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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통권 제111호(2016년 1월호)호 기획연재

사직구장의 ‘산타 할아버지’ “자이언츠 함께 응원해요!”

캐리 마허 롯데자이언츠 팬 / Hello! 부산 / Busan People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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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한 수염에 파란 눈동자. 하지만 입고 있는 옷은 너무도 친숙한 자이언츠 유니폼? 흡사 산타 할아버지를 닮은 캐리 마허(사진) 씨는 이미 부산에서는 꽤나 유명인사다. 응원석에서 누구보다 열띤 응원을 펼치는 그의 모습은 사직구장 야구팬들에게는 낯익은 풍경. 야구 없인 못산다는 마허 씨의 ‘구생구사(球生球死)’ 이야기를 들어보자.

자이언츠 광팬, ‘시구자’로 그라운드에 서다

마허 씨가 처음 롯데자이언츠의 경기를 본 것은 2008년. 흥분과 열정이 가득한 사직구장의 분위기에 바로 빠져들었다고 했다.

“미국에서 MLB 경기를 보러 가는 게 오페라에 가는 느낌이라면, 한국에서 야구경기에 간다는 건 락 콘서트장에 가는 것 같아요! 작년에는 시즌권을 끊
었는데, 모든 경기를 지정된 좌석에서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았어요. 제가 자이언츠를 사랑하는 이유는 바로 ‘팬들의 열정’ 때문이에요. 전국 어딜 가든 자이언츠 팬을 만날 수 있단 건 멋진 일이죠!”

그의 별난 야구 사랑은 지난해 5월에는 시구자로 그라운드에 서는 영광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당시 그라운드에서 공을 던진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거라는 마허 씨에게서 야구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이 느껴졌다.

“제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었어요. 처음 제의가 들어왔을 때 매우 놀랐어요. 시구를 준비하면서 코치들과 선수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팀의 주장인 최준석 선수가 제 공을 받았죠. 그는 친절하고 좋은 친구에요. 시구 때 다소 긴장했었는데, 최준석 선수가 많이 배려해 주었어요. 그가 선물로 자신의 유니폼을 줬을 땐 진짜 롯데 자이언츠의 멤버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 

야구 사랑하는 진정한 팬으로서 응원 계속할 것

야구 광팬 마허 씨의 직업은 교수. 영산대학교에서 초등학교 영어교사들을 가르치는 그는 한 학기는 부산 캠퍼스, 한 학기는 양산 서창 캠퍼스에서 머무르고 있다. 교수로서의 마허 씨는 야구장에서 열혈 팬으로 활약하는 그와는 사뭇 다른 진지한 모습이라고.

“한국에 오기 전에는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에서 가르쳤고, 지금은 영산대학교에서 말하기, 드라마 클래스 등 다양한 과목들을 담당하고 있어요. 한국 영어교사들을 가르치면서, 그들의 지성과 창의성에서 많은 영감을 받곤 하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마허 씨는 인생의 전환점을 찾아 부산에 왔다고 했다. 여행지가 아닌 삶의 터전으로서 그에게 부산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우수한 인프라, 맛있는 음식, 좋은 사람들… 모두 좋아할 수밖에 없죠. 그 중에서도 부산을 찾는 사람에겐 사직구장 경기 관람을 꼭 추천하고 싶어요. 자이언츠 팀과 팬들은 하나의 가족 같아요. 경기에서 지더라도 팬들의 ‘사랑’은 멈추지 않잖아요. 그들이 실수하거나 이기지 못해도 진짜 팬이라면 응원을 그만두지 말아야 해요. 다음 경기, 다음 시즌이 또 있을 테니까요!”

조쉬 린드블럼과 짐 아두치 선수를 보며, 자이언츠의 미국인 팬이어서 자랑스럽다는 마허 씨의 야구 사랑은 올해도 계속될 것 같다. 자이언츠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꼭 보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실현되는 그날이 오길 응원한다. 

 

작성자
문지영 부산시 영어신문 ‘Dynamic Busan’ 기자
작성일자
2016-01-1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통권 제111호(2016년 1월호)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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