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서 봉사활동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Busan People / 반갑습니데이 / 한지애 부산대 유아교육학과 학생
- 내용
지난해 12월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2016년도 대한민국 인재상’에 부산지역 학생·청년 6명이 수상했다. 수상자 가운데 미지의 땅 아프리카에서 그곳의 아이들과 2년 반 동안 동거동락한 한지애(26·사진) 부산대 유아교육학과 학생을 만났다.
아프리카 말라위서 2년 반 봉사활동
체구는 작지만 초롱초롱한 눈빛이 인상적인 그는 왜 머나먼 아프리카 말라위까지 가게 됐을까?
“대학에서의 공부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아이들을 빨리 만나고 싶었어요. 그래서 시작한 것이 ‘멘토링 프로그램’이었어요. 다문화가정, 저소득층 아이들의 멘토가 돼 공부도 가르쳐주고 친누나, 언니처럼 고민상담도 해주는 일이었어요.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가한 시간이 1천 시간이 넘었을 때 이젠 활동 범위를 좀 더 넓혀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국제기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인연이 된 것이 유네스코(UNESCO)한국위원회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그램이었어요.”
그는 2013∼2016년 아프리카 말라위 도마시 나피니 학습센터에서 지역합습센터 운영은 물론 현지 기관 및 주민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학습센터는 농경사회인 말라위에서 부모가 일하는 동안 아이들을 보호하고 교육하는 곳이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외모도 낯선 동양인 혼자 주민들의 신뢰를 얻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진심은 통했다. 지역 주민과 아이들이 정말 필요로 하고 원하는 것을 찾아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주민들은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2년이 흐른 후, 그 결실을 볼 수 있었다. 나피니 학습센터에는 아이들 급식을 위한 텃밭이 생기고, 학부모 운영위원회도 구성됐다. 또 마을에서 교사 양성을 하는 등 변화가 생긴 것이다.
“제가 진행한 프로젝트 중 ‘텃밭 가꾸기’ 사업은 초반에 어려움이 있었어요. 사업을 제안했을 때 유네스코에서는 텃밭이 교육과 무슨 연관이 있냐고 의문을 가졌죠. 텃밭은 아이들의 급식을 위해 꼭 필요했어요. 긴 설득 끝에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텃밭으로 아이들 급식도 해결하고 남은 곡식을 팔아 마을 수익도 생겼죠.”
현지 주민 소통 넓히며 맞춤형 프로젝트 진행
그는 아프리카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말라위에서 메모리라는 친구를 만났어요. 메모리는 에이즈(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에 걸린 어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간호사가 꿈이었어요. 공부도 무척 잘했어요. 가고 싶은 대학에 합격을 했는데 학비가 없어서 고민이었죠. 그때 제가 잠깐 한국에 있던 시기라 아프리카 전통 천을 활용해 수첩을 만들어 팔았고, 입학금을 지원해줬어요. 다행히 학교에서 메모리의 우수한 성적을 보고 국가장학생으로 추천해 지금은 학비 걱정 없이 공부하고 있어요.”
세계 곳곳을 다니며 그곳의 아이들을 위한 유치원을 세우겠다는 그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또 다시 세계의 아이들을 만나기 위한 길을 찾고 있다. 그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기를 바란다.
- 작성자
- 이한주 기자
- 작성일자
- 2017-02-0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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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2월호(통권 124호)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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