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생활 10년 부산 사람 다 됐어요”
Busan People / Hello! 부산 / 완샹 부산·경남 중국유학생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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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적으로 중국인 유학생이 늘어나면서 부산에서도 중국인 유학생이 없는 대학을 찾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통계에 따르면, 부산·경남 지역대학에는 약 8천여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있다고 한다. 중국인 유학생들의 부산생활은 어떨까? 부산·경남 중국유학생회 회장 완샹(万翔·사진)씨를 만나 그의 부산 생활 이야기를 들어봤다.
부산대 대학원 유학으로 부산과 인연
완샹이 건넨 명함은 화려했다. 그는 한국 중국학인학자연합회부회장, 부산·경남 중국유학생회 회장, 부산·경남 중국박사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 완샹이 부산 유학을 온 것은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장시성 난창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부산대 경영학대학원으로 유학을 왔다.
“학부과정 중 잠깐 서울로 교환학생을 온 적이 있어요. 그 인연으로 한국 유학을 생각하게 됐죠. 처음에는 서울과 부산의 대학 중 고민했어요. 부산대학교는 국립대학이라 학비가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고 장학제도도 잘 갖춰져 있었죠. 해안도시답게 아름다운 자연환경도 끌렸고요.”
대외활동을 좋아한 그는 부산에서 생활하며 중국인 유학생 모임에 적극 참여했다.
“한국에 온 유학생들은 중국대사관에서 관리하는 유학생회에 자동 가입됩니다. 유학생회는 학생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생활적·학과적 도움을 주지요. 아르바이트나 구직을 원하는 학생들의 취업활동도 도와주고요. 이밖에도 분기마다 대회의를 하고, 국제교류처와 다양한 교류활동을 합니다. ‘한·중우호의 밤’, ‘외국인어울마당’, ‘차이나타운 문화축제’ 등 부산에 있는 중국인과 관련된 행사라면 중국유학생회가 거의 다 참여한다고 보시면 돼요.”
완샹과 같이 부산지역 유학생회에서 임원으로 활동하는 학생은 약 200여명,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중국유학생회의 소식을 받는 학생만 해도 약 1만여명에 달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유학생 정착 돕고 중국관련 행사 참여 활발부산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완샹은 2년 전부터 아시아태평양도시 관광진흥기구에서 일하고 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중국유학생회 활동을 한다. 지난 1월에는 중국대사관에서 주관하는 각 지역 유학생회 활동 발표에서 그가 속한 부산대가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 대학이 1등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부산이 서울보다 유학생 수가 적기는 하지만 알찬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쾌거였지요.” 그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부산 생활 10년, 그는 처음 자리 잡았던 부산대 앞에서 계속 생활하고 있다. “처음 유학을 왔을 때 여러 생활의 제약 때문에 기숙사에 들어가지 않고 학교 앞에 자리 잡았어요. 이젠 이곳이 너무 익숙해졌죠. 골목골목 작은 가게들까지 다 알고 있으니까요.” 부산대 앞 단골집을 설명하는 그의 눈이 빛났다.
“앞으로 2∼3년은 더 부산에서 생활할 예정입니다. 중국으로 돌아갈지 부산에 남을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한국과 중국 두 나라와 관련 있는 일을 하지 않을까요?” 완샹이 한중 우호관계의 가교로서 맹활약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작성자
- 하나은
- 작성일자
- 2017-02-2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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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통권 125호 부산이야기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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