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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8월호 통권 118호호 기획연재

“청년들이여, 그대들은 결코 혼자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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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어린 날의 우리는 비밀기지를 꿈꿨다. 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나무 위 오두막집까진 아니어도, 또래 친구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모이기만 해도 좋았던 그 시절의 추억을 담은 공간이 부산진구 양정동 양정상가 지하 1층에 마련됐다. 부산지역 6개 청년단체가 모여서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쉐어 오피스(share office) 역할을 하는 ‘비밀기지’가 그곳이다.

 

 

6개 단체 모인 부산청년 사랑방

 

“비밀기지는 청춘 남녀들이 재밌게 한번 놀아보자는 목적으로 만든 청춘남녀 꿀잼공간입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김상수 기지장이 유쾌한 인사말로 반갑게 맞아줬다. 비밀기지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청년 단체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각자 활동하고 있는 단체들이 모여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강연·공연 등을 열고 필요하면 대관도 한다. 비밀기지에는 현재 6개의 청년 단체(별난예술가·소울아띠·보충역소울·바람꽃·사이·히어로 스토리)가 입주해 있다. 비밀기지 공간은 김 기지장의 취지에 공감한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에서 제공했고, 전기세 등의 관리비는 6개 단체가 나눠서 분담하고 있다. 

 

김 기지장 역시 청년 단체 ‘히어로 스토리’ 대표를 맡고 있으면서 비밀기지 기지장에 당선돼 비밀기지를 이끌고 있다. 청년단체들이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주거나 길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겸손해 한다. 

 

“각자 흩어져 활동하고 있던 단체들이 한 공간에 모인 것뿐인데 그것만으로도 주목을 받고 조금씩 일이 진전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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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에겐 ‘헛짓거리’ 누군가에겐 의미 있는 일


비밀기지 개장을 위한 준비과정은 쉽지 않았다. 김 기지장은 비밀기지를 만들기 위해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청년 허브’나 민간에서 만든 ‘동네형들’, 청년 공간 모범 사례로 꼽히는 전주의 ‘청년몰’ 등 전국 13곳을 둘러봤다. 그 결과 지금 ‘비밀기지’의 모습이 갖춰졌다. 

 

비밀지기는 지난해 8월 15일 광복절, ‘청년독립만세’를 내세우며 정식 오픈 했다. 그로부터 약 7개월이 흐른 3월 1일, 3·1절에 맞춰 ‘청년 반상회 헛짓거리’를 열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의미 있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취지로 ‘헛짓거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반상회는 매달 한 번 열리지만 만나서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순수한 목적의 네트워킹을 하자는 취지에서였다. 그 외에도 토크콘서트·워크숍·소셜다이닝 등 많은 행사가 열렸다. 비밀기지는 더 이상 비밀이 아닌 부산 청년들이 함께 공유하는 아지트가 돼가고 있다.

 

비밀기지의 활동 계획을 묻자 김 기지장은 웃으며 대답했다. “계획이 없는 게 계획입니다! 사실 어떻게 규정할 수 없는 게 청년 단체의 삶 아닐까요.” 각 단체만의 활동이 있기에 그들을 한데 모아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힘들다. 그렇다고 모아놓고 친목만 도모하면 시간 낭비일 수밖에 없다. 

 

“그런 딜레마를 해소할 방법을 찾는 게 계획이라면 계획이겠네요. 하지만 분명한 건, 저뿐만 아니라 부산의 모든 청년 단체들이 매일 그리고 한결같이 고민의 끈을 놓지 않는다는 겁니다.” 

작성자
안희석
작성일자
2016-07-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8월호 통권 118호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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