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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통권 제111호(2016년1월호)호 기획연재

부산 역사·문화 모두 품은 공원

포토에세이 / 부산의 공원 ① 용두산공원

내용

용두산공원은 가장부산을 닮은 공원.’ 부산사람의 성정처럼 개방적이고 수용적이며 다양한 얼굴을 지니고 있는 공원이다. 부산을 상징하는 부산타워와 부산항, 부산원도심을 시원하게 조망하는 전망 또한 수려해, ‘부산을 가장 가까이서 있는 공원이기도 하다. 시가지 인근에 있어 친숙한 공원이자 부산의 대표적 도심공원이기에, 용두산공원으로 오르는 길은부산으로 오는 처럼 사통팔달로 열려 있다. 이곳에 수많은 남녀노소가 한데 어울려부산의 한때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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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닮아 사통팔달 열려 있는 공원

때문에 용두산공원으로 오르는 길은 다양하다. 동광동에서 오르는문화의 ’, 대청동에서 오르는순례의 ’, 광복동에서 오르는풍요의 그것. 사실 이러한 길의 명칭은 공식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필자가 공원을 오르며 마음 속으로 명명하고 혼자 불러 길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욱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있는 공원이기도 하다. 길을 아무 거리낌 없이 다양한 군상들과 함께 오른다

동광동으로 오르는 길은 한때 부산의 문화예술이 풍성하게 피우고 지던 곳이었다. 수많은 문화예술인들이 문화사랑방에서 술을 앞에 놓고 밤새워 예술을 논하고, 수많은 예술단체와 갤러리, 전시관들이 동광동을 중심으로 왕성한 문화 활동을 펼쳤었다. 현재는 원도심예술창작공간인또따또가 일대에 자리 잡고 활발한 예술활동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대청동으로 오르는 길은 부산의 대표성당 하나인 중앙성당을 끼고 오르는 . 많은 이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순례하듯 발짝씩삼보일배 마음으로 오르는 길이다. 길을 걷다보면 부산에서 활동하던 시인들의 시비를 세워놓은시의 거리 경구를 읊듯 시민들을 맞아주기에 더욱 그렇다

광복동에서 오르는 길은 에스컬레이터로 오르는 . 부산 원도심의 풍요롭고 넉넉한 마음을 담고 오르는 길이다. 또한 광복로는 부산의 대표적인축제의 이다. 길을 따라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조선통신사축제’, ‘연등축제등이 사시사철 열린다. 부산사람들의 흥과 신명을 반영하고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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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산공원에 있는부산타워 높이 120m 1972 세워졌다. 부산타워와 함께 공원 내에 있는부산 시민의 무게 25t, 높이 3.8m 크기로, 매년 3·1절과 광복절, 신년 새벽 0시에 타종식을 거행한다

공원 곳곳에 민족정신 형형하게 서려

용두산공원은 오래전 소나무가 울창해 송현산(松現山)이라 불렸다. 일명 중산, 초량소산(草梁小山)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용이 꿈틀대며 바다를 응시하는 형상이라 용두산이라 이름 지어졌다. 영도다리 옆에 있던 부산시청 자리( 롯데백화점 광복점) 용의 꼬리에 해당한다 해서 용미산이라고도 했다

1898 일본인 승려들이 신사를 크게 지어 용두산 신사라 붙임으로써 용두산이라는 이름이 시작됐다고도 한다. 일제 강점기 때는 용두산 일대 39,669 땅을 일본인들이 공원지대로 지정(1944 1 8 지정) 공원화 된다

신사가 들어서고 일제는 부산사람들에게도 신사참배를 강요했는데, 심지어 전차를 타고 가다가 차장이용두산 신사 이라고 외치면, 승객 모두가 용두산을 향해 절을 했다는 웃지 못할 일화도 전해져 온다.

광복 당시 열혈청년이었던 민영석 목사에 의해 일제강점기 잔재인 일본신사는 화마로 소실되고 만다. 이후 용두산은 민둥산으로 있다가, 6·25전쟁 시절 피란민들의 판자촌으로 뒤덮이기도 했다. 이후 자유당정권 때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호를 따서우남공원이라 개명했다가, 1966년에 다시 용두산공원으로 환원된다.

 

부산, 제대로 눈에 보다

용두산공원의 정상부에 있는부산타워 부산을 상징하는 구조물이다. 해발 69m 높이 120m 1972년에 세워졌다. 타워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부산 원도심의 시가지와 부산항의 웅장한 모습, 멀리 오륙도를 끼는 아름다운 경관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를 자아낸다. 그만큼 부산을 제대로 조망할 있는 곳이다.

전망대는 경주 불국사 다보탑 보개를 본떠 만든 것으로 당시 미려함은 두고두고 자랑거리였다. 낮에는 발밑에 바닷물이 찰랑찰랑 대는 같이 바다가 다가오고, 밤에는 휘황찬란한 도시의 불빛이 은하수 별빛처럼 황홀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불빛에 어른대는 바다물결과 외항에 있는 배들의 조명이, 항구도시 부산의 운치를 아름답게 보여준다.

