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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오륙도·이기대·신선대… 바다 절경 눈부셔

우리 사는 부산 / ⑦ 남구

내용

남구는 탁 트인 도시다. 탁 트인 바다를 보는 남향 지형이 그렇고 탁 트인 바다를 보는 주민들 심성이 그렇다. 그래서 남구는 시원시원하다. 걸림이 없다. 오륙도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걸림이 없고 사람과 사람 사이가 걸림이 없다. 탁 트이고 시원시원한 도시. 거기가 부산 남구다.

박물관·문화회관·UN공원… 문화·예술 충만

남구의 법정동은 다섯. 대연동과 용호동, 용당동, 감만동, 우암동, 문현동이다. 법정동은 다섯이지만 행정동은 무려 19동이나 된다. 대연동이 1동부터 6동까지고 용호동과 문현동도 각각 4동이나 된다. 주민이 늘고 동이 커지면서 생긴 미래지향적 현상이다. 새로운 동명을 쓰는 대신 1, 2, 3, 4 숫자를 붙인 건 그만큼 마을 결속력이 강하고 마을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는 증거다.

남구는 자부심이 대단히 높은 도시다. 세계에서 하나뿐인 UN기념공원이 남구에 있으며 부산을 대표하는 부산박물관, 그리고 부산문화회관과 평화공원, UN조각공원, 대연수목전시원,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 남구에 있다. 국가 지정 명승지 오륙도는 부산의 상징이자 부산항 관문. 남구 자부심으로 딴딴해지고 뾰족해진 섬이 오륙도다. 경성대와 부경대, 동명대 등 4년제 대학이 부산에서 가장 많은 곳도 남구다.

남구에는 세계 유일의 UN기념공원이 있다. UN기념공원에는 6·25전쟁 참전용사의 유해와 위패가 모셔져 있다.

남구는 말 그대로 문화 도시다. 박물관이며 문화회관이며 조각공원이며 이름만 들어도 남구는 문화의 향내가 가득하다. 소극장은 부산에서 가장 많다. 게다가 부산문화재단과 부산예술회관이 남구에 둥지를 틀면서 남구는 사시사철 부산과 한국은 물론 세계의 문화예술인이 드나드는 문화예술구로 격상하는 중이다. 남구의 다른 이름은 문화예술구다.

오륙도·이기대… 아름다운 해안절경

남구는 풍광이 빼어난 도시다. 빼어난 풍광이 관광을 선도하고 문화를 선도하고 예술을 선도한다. 오륙도에서 이기대로 이어지는 해안선 풍광에 발목 잡혀 남구 사람은 이사도 잘 가지 않는다. 멋모르고 남구에 들른 사람도 발목 잡혀 남구 주민이 되기 예사다. 그래서 남구는 수영구와 분구된 1995년 이래 매년 세대가 늘어난다. 남구는 한 마디로 잘 되는 도시다. 부산시 지정 문화재인 신선대도 절경을 자랑한다.

남구에는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가 있다.
 
이기대 해안산책로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부산의 갈맷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산책로다. 사시사철 이기대 해안산책로를 찾는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

남구는 4년제 대학이 부산에서 가장 많다. 경성대와 부경대, 동명대가 남구에 있다. 몇 년 전 금정구로 옮긴 부산외대도 남구에 있었다. 대학이 많은 젊음의 도시이기에 남구는 언제나 생기가 넘친다. 발랄하다. 남구를 걸으면 10년, 20년은 젊어진 기분이 든다. 못 믿겠으면 직접 걸어 보라. 젊음의 향기, 젊음의 기운을 흠흠흠 들이켜 보라. 부산예술대학과 동명정보대학 등도 연예인이며 기술인이며 전문가를 배출하는 명문이다.

부경대, 경성대, 동명대가 위치한 남구는 젊음의 열기로 넘쳐난다(사진은 '대학로 놀이터' 공연 모습).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곳도 남구다. 남구 소재 다섯 부두는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을 40%가량 처리한다. 신선대부두, 감만부두, 우암부두 등이다. 남구 컨테이너들이 전국으로 퍼지면서 대한민국 경제가 꿈틀거리고 대한민국 미래가 꿈틀거린다. 컨테이너 전용도로인 항만 배후도로는 곧 대한민국 실핏줄이다.

