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 담백한 청춘 노래로 들려드릴게요”
- 내용
구부정한 허리를 곧추세웠다. 소년민의 목소리에는 그런 힘이 있었다. 그의 노래를 들은 건 작은 음악회에서였다. 서너 팀의 공연자 중 한명이던 그의 공연을 보고 목소리에 매료됐다. 일부러 힘을 들이지 않아도 듣는 이들의 마음을 끄는 매력 있는 공연이었다. 나지막한 기타 선율에 담백하고 솔직하게 청춘을 이야기하는 손현민(26·예명 소년민·사진) 씨를 만났다.
데뷔앨범 타이틀곡 직접 작사·작곡
“아직 대학생이에요. 음악 하는 사람이고요. 그리고 화요일 밤에는 KNN 라디오에 고정 패널로 출연하고 있어요. 4월부터는 직함이 하나 더 생겨요. 이사가 됩니다. 부산의 예술하는 젊은이들을 돕는 협회인 ‘거리문화예술협회’ 활동을 시작하게 됐거든요.”
무대 밖에서 보니 풋풋함이 묻어난다. 어리지만 많은 일들을 하고 있었다. 없으면 만들어서 한단다. 수능을 치고 해운대에서 처음 버스킹(길거리 공연)을 시작했다는 그는 지금도 해운대에서 버스킹을 한다. 서면 펍이나 라이브클럽에서도 자주 공연 한다. 자신을 보기위해 오는 관객들이 있어 요즘 부쩍 더 책임감을 느낀다고. “부모님은 아직도 좋아하진 않으시죠. 처음엔 취미라고 생각했는데. (웃음) 지금은 라디오 출연도 하고 제 노래도 나오니까 인정해주시는 것 같아요. 이 기타도 아버지가 사주셨어요.” 자작곡 ‘파랑새’에 대한 깨알 홍보도 이어진다.
“이 곡은 일하면서 쓴 곡인데요. 어린 나이에 일을 하다 보니 주변 시선이나 환경에서 한계를 많이 느끼게 되더라고요. 장벽을 깨고 훨훨 날아가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썼어요. 데뷔앨범 타이틀곡이라 애착이 많이 가죠.”
KNN 라디오 고정 패널 출연·버스킹 공연 활발
손현민 씨는 부산 버스킹 페스티벌을 주최하기도 했다. 올해 4회를 맞는 페스티벌은 10월 즈음에 열릴 예정이다.
“부산 버스킹 페스티벌에는 부산뿐 아니라 서울·창원·대전에서도 아티스트 분들이 오세요. 하나의 무대에서 공연하고 다 같이 어울릴 수 있어 좋아요. 음악 하는 분들이 서로 교류가 없는 편이어서 제가 그걸 맡아하려고 노력해요. 같은 입장이니까 공감대도 있고, 편한 동생, 형, 오빠처럼 음악인들 사이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려고 해요.” 그는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도 음악을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군대를 서울로 갔는데 향수병이 걸릴 정도였다고. 좋은 음악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 한단다. 협회를 차린 것도 그 때문이다. 직접 홈 레코딩을 하고 음원을 내고보니 다른 뮤지션들이 음악활동에 더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바꿔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했다. “음반 제작 지원활동을 열심히 할 계획이에요. 시스템이나 음향 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재능있는 음악인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싶어요. 또, 버스킹 페스티벌을 보다 전문성 있고 큰 행사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목표도 있어요. 해외 뮤지션들을 초청해 국제적인 행사로 키우고 싶고요. 뮤지션 소년민이요? (웃음) 제 곡, 제 목소리를 담은 음반활동에 주력하는 2017년의 소년민이 되었으면 해요.”
- 작성자
- 문지영
- 작성일자
- 2017-03-3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4월호 통권 126호 부산이야기 호
- 첨부파일
-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