전망대를 바퀴 돌아본다. 부산 원도심이 손바닥 안에 잡힌다. 황령산, 금령산 뒤로 장산이 보이고 멀리 백양산 뒤로 금정산, 엄광산, 구덕산, 천마산에 영도 봉래산까지, 부산의 산이 모두 조망된다

부산항을 바라보고 있자니 기존의 영도다리와 부산대교, 그리고 부산항대교와 남항대교까지 바다로 뚫린 길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 컨테이너항들이 거대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고, 오가는 화물선과 어선들이 활기차면서도 여유롭다

특히 부산타워 정상에 설치된 등대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등대로, 남항 북항을 드나드는 배들의 안내자가 되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부산타워에서 부산은, 세계를 향해 모든 길이 열려 있는 도시란 새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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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산공원의 야외공연장에서는 연중 다양한 문화공연이 열린다.

부산 예술문화 꽃피우는 공원

용두산공원은 부산예술문화의 발상지인 원도심의 공원이기에,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인들이 즐겨 찾아 시민들과 함께 예술문화를 공유하는 공원이기도 하다. 공원에 들어서면 우선 초입에 1994 조성된시의 거리 마주할 있다. 부산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시비를 세워놓은 100m 길로, 시민 정서함양과 문화향유 공간으로 마련됐다.

시인 유치환의그리움’, 최계락의외갓길’, 장하보의’, 홍두표의나는 곰이로소이다’, 조향의에피소드’, 손중행의세월’, 김태홍의잊을래도’, 박태문의봄이오면’, 원광의촛불등이 새겨진 9개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비석의 글씨는 서예가 조영조, 김종문, 오용준 등이 썼으며 장상만이 조각했다.

공원 관리동이 소재하고 있는 부산시립미술관 용두산전시관은 향토색 짙고 부산냄새가 나는 화가의 그림을 기획전시하기로 유명하다. 많은 부산 미술작가들이 이곳에서 자신들의 그림으로 각자의 부산을 노래하는 것이다

에스컬레이터 입구에는미술의 거리 펼쳐진다. 부산미술협회 회원들이 시민들과 함께하는데, 시민들의 행복한 얼굴을 캐리커처나 드로잉으로 직접 그려준다. 특히 외국 관광객들은 개성 있는 필치의 이국 화가들의 초상화를 받아들고는 만족한 함박미소를 짓기도 한다. 공원 중앙에는 야외공연장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열두 문화공연이 열린다. 청년들의 힙합공연을 비롯하여 버스킹, 댄스공연 청년예술이 꽃을 피우고, 예술단체가 벌이는 시낭송과 연주회, 무용, 성악 시민들과 함께하는 예술 공연들이 용두산공원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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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산공원은 부산을 대표하는 공원이다. 부산시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도 즐겨찾는다.

시민과 함께 하는 시민의 공간

용두산공원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공원이다. 특히 시민들이 하나가 부산 시민의 타종식 여는 곳이기도 하다. 1996 부산시민 10만여 명의 기부금으로 만든부산 시민의 무게 25, 높이 3.8m 크기로, 매년 3·1절과 광복절, 신년 새벽 0시에 타종식을 거행한다

앞으로 백산 안희제 선생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부산이 낳은 대표적 독립운동가 백산 선생은 부산 최초의 무역회사 백산상회를 설립하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분이다. 흉상 뒤에는 선생의 글귀가 있는데새는 한가로움을 좋아해 후미진 골짜기만 찾아드는데 해는 지우침을 싫어해 중천에서 비추인다 문장이 그의 민족적 삶을 보여주고 있다.

공원광장 중앙에는 부산포 해전에서 왜군에게 대승을 거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근엄한 모습으로 부산 앞바다를 응시하고 있다. 다시는 바다로의 외침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결기가 보이는 웅자이다. 부산포해전의 승전일을부산 시민의 정한 또한 충무공의 기상을 기리고자 함이다.

충무공 동상과 함께 바다를 향해 꿈틀대는 형상의 용탑 조형물 또한 부산을 지키고 부산바다를 지키는 수호신으로 공원의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조형물의 기단에는여기는 나라의 관문 국토의 정기가 서려있는 . 백두산 힘차게 뻗어 내린 금정산맥 앞바다 푸른 물결 태평양 맞물렸네라고 시작하는 노산 이은상 선생의 부산탑 찬가가 적혀 있다. 인상적이다.

이렇듯 용솟음치는 용의 모습을 닮았다는용두산공원 부산시민들이 함께하는부산의 마당이자 부산의 기상과 민족정신을 일깨우는 장소. 부산포 해전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과 독립운동에 진력한 안희제 선생의 푸른 정신을 일깨워 주는 곳이다

용두산공원은 부산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모진 고난의 역사도 슬기롭게 이겨내고, 활기차고 역동적인 기상으로 오늘에 살며,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준비하고 꾸준히 나아가는, 그리하여 부산을 부산답게 만드는부산시민을 닮은 공원 바로 용두산공원인 것이다

 

작성자
최원준 시인
작성일자
2016-01-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통권 제111호(2016년1월호)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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