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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통권 제115호(2016년5월호)호 기획연재

전통 멕시칸 요리를 맛보다

멕시코 요리 대표하는 미식도시

내용

아메리카 대륙 한가운데 위치한 멕시코는 라틴아메리카에서 번째로 나라다. 멕시코는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많은 32개의 문화유산을 갖고 있어 볼거리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해변과 사막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특히 식문화가 발달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맛있는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멕시코의 맛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멕시코 맛의 중심엔오악사카(Oaxaca)’ 있다. 멕시코 남서부에 위치한 오악사카는 멕시코 대표 미식도시로, 가장 멕시코적인 맛을 간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악사카에는 멕시코 전통음식을 포함해 가짓수만 무려 5천가지가 있을 정도로 음식 종류가 다양하다. 멕시코를 다녀간 여행 선배들이 최고의 도시로 추천하는 곳이자 멕시코 사람들도 입을 모아 명소로 꼽는 .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버스를 타고 6시간을 달려 오악사카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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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이 국교인 멕시코 국민들은 수시로 성당을 찾는다(사진은 대성당 내부).

 

예술 작품 같은 도시 풍경 

 

멕시코는 국토의 대부분이 고원지대다. 오악사카 역시 해발 1545m 위치한 고원도시. 오악사카의 정식 명칭은오악사카 후아레스(Oaxaca de Juárez)’ 멕시코 오악사카 주의 주도다. 인구 30만명이 되지 않는 작은 도시는 여유가 느껴진다. 멕시코시티는 인구 2천만명의 거대 도시로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다는 명성에 걸맞게 복잡하고, 건물들은 거대하고 웅장한 멋을 자랑했다. 반면 오악사카는 작은 규모에 오밀조밀 멕시코다운 색을 더해 소박하면서도 기품 있다

 

늦은 저녁 도착한 오악사카 거리는 건물들이 주황빛 가로등을 품어 은은하게 빛났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있다. 며칠 지내보니 오악사카의 소칼로(Zócalo)에는 낮보다 밤에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소칼로는 멕시코 어느 도시에나 있는 중앙광장을 말한다. 오악사카의 소칼로는 대성당을 중심으로 울창한 나무들이 광장을 에워싼다

 

도시는 스페인 식민지 풍의 건물과 인디헤나(인디오)들의 모습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바둑판 골목에 격자 패턴으로 건물이 위치해 있다. 건물들은 알록달록 각기 다른 색의 옷을 입었다. 낡고 빛바랜 담벼락과 갤러리가 이어지고, 우아한 레스토랑과 아늑한 카페가 늘어서 있다. 오악사카에선 어느 거리를 걸어도 즐겁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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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도밍고 성당(Iglesia Santo Domingo) 멕시코가 자랑하는 성당이다. 멕시코 바로크 양식을 대표하는

   건물로 유명하다.

 

 

금으로 장식한 산토도밍고 성당 

 

멕시코에는 도시마다 중요한 성당이 하나씩 있다. 오악사카에는 산토도밍고 성당(Iglesia Santo Domingo) 있다. 성당은 멕시코가 자랑하는 성당으로 멕시코 바로크 양식을 대표하는 건물이다. 1572년부터 짓기 시작해 성당을 완공하는데 200여년이 걸렸다고 한다. 지진에 대비해 지어진 성당은 벽의 두께가 2m 달할 정도로 두껍다. 멕시코 식민 도시 계획을 엿볼 있다.

 

멕시코는 1521년부터 스페인의 식민통치를 받다가 1821 독립을 선포했다. 300여년간의 식민통치 기간 동안 멕시코 전통문화에 유럽 문화가 스며들었고, 독자적인 멕시코 문화를 낳았다. 가톨릭이 대표적인 예다. 아스텍 토착 여신이 성모 마리아로 승화되면서 토착 신앙과 기존의 가톨릭이 융합돼 멕시코 가톨릭을 낳았다. 검은 머리에 갈색 피부를 가진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는 독립 당시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이 됐다. 오늘날 멕시코 국민의 90% 가톨릭 신자이다

 

성당 외부는 2개의 종루가 아름다운 조형미를 뽐내고 있다. 내부는 눈이 시릴 정도로 화려하게 빛난다. 온통 금으로 장식했기 때문이다. 천장은 도밍고를 중심으로 생명의 나무가 금박과 목조 부조로 장식돼 시선을 끌고, 앞쪽 제단과 오른쪽 제단은 정교한 장식에서 감탄이 흘러나온다.

 

오악사카는 신석기 문명의 발상지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농경 흔적이 남아 있는 곳으로, 기원전 7천년경부터 이곳에서 옥수수를 재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옥수수 나라의 주식은 토르티야

 

멕시코를 말할 옥수수를 빼고 말할 없다. 옥수수는 오래 마야인들에게 신과 같은 존재였다. 마야 사람들은 옥수수가 신이 죽어 환생한 거룩한 작물이라고 생각했고, 사람도 옥수수 반죽으로 빚어 만든 피조물이라고 생각했다

 

대표적인 옥수수 음식으로 토르티야(Tortilla) 있다. 토르티야는 옥수수를 물에 불렸다가 갈아서 반죽을 만들고, 반죽을 전병처럼 얇게 구운 것이다. 토르티야는 멕시코 사람들의 주식으로 멕시코에선 거의 끼니마다 토르티야가 빠지지 않는다. 멕시코 사람들은 매일 하루에 토르티야 25개를 먹는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타코(Taco) 토르티야에 고기와 채소를 넣은 소스를 얹은 것이다.

