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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17년 1월호 통권 123호 부산이야기호 기획연재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 부산에 안길게요”

Busan People / 나는 부산 갈매기 / 김건희 쇼트트랙 국가대표

내용


눈 내리는 날이 손에 꼽을 정로도 따뜻한 부산. 이런 부산에서 나고 자란 여고생 김건희(17·만덕고) 선수가 쇼트트랙 국가대표가 됐다. 그동안에도 쇼트트랙 부문에서 활동하는 부산 출신 국가대표는 있었다. 하지만 부산에서 초·중·고교를 다니면서 태극마크를 단 쇼트트랙 선수는 김건희 선수가 유일하다. 언론에서도 그를 ‘부산 토종 여고생’이라고도 부르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김 선수는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을 때 너무너무 기쁘고 행복했죠. 그리고 자부심도 컸고요. 부담도 조금 됐어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잘 하는 종목이라서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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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국가대표·상비군 거쳐 ‘국가대표’ 발탁

그렇다. ‘쇼트트랙’ 하면 ‘대한민국’을 떠올릴 만큼 우리나라는 쇼트트랙 강국이다. 쇼트트랙은 스케이트를 신고 111.12m의 아이스링크를 돌아 순위를 겨루는 경기다. 기존의 400m 롱트랙 스피드스케이팅과 대비해 짧은 코스를 주행하기 때문에 쇼트트랙이라고 불린다.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위로 우승자를 가리기에 힘보다 기술이, 지구력보다 순발력이 요구된다. 

폭발적인 순간 스퍼트, 상대 선수를 견제하는 팀플레이, 순간적인 기회를 포착해 선두로 치고 나가는 레이스 운영 능력 등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펼쳐지는 불꽃같은 마지막 스퍼트는 경기장 전체를 긴장감 넘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우리나라는 세계 쇼트트랙 기술의 최선진국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런 만큼 쇼트트랙 국가대표가 되는 경쟁이 상상 이상으로 치열하다. 그런 여건 속에서도 김 선수는 쇼트트랙의 엘리트 코스인 꿈나무 국가대표, 청소년 국가대표, 국가대표 상비군을 모두 거쳐 지난해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초등학생 때 전국 꿈나무대회서 두각 나타내

김 선수가 처음 스케이트를 신은 것은 7살 때였다. “유치원 다닐 때 특별활동으로 스케이트장에 갔어요. 그때 스케이트장의 코치 선생님이 제가 재능이 있어 보인다고 말씀하셨고, 그 때를 계기로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쇼트트랙을 시작한 김건희는 초등학교 시절인 2009년 10월 전국남녀꿈나무대회에서 2개의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전관왕을 차지해 빙상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또 2013년 전국동계체전 여초등부 2관왕에 올랐고, 2014년 전국동계체전 1천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많은 대회에서 입상을 했지만, 김 선수는  2013년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부산을 대표해서 나갔고, 부산 최초로 동계체전 빙상종목 금메달 2관왕으로 장식했던 초등 6학년 때가 가장 많이 생각납니다.” 

부산은 쇼트트랙 선수에게 좋은 환경은 아니다. 김 선수는 “평상시에는 북구문화빙상센터에서 훈련해요. 일반인 대관 때문에 새벽 5시∼오전 9시, 오후 5시∼10시에 훈련을 해요. 주말엔 대전이나 대구, 경기도 등지에 대학부나 일반부 팀과 훈련하기 위해 다녀옵니다. 부산에는 대학부나 실업팀이 없어요. 앞에서 속도를 올려 끌어주는 페이스메이커가 없다보니 타 도시로 다니는 게 힘들었어요. 선수층이 얇아서 시합 때도 견제를 많이 당하죠. 그래도 이제 빙상 실업팀이 생겨서 부산에서 훈련하고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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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출신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건희 선수. 부산 출신 선수 최초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부산 여고생 힘 보여줘 … 평창에서 꼭 금메달 딸 것

김 선수는 경기운영 능력이 탁월하고, 인코스를 잘 탄다고 인정받고 있다. 그를 눈여겨 본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해왔지만 부산시체육회 소속으로 남았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기 싫었어요. 부모님께서도 부산에서 1호 국가대표가 돼보자고 말씀하셨고, 부산의 다른 선수들에게 부산에서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김 선수가 국가대표가 됐을 때 그가 재학 중인 만덕고등학교 친구들도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친구들이 정말 신기해 했어요.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해 줬어요. 같은 반 친구들이 교실에서 축하 메시지와 케이크를 준비해 안겨줄 때 정말 감동 받았어요.” 친구들 이야기가 나온 김에 김 선수에게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EXO, 박보검, 남주혁 좋아해요.” 그리고 훈련을 하지 않을 때는 친구들과 어울려 노래방이나 맛난 것 먹으러 다닌다는 말도 했다. 김 선수 역시 또래 친구들과 지낼 때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소녀다. 하지만 경기장에 서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된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2월에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어요. 지금은 메달보다는 경험을 쌓고, 기술을 더 보강해서 평창올림픽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어요. 아시안게임은 단체 계주 금메달이 목표에요. 평창동계올림픽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꼭 금메달을 따고 싶어요. 그것도 부산 선수로서 동계올림픽 최초의 금메달을 따고 싶어요.” 금메달은 그가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보답이기도 하다. 

“부모님께서는 늘 저를 위해 ‘희생과 기도’로 지켜봐주십니다. 평창올림픽 금메달로 조금이나마 보답을 해드리고 싶어요.” 

김 선수는 부산시민들에게 보내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많이 응원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해서 부산의 자랑으로 인정받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김건희 선수가 세계 속에 우뚝 서는 모습이 기다려진다. 

 

 

작성자
박현주 객원기자
작성일자
2017-01-0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17년 1월호 통권 123호 부산이야기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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