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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5월호 통권 127호호 기획연재

구포시장 좋아하던 소년 ‘흥행요정’ 되다!

나는 부산 갈매기 - 김민석 배우

내용

“구포시장을 가장 좋아해요. 할머니랑 데이트하던 추억의 장소거든요.”

가수를 꿈꾸며 고향 부산을 떠나 연기에 입문한 지 어느덧 6년이 된 배우 김민석(27·사진). 그는 지난해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SBS 드라마 ‘닥터스’, 올해 SBS 드라마 ‘피고인’ 등 히트작에 연이어 출연했다. 야구로 치면 ‘3연 타석 홈런’의 대박을 터트린 셈이다. 부모 없이 할머니를 모셔야 하는 ‘소년 가장’이었던 그가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 이젠 희망찬 내일을 예약한 ‘스타 탄생’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쉴 틈 없는 나날을 보낸 그는 최근 종영한 ‘피고인’ 이후 휴식기간 동안 하고 싶은 일로 할머니와의 시장통 나들이를 먼저 꼽으며 할머니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그런 김민석을 두고 시청자들은 ‘흥행요정’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그를 만나 고향 부산과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봤다.

 

 

부산출신 배우 김민석

 

 

‘소년 가장’에서 자고 일어나니 ‘스타 탄생’

김민석은 ‘피고인’에서 유괴범 ‘이성규’ 역을 열연했다. 아내와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쓴 검사 박정우(지성)와 감방 동료였다. 그는 사실 동생의 수술비를 위해 차민호(엄기준)의 협박에 어쩔 수 없이 정우의 딸 박하연(신린아)을 납치한 유괴범. 그런 줄도 모르고 박정우(지성)는 이성규의 출소를 돕는다. 양심의 가책 때문일까. 이성규(김민석)는 박정우 딸 하연이를 헌신적으로 보호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차민호에게 살해당하는 비극적 인물로 그려졌다. 파렴치한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묻자 김민석은 긴 한숨을 내쉰다. “상상조차 어려운 역할이다 보니 그냥 얼굴에 철판 깔았죠. 그렇게 몰입하다보니 늘 눈물이 났고, 살도 빠지고 몸도 망가졌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촬영 현장 말고는 집 밖을 아예 못 나갔어요.” ‘태양의 후예’ ‘닥터스’에 이은 3연속 대박을 이끌며 ‘흥행 보증수표’로 등극한 그는 “이런 찬사를 들으면 감사할 뿐입니다. 좋은 선배들과 제작진에 묻어간 것뿐인데”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작은 일화를 들려준다. 유괴범 역을 맡은 후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어린이집 앞을 찾아 엄마 손을 잡고 집으로 가는 꼬마들을 한참 바라봤다고 한다. “아무리 극 중이라고 하지만 천진난만한 아이를 유괴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엄청 나빠지더라고요. 멍하게 있다가 집으로 돌아왔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그런 마음이 연기에도 표현이 된 것 같아요.” 그래도 그는 얻은 것도 있다고 미소 지었다. 극 중 자신이 유괴했던 ‘하연’ 역의 아역배우 신린아와 삼촌·조카하기로 약속을 했다고 한다. 해외로 떠난 ‘피고인’ 포상 휴가 기간 둘은 24시간 꼭 붙어 다녔다. 그런가하면 놀이동산으로 벚꽃놀이까지 함께 간 모습을 SNS에 올려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고향 떠나 ‘가수의 꿈’ 대신 ‘배우의 길’ 택해

‘3연타석 흥행’으로 김민석은 이제는 식당아줌마도 알아보는 배우가 됐다. 하지만 그는 고향 부산에 홀로 계신 할머니 생각에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 어머니는 어릴 때 가출했고 아버지는 타지로 나가 할머니 손에 컸다. 때문에 그는 한창 공부해야 할 고등학생 때부터 돈을 벌어야 하는 ‘소년 가장’이 됐다. 일식집에서 잡일을 돕던 그는 어느새 칼을 잡고 있었고, 20대 초반엔 부산의 한 유명한 뷔페에서 하루 초밥 5천개를 만드는 ‘요리사’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어쩔 수 없이 생활전선에 뛰어든 김민석의 진짜 꿈은 무대 위에서 멋진 노래를 부르는 가수였다. 2011년 홀로 서울로 올라간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문을 두드렸다. 비록 중간에 탈락했지만 이후 연예기획사 연습생으로 들어가 꿈을 이어갔다. 하지만 가수 데뷔가 늦어지자 이 길이 아니다 싶었고, 배우로 방향을 바꿔 연기 오디션에 도전했다. 그러다 ‘닥치고 꽃미남 밴드’라는 드라마 오디션에 덜컥 합격했다. “처음 ‘OK’사인 받을 때가 생생해요. 그때의 희열을 잊을 수 없어요”라며 배우의 길을 택했던 지난날을 돌아봤다.

연기자로 데뷔 했지만 여전히 그는 가시밭길을 벗어나지 못했다. KBS드라마 ‘태양의 후예’ 출연 전까지 무명으로 긴 시간을 보내야 했다.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충당했다. “당시 할머니께서 매일 전화로 고생하지 말고 당장 부산으로 내려오라고 막 야단을 치셨죠. 그런데 연기가 재미있어서 내려갈 수가 없었어요.”

 

부산 출신 배우 김민석은 SBS드라마 ‘피고인’에서 열연을 펼쳤다(사진제공·SBS). 

▲ 부산 출신 배우 김민석은 SBS드라마 ‘피고인’에서 열연을 펼쳤다(사진제공·SBS). 

 

해피바이러스 뿜어내는 ‘흥행요정’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 했다. 긴 무명생활 끝에 ‘태양의 후예’를 통해 비로소 빛을 보게 됐다. 스타덤에 오른 김민석은 “드라마 ‘피고인’이 인기절정이었고 손자가 출연했지만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는 드라마 보는 걸 힘들어 하셨어요”라고 살짝 귀띔했다. 그런 그는 휴가 기간 부산에 내려가 혼자 계신 할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녹슬지 않은 칼솜씨를 뽐내 직접 회를 대접하고, 추억이 많은 구포시장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못 다한 효도를 조금이나마 했다고 한다.소년 가장이 돼 일찍 인생의 쓴맛을 본 김민석. 얼굴 한편에 어두운 그림자가 숨어 있을 법했지만 오히려 화사한 미소가 트레이드 마크다. 그래서일까. 인터뷰하는 내내 그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해피바이러스를 뿜어냈다. 유괴범 역보다 알콩달콩한 연인으로 변신해보고 싶다는 부산 출신 ‘흥행 요정’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작성자
김상혁 비에스투데이 기자
작성일자
2017-04-2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5월호 통권 127호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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