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고민 해결 힘들지만 보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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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인과 러시아인이 힘든 일이 있을 때 이 사람을 찾는다.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예쁜 미소로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사, 바로 구나라 씨다. 그는 부산국제교류재단 외국인 상담사다.
2010년 남편 만나 부산 정착
“대부분 고민이 있거나 어려움이 있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죠. 분야도 다양해서 제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주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힘들 때도 있지만 웃으면서 돌아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며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는 2016년부터 부산국제교류재단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 전에는 부산국제교류재단의 외국인 서포터즈로 활동했었다. 서포터즈로 활동했던 것이 인연이 돼 상담사가 됐다. 그럼 부산과의 인연은 언제부터일까. 그가 처음 부산에 온 것은 2010년이었다. 부산에서 대학을 나와 부산사람과 결혼한 언니가 부산 구경을 시켜준다며 그를 불렀다. 그때 지금의 남편을 소개받았다. 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했다.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서로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좋은 사람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고민 없이 결혼을 선택했어요.”
한국말 한 마디 못하는 그의 부산생활은 그리 쉽지 않았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어 공부부터 시작했다. 그래도 가족이 있어서 힘들지 않았다.
“조카들이 저의 한국어 선생님이 돼 줬어요. 존댓말 쓰는 방법도 조카들이 많이 가르쳐 줬죠.”
“바다 있는 부산, 매력 넘치는 도시”
그의 고향은 우즈베키스탄 제2의 도시이자 연간 관광객 100만이 찾는 대표적인 역사 문화 도시 사마르칸트다. 부산과는 문화도 자연도 많이 다른 곳이다. 그는 고향인 사마르칸트도 아름다운 도시지만 부산도 무척 아름다운 도시라고 말한다.
“사마르칸트도 정말 아름다운 도시지만 부산은 또 다른 매력이 넘치는 도시에요. 사마르칸트에는 바다가 없어요. 기후도 여름은 너무 덥고 겨울은 춥고 눈도 많이 와요. 하지만 부산에는 아름다운 바다가 있고 여름은 바닷바람이 있어 시원하고 겨울에는 눈이 오지 않아서 좋아요. 매일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에요. 부산으로 놀러오는 우즈베키스탄 친구들이 있으면 무조건 바다부터 보러가요. 최근에 송도 해상케이블카를 탔는데 정말 좋았어요.”
그는 2013년 귀화를 했다. 우즈베키스탄에 남아있는 어머니가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부산에 살고 있는 가족들이 있었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지금도 그 결정에 후회는 없단다. 그는 앞으로 부산에서 우즈베키스탄 음식점을 운영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부산시민에게 우즈베키스탄 음식을 알리고 싶어요. 부산에 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에게는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하고요.”
제2의 고향 부산에서 끊임없이 꿈을 꾸는 그를 응원한다.
- 작성자
- 이한주
- 작성일자
- 2018-01-0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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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1월호 통권 135호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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