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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통권 122호 부산이야호 기획연재

리우 패럴림픽 수영 3관왕 쾌거 … “장애인 희망·꿈 마음껏 펼치는 부산됐으면”

“금메달은 사회에 당당히 나갈 수 있는 자신감”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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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지는 올림픽경기, 올림픽이 끝나면 장애인선수들의 올림픽인 ‘패럴림픽’이 열린다. 신체적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각본없는 드라마는 더욱 감동적이다. 2016년 리우패럴림픽에서는 우리나라 수영 역사상 첫 3관왕의 쾌거를 이룬 선수가 나타났다. 바로 부산시장애인체육회 소속 조기성(21·사진) 선수다. 

조 선수에게 수영을 처음 했을 때의 느낌을 물었더니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어머니가 보실 때 제가 물에 빠져 죽는 줄 알았다고 하셨어요”라는 장난기 어린 답이 돌아온다. 세계대회에서 3번이나 1등으로 터치패드를 누른 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금메달 따는 순간 부모님 가장 먼저 생각나”

조기성 선수는 패럴림픽 사상 대한민국 최초의 수영 자유형 금메달리스트이다. 그것도 3관왕이다. 그의 활약은 단숨에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패럴림픽 사상 대한민국 최초의 수영 자유형 금메달리스트는 물론 100m·200m·50m에서 최초로 금메달을 땄다는 타이틀을 가지게 돼 기쁩니다. 리우패럴림픽을 준비할 때는 금메달 하나만 따도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준비했어요. 다른 기대는 없었는데 3관왕이 돼 너무 기뻐요.” 

패럴림픽 수영은 경기 종목과 장애유형에 따라 다양한 분류가 있다. 조기성 선수가 자세한 설명을 해줬다. “S(자유형·배영·접영), SB(평영), SM(개인메들리)과 같이 영법에 따라 세 종류로 나뉜 후, 장애 정도에 따라 세부등급으로 다시 나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가’입니다. 예를 들어, 자유형에서는 팔꿈치 아래팔을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가 경기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각자 다른 신체적 장애가 있다 해도 기능적으로 비슷한 능력 범위를 가졌다고 판단되는 경우 같은 등급을 부여받을 수 있습니다. 지체 장애 선수들은 총 10급으로 나뉘고, S1은 가장 심한 정도를, S10은 가장 덜 심한 정도를 뜻합니다. 시각 장애 선수는 시각 상실 정도가 심한 S11부터 S13까지 총 세 등급으로 나뉩니다. 지적 장애 선수는 S14 등급을, 청각 장애 선수는 DB(데시벨)등급을 부여받습니다.”

금메달을 목에 건 후 조기성 선수가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부모님이었다.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부모님이 가장 먼저 생각났습니다. 제가 힘들어 할 때마다 다독거리시면서 저를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이끌어 주셨습니다.” 

 

재활치료 위해 수영 시작 … 1년 만에 전국대회 입상 

조기성 선수는 뇌신경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뇌병변 지체장애를 가지고 있다. “2008년 재활센터에 계시는 수영 감독님이

 ‘수영이 걷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씀해 주셔서 시작하게 됐어요. 수영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자유로움’이었습니다. 물 위에 떠서 움직이는 것이 좋았어요.” 

재활을 위해 시작한 수영이었지만 2009년 수원시장배 장애인 수영대회 자유형 50m에서 3위를 차지하면서 본격적으로 운동선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운동선수 대부분이 그렇듯 운동을 하다보면 유독 힘든 시기나 슬럼프가 오곤 한다. 조 선수에게도 수영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을 물었다.     

“2015년 ‘세계 장애인 선수권대회’ 때 훈련량이 많았어요. 그 때가 수영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힘든 훈련을 견뎌낸 덕분인지 대회 이후로 기량이 많이 늘었어요. 그 때의 훈련과 축적된 기량이 리우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받을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긍적적인 생각이 그를 금메달리스트로 만든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멘토로 삼았던 분이나 존경하는 사람을 물었더니 

“이 질문을 너무 많이 받았어요”라며 웃음으로 답했다. 그는 2012년 런던 패럴림픽 금메달 리스트 임우근 선수를 존경한다. “패럴림픽을 준비할 때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임우근 선수는 그 어떤 선수들 보다 수영을 대하는 자세가 진지합니다. 함께 운동하면서 수영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마음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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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성 선수는 2016년 리우패럴림픽에 출전해, 수영 3관왕의 쾌거를 이뤘다(사진은 금메달 확정 후 기뻐하는 조 선수). (사진제공·뉴시스)

 

올 전국 장애인체전 5관왕 … 2020년 도쿄패럴림픽 도전

금메달을 딴 뒤 조기성 선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애를 가진 저에게 금메달은 사회에 나갈 수 있는 자신감이나 다름없습니다. 이걸 보고 있는 많은 장애인분, 저같이 몸이 불편하신 분들도 사회에 나와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답해 많은 감동을 줬다. 역시나 그는 “장애를 가지신 분들, 딱 한 번만 용기 내어 보십시오. 나와서 꿈을 한 번 펼쳐 보면 세상은 그리 어려운 곳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실 것입니다”라는 말을 이번 인터뷰에도 들려줬다. 동시에 비장애인에게 “장애인 스포츠 경기장에 딱 한 번만 찾아와보세요. 한 번만 보시면 오신 걸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리우패럴림픽 이후 지난 10월에 열린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5관왕에 오른 조기성 선수에게 이제는 ‘수영 황제’라는 애칭이 붙었다. 그는 “‘수영 황제’라는 말은 많이 부끄러워요”라고 답했다. 그의 활약은 계속된다. “2020년 도쿄패럴림픽에도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물살을 가르며 힘차게 앞으로 나가는 조기성 선수를 응원하는 부산시민의 함성이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 

 

작성자
박현주
작성일자
2016-11-3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통권 122호 부산이야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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