쳐난다는 희망일 수 있다. 

부산 바다는 쿠로시오난류와 북한 한류가 교차하는 지리적 특성으로 종의 다양성이 풍부하다. 난류에 실려 와 일부 정착하는 산호를 우리와 더불어 사는 소중한 생명체로 받아들이는 것은 어떨까?

‘산호가 사는 부산 바다’, 얼마나 가슴 설레는 말인가.



32∼33면-박수현
 

글·사진 박수현

극지해양미래포럼 사무국장과 경성대 사진학과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재미있는 바다생물 이야기(추수밭/제24회 과학도서 출판인협회 특별상), 딩동 바닷물고기 도감(지성사) 등 10종 이상의 저서를 펴냈다. 살아 숨 쉬는 부산 바다(부산은행 갤러리/2012), 2000번째 물에 빠진 날(부산시청 갤러리/2015) 등 10여 차례 이상 개인전과 전시회를 열었다.

작성자
조민제
작성일자
2020-06-29
자료출처
다이내믹부산
제호

다이내믹부산 제202007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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