 

출근길 간편식으로 사랑받는 따말(Tamal) 옥수수 반죽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음식으로 토르티야와 함께 가장 전통적인 멕시코 음식이다. 밖에도 길거리에서 삶은 옥수수에 마요네즈를 바르고 치즈와 고춧가루를 뿌린 간식 엘로떼(Elote) 자주 있다

 

 

 

대통령 베니토 후아레스의 고향

 

오악사카는 베니토 후아레스(Benito Juárez)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베니토 후아레스는 사회주의 혁명가이자 멕시코 최초 인디헤나(인디오) 출신 대통령으로, ‘멕시코 근대화의 아버지라고 평가받는다

 

그는 1806 3 21, 오악사카 동북부 겔라타오(Guelatao)에서 가난한 원주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성직자를 꿈꾸던 베니토 후아레스는 빈민들의 삶에 변호사가 됐다. 이후 오악사카 주지사를 거쳐 법무장관에 취임해 가톨릭 성직자와 군인의 특권을 뺏는 개혁안에 착수했다. 그의 개혁은 기득권층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결국 승리했다.

 

베니토 후아레스는 1857년부터 1872 사망할 때까지 멕시코 대통령으로서 무상 초등교육을 의무화하고, 원주민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앞장섰다. 또한 멕시코시티와 베라크루스 철도를 부설하는 교육과 경제개혁을 이끌어 내며 멕시코의 근대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베니토 후아레스가 태어난 날인 3 21일은 국가 공휴일이다. 멕시코의 관문인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의 이름은베니토 후아레스 인터내셔널 에어포트이며, 오악사카 시의 정식 명칭은오악사카 후아레스. 밖에도 수많은 마을과 거리, 학교, 국립공원 등에서베니토 후아레스라는 이름을 만날 있다

 

오악사카에는 3곳의 시장이 있다. 번째는 베니토 후아레스의 이름을 후아레스 시장(Juarez Market)이다. 이곳은 볼거리와 먹거리의 천국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멕시코의 매운맛을 책임지는 고추다. 크기도 색깔도 다양한 고추는 종류별로 진열돼 있다. 멕시코에는 눈물이 빠질 만큼 입안이 얼얼한 작고 빨간 고추부터 전혀 맵지 않은 피망에 이르기까지 200여종의 고추가 있다. 멕시코 매운맛을 대표하는 고추는 단연 아바네로 고추(Chile Habanero)인데, 청양고추보다 25배가 맵다. 세계에서 4번째로 매운 고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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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는 200여종의 고추가 생산된다. 멕시코 사람들은 빵이나 옥수수에도 고춧가루를 뿌려 먹을 정도로 고추 사랑이 대단하다.

​❷ 세계적으로 유명한 멕시코 음식 타코(Taco) 토르티야에 고기와 채소를 넣은 소스를 얹은 것이다.

 

 

200여종의 고추가 자리에

 

멕시코 사람들의 고추 사랑은 대단하다. 대부분의 음식에 고추를 사용하는데, 빵과 옥수수에도 고춧가루를 뿌려 먹는다. 지역 특산물인 메뚜기도 고추로 양념해 판다. 매콤하고 고소한 메뚜기볶음은 오악사카의 인기 간식으로 메뚜기볶음을 산처럼 쌓아놓고 파는 것을 자주 있다.

 

고추는 각종 소스뿐만 아니라 요리 재료로도 매우 중요하게 사용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몰레(Mole)’. 몰레는 우리나라의 고추장이나 된장에 비교될 있는 소스로, 지방마다 만드는 방법과 재료가 다르지만 대체로 고추와 초콜릿을 기본 재료로 다양한 향신료와 채소를 갈아 익혀 만든 걸쭉한 소스다. 토르티야에 얹어 먹기도 하고 고기 요리에 곁들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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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악사카는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다. 주황빛 가로등을 품은 건물들이 은은하게 빛난다. 사진은 마세도니오 알카라 극장(Teatro Macedonio Alcala). 

 

메뚜기·치즈·메스칼 오악사카 특산물 

 

시장 한쪽에서는 오악사카의 명물인 오악사카 치즈(Queso Oaxaca) 판다. ‘께시오라고 부르는 치즈는 닭고기처럼 찢어지는 스트링 치즈이다. 식감은 모짜렐라 치즈와 비슷하지만 쫀득하고 맛은 부드럽고 진해 풍미가 좋다.

 

오악사카를 대표하는 메스칼(Mezcal) 있다. ‘멕시코하면 우리가 떠올리는 술은 데킬라(Tequila)라인데, 메스칼은 우리가 용설란이라고 부르는 식물아가베 만드는 증류주라는 점에서 데킬라와 태생이 같은 술이다. 데킬라는 기계를 써서 발효하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가능한 반면 메스칼은 여러 종류의 아가베를 장작불에 굽고 발효시켜 자연 증류하는 전통방식으로 주조한다. 덕분에 메스칼이 데킬라보다 거친 맛이 난다

 

번째 시장은 11 20(20 de Noviembre) 시장이다. 11 20일은 멕시코 혁명기념일이다. 시장은 오악사카의 모든 전통음식을 맛볼 있는 먹거리 시장이다. 고기골목으로도 유명하다. 시장에 들어서면 옆으로 늘어선 고깃집에서 다양한 고기를 얇게 저며 부위별로 널어놓고 판다. 시장 안은 고기 굽는 냄새와 연기가 자욱하다. 고기와 채소를 고르면 즉석에서 숯불에 구워준다. 상추 대신 토르티야에 고기를 먹으며 멕시코에 있음을 실감한다.

 

먹어도 먹어도 새로운 맛이 후각을 자극하고 미각을 만족시키는 오악사카. 식도락 여행자라면 번은 방문해볼만한 세계 미식의 중심지이다

 

작성자
김정희
작성일자
2016-04-2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통권 제115호(2016년5월호)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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