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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4월호 통권 126호 부산이야기호 기획연재

“한국 1등이 세계 1등이라서 국악 선택했어요”

국악공연그룹 ‘음악대륙 가이아’ 대표 … 전통과 퓨전 조화 이룬 국악인

내용

한국 1등이 세계 1등이라서 국악을 선택했습니다.” 

말을 꾸미지 않는다. 그래서 정감가고 솔깃하게 들린다. 말을 꾸미지 않는 천성일 수도 있지만 자신감일 수도 있다. 자신감은 세계 1등을 얘기하는 데서 엿보인다. 맞는 말이다. 서양음악은 1 하려면 세계에서 1등을 해야 하지만 우리 음악인 국악은 한국 1등이 세계 1. 세계 1등을 꿈꾸는 연주자가 부산 국악계 시선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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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공연 보면서 대금 매력 빠져

대금 연주자 손한별(31·사진). 당찬 포부만큼이나 이름도 당차다. 가장 크고 가장 빛나는 별이 한별이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단원이자 음악대륙 가이아(GAIA) 대표다. 어릴 때부터 음악이, 그중에서도 국악이 좋아 공연장을 찾아다녔다. 부모님도 권장했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므로 문화예술이 대접받을 거란 믿음에서다. 공연장에서 스승을 만났고 스승이 그랬듯 대금을 불었다.

옆으로 부는 멋있어서 선택했습니다.” 

역시 말을 꾸미지 않는다. 천성이 그런가 보다. 국악 공연을 보노라면 다른 악기도 좋았지만 대금이 특히 좋았단다. 다른 악기는 앞으로 부는 반면 대금은 옆으로 부는 멋져 보였다. 그래서 인연을 맺은 스승이 얼마 전까지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악장을 지낸 유경조 선생이었다. 토요상설무대 공연에서 마음을 흔들었던 대금 연주자가 그분이기도 했다

대학에서도 국악을 전공했고 대금을 연주했다. 대학 졸업반이던 2009 12 국악 그룹을 결성했다. 국악과 동기와 후배 7명으로 구성된 그룹 이름은가이아’. 정식 명칭은음악대륙 가이아. 가이아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대륙의 . 이때의 대륙은 오대양 육대주로 나뉘기 이전 하나였던 대륙을 말한다. 지금은 갈래갈래 나뉘었지만 모든 세상의 음악은 원래 하나였다는 믿음이 이름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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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금 연주자이자 국악그룹 ‘음악대륙 가이아’의 대표인 손한별 씨는 전통을 지키며 국악을 대중화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자유분방한 퓨전국악이가이아 매력

국악은 독주보다 합주가 대부분이죠.” 가이아 결성은 지평선의 확장이었다. 국악은 양악보다 연주 기회가 적으며 독주보다 합주가 많다. 함께하는 연주 기회를 늘리려고 마음 맞는 이들이 모였다. 결혼과 출산 등으로 교체는 더러 있었지만 7 체제는 지금도 유지한다. 가야금, 대금, 피리, 해금, 타악, 판소리에 기타까지 퓨전 국악을 추구한다. 형식이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과 젊은 기운이 가이아의 매력이다가이아의 매력은 신선함에 있다. 해석의 신선함, 생각의 신선함이 가이아를 주목하게 한다. 이러한 신선함은 가이아의 보폭을 넓힌다. ‘지구 살리기 환경운동(Awake Green)’ 예다. 판소리 심청전에선 심청이 인당수에 던지는 장면이 간략하게 나온다. 가이아는 새로운 해석을 덧붙였다. 인당수에 던진 심청이 바다 환경을 정화해 공로로 경사를 맞았다는 설정이다. 보육교사와 아동을 대상으로 국악에 연극과 탈을 동반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어린시절부터 국악에 친근하게 접하게 하려는 마음을 담았다. 가이아 공연 이력은 화려하다. 100회가 훌쩍 넘는 횟수로도 그렇고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성으로도 그렇다.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회를 거듭할수록 관중은 늘어나는 추세다. 단원들은 모두 국악 관련 대학원을 나오거나 다니는 실력파. 대표만 하더라도 공연기획에서 작곡, 작사, 노래까지 대중가요로 치면 싱어송라이터다

 

국악 대중화·보편화 보람

회를 거듭해도 가이아는 지키는 원칙이 있다. ‘아름답고 맑은 음악으로 세상을 기쁘게 한다이다. 원칙은 가이아가 내세우는 가치이며 손한별 대표가 내세우는 가치이기도 하다. 대표가 하고 싶은 음악은내가 행복한 음악이다. 들어서 내가 행복해야 남도 행복하다는 생각이다. 기뻐서 행복하든 슬퍼서 행복하든 행복한 음악, 대중의 마음을 파고드는 국악을 위해 대표는 지극정성이다지극정성은 4 동안이나 서울을 오가도록 했다. 중요무형문화재 1 종묘제례악을 전수하려고 매달 서울을 왕래했다. 대중에게 파고들려면 올바른 국악을 해야 하고 올바른 국악의 근본이 종묘제례악이기에 대표는 열심히 전수했다. 대금산조, 대금정악 정통 국악에 정진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그러면서 국악의 대중화·보편화에도 매진한다. 국악의 계승과 발전에 힘쓰는 한편 지겹지 않은 국악, 들으면 행복해지는 국악을 추구한다. 국악은 대체로 정적이고 연주 시간이 40분이 넘는 경우가 많다. 자기 수양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대표는 부분은 부분대로 존중하면서 편곡과 작곡을 통해 짧은 국악, 경쾌한 국악을 도모한다. 국악과 양악의 선율과 코드, 음계 등을 뒤섞는다든지 서양 악기와 함께하면서 국악 느낌이 나도록 하는 퓨전은 한국의 음악인 국악이 위상을 되찾게 하려는 대표 나름의 모색이다오히려 자극받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국악은 한국의 음악. 그런데도 양악에 밀리는 현실이다. 대금 연주자로서 손한별 대표가 바라는 있다면 우리 국악의 미래인 젊은 연주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 그리고 지원이다. 직장도 없이 수입도 별로 없이 세계 최고로 가는 길을 묵묵히 걷는 젊은 예술인들. 국악이 홀대받으면 홀대받을수록 국악을 지키기 위해 열심인 대표 같은 젊은 국악인들에게 박수

 

 

작성자
동길산
작성일자
2017-03-3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4월호 통권 126호 부산이야기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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