동북아 금융허브 도약… 부산국제금융센터

남구는 금융의 중심지기도 하다. 백 마디 말이 필요 없다. 2014년 8월 준공한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에 가 보라. 하늘을 향해 턱을 완전히 젖혀야 옥상이 보이는 부산국제금융센터는 지상 63층, 지하 4층, 높이 289m의 초고층빌딩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남부발전, 한국예탁결제원, 대한주택보증 등 공공기관과 한국거래소, 한국해양보증, 캠코선박운용 등 금융 대표주자들이 금융센터를 반들거리게 한다. 부산을 반들거리게 한다. 부산은행 본점과 한국은행 부산지점, 기술신용보증기금 등이 센터를 에워싸 부산국제금융센터는 부산 금융의 현재이면서 미래다.

부산국제금융센터는 지난해 8월 준공했다. 금융관련 공공기관들이 이전해 부산 금융발전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남구는 부산광역시 동남쪽에 있다. 금련산 능선을 사이에 두고 수영구와 맞닿아 있다. 동천을 사이에 두고 동구와 맞닿아 있으며 황령산은 부산진구 경계다. 북쪽으로는 연제구와 접하고 남쪽으로는 해안선을 끼고 있다. 해안선은 25㎞가 넘어 작심하고 걸어 볼 만하다. 이기대와 오륙도, 신선대 해안길은 부산을 대표하는 길인 갈맷길 구간. 오륙도는 해파랑길 출발점이다. 해파랑길은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으로 이어지는 동해안 탐방로를 이른다. 장장 688㎞다.

오륙도 이야기 나온 김에 하나 더 하자. 오륙도가 보이는 이기대 전망대 바닥 청동 표지판은 오륙도가 남해와 동해 경계임을 밝힌다. 전망대에서 볼 때 오륙도 왼쪽 바다는 남해고 오른쪽 바다는 동해란 이야기다. 남해는 섬 많은 다도해. 다정다감한 바다다. 동해는 섬 하나 없이 탁 트인 바다. 화통한 바다다. 부산 사람의 다정다감하면서 화통한 기질을 보여주는 전형이 오륙도가 아닐는지. 오륙도 스카이워크에서 바다를 보노라면 누구라도 다정다감해진다. 누구라도 화통해진다.

만화가 고우영·사진작가 최민식… 인물·이야기 많아

남구는 이야깃거리가 널린 도시다. 스토리텔링 집합체가 남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만동을 예로 들자. 감만동은 예부터 군사 요충지. 조선시대 수군부대가 주둔했다. 부산 최초의 무인등대 (원래는 해상 암초에 세운 등표였다) 제뢰등대도 감만동에 있다. 그만큼 요충지였다. 감만동 감은 칠 감(戡), 만은 오랑캐 만(蠻). 고려 말 최영 장군이 섬 오랑캐 왜구를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지명이다.

의심하는 사람도 있겠다. 황금 보기를 돌 같이 한 고려 장군 최영이 설마 여기까지 왔을까. 감만동 동항초등학교 맞은 편 샛길 안쪽 사당 무민사(武愍祠)가 의심을 풀어 준다. 무민은 고려 최영 장군 시호. 칼로써 백성 근심을 달랬다는 뜻이다. 최영 장군 사당은 초읍동 어린이대공원에도 있고 민락동에도 있다. 영도 아씨당 전설에도 최영 장군이 나온다. 최영 장군은 역사 속 인물이면서 당대 인물이다.

동항초등학교는 만화가 고우영(1939~2005) 모교다. 고우영은 당대 최고의 만화가. 삼국지 수호지, 가루지기전 등 숱한 명작을 남겼다. 6·25전쟁때 피난 온 고우영은 감만동에 정착했다. 집 근처 미군부대 쓰레기장에서 주운 미키 마우스 만화를 각색해 그린 '쥐돌이'가 고우영 첫 만화다.

사진작가 최민식(1928~2013)은 남구 보배다. 남구의 보배고 부산의 보배고 한국의 보배다. 평생 사진기 하나로 '진짜 인간'을 찾아다녔던 최민식. 한국기록원은 최민식 작품 13만여 점을 보존하고 있다.

황령산 전망대서 보는 부산전경 황홀

용호동 분포도 찾을 만하다. 한국 전통의 '진짜 소금'이 거기서 나왔다. 분포(盆浦)는 소금 굽는 그릇(盆) 포구. 우리말로 '분개'라 했다. 1960년대만 해도 분개는 염전을 주로 하는 포구였다. 곳곳에서 소금을 생산했다. 커다란 질그릇에 바닷물을 채워 장작불로 때면 물은 증발되고 소금만 남았다. 불을 때서 얻은 소금 자염(煮鹽)이었다. 자염은 우리나라 전통의 소금 제조방식이었다. 바닷물을 가둬서 태양열로 소금을 얻는 천일염은 일본식이다. 소금의 질은 자염이 천일염 몇 배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 고유의 소금이 명맥을 잃어 가는 게 안타깝다.

