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해’ 표기 ‘동해’로 바로잡은 당찬 여고생
Busan Poeple / 반갑습니데이 / 최현정 부산국제고 학생
- 내용
부산국제고 2학년 최현정 학생(18)이 영국의 미디어 웹사이트 ‘더스택닷컴’에 ‘일본해’라고 표기된 것을 ‘동해’로 바로 잡았다. 이 일을 해낸 최현정 학생은 지난 3월에 부산시교육감 표창을 받았다. 부산시교육감은 “어른들도 하기 어려운 일을 어린 학생이 끈질긴 노력 끝에 이뤄내 기특하고 대견스럽다. 앞으로도 열심히 공부해 나라의 동량으로 성장해 달라”며 칭찬과 격려의 말을 전했다.
영국 미디어 웹사이트 ‘일본해’ 표기 ‘동해’로 바꿔
부산국제고 교정에서 만난 현정 양은 밝고 환한 모습이었다. 현정 양은 올해 1월부터 사이버 외교사절단 활동을 하는 민간단체 ‘반크(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의 청소년공공외교대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외국 웹사이트에서 일본해 표기를 처음 보았을 때는 정말 놀랐어요. 우리나라에 대한 정보가 이렇게 많이 잘못돼 있는 줄 몰랐거든요. 이걸 언제 다 고치나 싶었어요. 노력해봤자 소용없겠구나 하는 생각까지도 들었어요.” 그런 생각을 바꾼 것은 반크의 강의 덕분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과 실천이 모이면 무엇이든 바꿀 수 있는 힘이 된다는 강의를 들었어요. 실제로 그렇게 하나씩 고쳐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저도 힘을 얻었습니다.” 현정 양은 20여개의 외국 웹사이트에 100여통의 메일을 보냈다. 근거가 있는 논리적인 글을 쓰기 위해 자료조사부터 했다. 꼼꼼한 준비 끝에 ‘더스택닷컴’에 보낸 메일에 ‘일본해는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이며, ‘동해’ 표기는 한국인의 삶의 일부분이다. 또 국제수로기구 등 바다 이름을 정하는 국제기구는 분할돼 있는 지형물의 이름에 대해 두 나라가 서로 합의해 새로운 이름을 짓거나, 서로 다른 지명을 모두 수용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20여개 외국 웹사이트에 100여통 이상 메일 보내
“메일을 보냈는데 어디에서도 답이 오질 않는 거예요. 포기할까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오기가 생겨 메일을 보내고 또 보냈습니다. 아무도 답을 안줘서 하나라도 답을 받고 싶었어요. 제 말을 들어주길 바랐죠. 막상 영국 더스택닷컴에서 ‘동해’로 표기를 수정하겠다는 답장이 왔을 때는 제가 당황했어요. 내 말을 들어주는 곳이 있구나 싶어서 황홀하고 신기했어요.” 더스택닷컴의 회신 메일은 ‘우리 기사에서 혼란을 준 점에 대해 사과한다. 일본해 표기 사진을 동해로 수정했다’는 내용이었다. 현정 양은 ‘동해’ 표기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관심이 확 달아올랐다가 또 식을까봐 걱정이라며 자신과 관련한 기사에서 외교부를 질책하는 댓글이 많은데 더 크고 중요한 활동을 하고 있는 외교부에 국민들이 힘이 돼 줘야 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댓글에서 나와 같은 또래의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자기들도 행동으로 옮겨보겠다는 의견들을 보면 기쁘고 뿌듯했어요. 저도 계속해서 우리나라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야무지고 당찬 현정 양의 말은 신선하게 와 닿았다. “내 딸 정말 자랑스럽다”는 말은 현정 양 부모님뿐 아니라 온 국민이 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아닐까?
- 작성자
- 박현주 객원기자
- 작성일자
- 2017-05-3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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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6월호 통권 128호 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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