지난 8월 초 문을 연 황령산 전망쉼터는 부산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전망쉼터에서 바라보는 부산 전경은 눈부시게 아름답다(사진제공·국제신문).

남구 스토리텔링은 끝이 없다. 스토리텔링 남구라 해도 누구 하나 토 달 사람이 없다. 하나만 더 하자. 황령산(荒嶺山)은 남구 진산. 옛날 부산에 있었던 부족국가의 이름이 여기서 나왔다. 고대 부족국가 이름은 거칠산국. 황령산을 우리말로 풀이한 거칠산이 동래와 해운대, 연산동을 아우르는 이름이었으니 부산 진산이라 해도 역시 토 달 사람이 없겠다. 황령산 정상에는 봉수대가 있다. 봉수대에서 부산을 내려다보면 신선이 된 기분이다. 황령산은 반보기산이라고도 한다. 반나절이나마 출가외인이 친정식구를 본다 해서 얻은 이름이다. 지난 8월 초 문을 연 황령산 전망쉼터는 부산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명소. 여기서 보는 부산 야경은 천하제일경이다.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 문을 여는 휴게실은 풍광을 즐기며 노닥거리기 딱 좋다. 월요일은 쉰다.

풍광이 좋은 만큼 남구는 걷기도 좋다. 걸으면서 풍광에 빠지고 스토리텔링에 빠져 보자. 바다에 빠진 듯 몸과 마음이 흥건하게 젖는다. 남구 홈페이지는 걷기 좋은 코스를 반나절과 한나절 코스로 나눠 소개한다. 갈맷길 코스가 있지만 한나절 코스와 겹친다. 외지에서 놀러 온 친구들을 반나절 코스나 한나절 코스로 길안내 하면 다들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이리 좋은 데 데려와 줘서 고맙단 말을 연발하며 밥도 사고 술도 산다. 다음에 또 오겠다는 말이 인사치레만은 아니다. 이사 와야겠다는 사람도 있다. 진짜로 이사 오는 사람도 있다.

바다보며 걷기 좋은 해안길… 축제도 풍성

반나절 코스는 이기대에서 출발한다. 이기대에서 오륙도를 거쳐 백운포를 거쳐 신선대로 이어진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오륙도선착장 해녀 광주리 해산물을 꼭 맛보자. 세상에 이런 맛도 있나 싶다. 한나절 코스도 출발은 이기대다. 이기대가 절경 중의 절경이란 뜻이다. 코스는 이기대, 장자산, 오륙도, 선착장에서 점심, 백운포, 신선대, 황령산으로 이어진다. 황령산에서 야경을 보게끔 시간을 짜면 좋다.

남구 대표적인 축제는 셋. 셋 다 바다를 끼고 열린다. 달맞이축제와 오륙도축제, 이기대반딧불이축제다. 달맞이축제는 매년 정월대보름 백운포 체육공원에서 열린다. 남구문화원이 주관해 꽤 문화적이다. 오륙도축제는 지명 덕분에 명칭부터 있어 보인다. 매년 화사한 봄날, 달맞이축제가 열리는 장소에서 열린다. 지역신문인 오륙도신문이 2014년부터 주최하는 '찾아가는 오륙도가요제'는 자생적 축제로 자리잡아 간다. 오륙도신문은 오륙도 스카이워크 광장에서 시민과 관광객을 상대로 매주 토요일 문화공연을 열기도 한다. 스카이워크를 찾는 관광객은 매년 100만 명에 이른다. 이기대반딧불이축제는 반딧불이가 뭇별처럼 반짝이는 한여름 저녁 이기대공원 큰고개쉼터에서 열린다. 아이들이 좋아 죽는다.

"세계 유일한 UN공원이 상징하듯 남구는 자유와 평화 특구로서 성장 가능성이 무궁합니다." 오륙도신문 하인상 대표 호언대로 남구는 역동적이다. 역동은 부단한 움직임에서 나온다. 남구의 역동은 잠시도 멈추지 않는 파도 같다. 잠시도 멈추지 않고 먼 바다에서 다가와 존재감을 드러내는 파도. 바다에서 파도는 영원하듯 삶의 바다에서 남구 또한 영원하리라.

작성자
동길산 시인
작성일자
2015-10-0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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