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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소극장이지만 괜찮아! 노련한 연기·감각적 연출로 승부

I♥Busan / 부산 소극장 / ① 하늘바람소극장
젊음의 거리 경성대 인근 자리 … 수준 높은 공연 편안하게 감상

내용

부산의 소극장이 뜬다. 연극 전용 소극장 문화가 부산문화의 한 아이콘이 되고 있다. 서울 대학로 중심 소극장이 서울의 문화를 젊고 역동적이게 이끌어 갔듯 부산의 대학가와 번화가 중심 소극장이 부산의 문화를 젊고 역동적이게 이끌어 간다. 부산의 소극장은 30군데 남짓. 2013년에는 부산에 기반을 둔 극단들 모임인 부산소극장연극협의회가 출범해 '제대로 된 연극'을 표방한다. 이번 호부터 부산의 소극장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난, 최근에 아주 근사한 여자를 만났어!"

중년남자에게 여자가 생겼다. 하루하루 밋밋한 일상에서 새 여자는 긴장이면서 또 다른 자극이다. 긴장과 자극 사이를 오가며 연극은 이어진다. 아내를 친정에 보낸 뒤 새 여자와 후배를 불러 멋진 주말을 보내려던 계획이 뒤틀리면서 기상천외 해프닝이 벌어진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으면서 관객은 연신 폭소를 터뜨린다. 정밀한 구성과 중견 연기자들의 노련한 연기, 감각적인 연출이 이 연극 매력이다.

2015년 상반기 정기공연 'The Love! ♥Luv?'

새 여자 이야기를 다룬 연극 'The Love! ♥Luv?'는 프랑스 작가 마르크 까몰레띠 작품. 부제는 '기막힌 연인들의 기발한 사랑 이야기'다. 2000년 창단한 극단 아센의 제42회, 그리고 2015년 상반기 정기공연작이다. 그렇고 그런 소재임에도 극단 아센이 창단 15년 작품으로 올린 건 이 연극이 가진 완성도가 그만큼 높다는 반증이다. 누구나 쉽게 흡인할 수 있는 소재이되 언어와 동작의 절제, 긴장이 깔린 성격 설정 등 연극적 앙상블과 연기적 순발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하늘바람소극장은 2014년 2월 경성대 인근에 개관했다. 하늘바람소극장은 부산의 중견 배우들이 모인 극단 '아센'의 보금자리이다(사진은 하늘바람소극장의 상반기 정기공연 'The Love! Luv?' 공연 모습).

"다재다능이 아니고요, 인력이 없어서입니다." 출연 배우는 모두 다섯 명. 구민주·박규남·반지수·곽수정·호민이다. 모두 부산 연극계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중견배우다. 특히 호민은 배우는 물론 연출, 무대감독, 무대 디자인 등 1인 다역이다. 극단 아센 대표와 부산소극장연극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다. 본인 스스론 다재다능이 아니라지만 1979년 교회 성극반과 인연을 맺은 이래 연극밥 먹은 지가 30년 훌쩍 넘는다. 연극이라면 박사 위의 박사다. 100편 넘는 작품에 출연했으며 30편 넘는 작품을 연출했다.

2000년 창단한 극단 '아센'의 보금자리

극단 아센 첫 둥지는 부산진역 인근. 거기서 7년을 지냈다. 하늘바람소극장 복도 벽면엔 2000년 2월 24일 찍은 창단 기념식 사진이 걸려 있다. 25명 내외 극단 관계자 표정이 결연하다. 창단 기념공연이 호민 연출 '적과의 이중주'다. 2000년 9월 10일정도 눌원소극장에서 공연했다. 이후 민주공원소극장, 가마골소극장, 공간소극장 등지에 작품을 올렸다. 2007년 사직동 미리내소극장을 인수하고 마침내 전용극장 시대를 열었다. 2007년 8월부터 한 달간 공연한 '영순아 어디 가니'는 전용극장 시대 첫 작품이었다. 구민주 모노드라마였다.

배우 구민주는 하늘바람소극장 대표다. 하늘바람소극장은 2014년 2월 개관했다. 공기 탁한 지하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열망이 극단 아센을 사직동 지하 미리내에서 경성대 앞 지상7층 하늘바람으로 수직 상승시켰다. 호 대표 표현대로 '사직동 골짜기 외진 쪽'에 비해 젊음의 거리 경성대 앞은 임대료가 엄청 비쌌다. 엄청 비싼 임대료는 구 대표 가족이 대었다. 부모와 여동생은 미혼에다 병치레 잦은 구 대표에게 공기 탁한 지하에서 공기 좋은 지상으로 옮기도록 권유했다.

음식점을 소극장으로 … 관객 편의 최우선

"이 의자 하나가 8만원입니다." 하늘바람소극장은 유흥음식점을 하던 자리였다. 무대와 객석, 음향시설, 분장실, 관객 대기 테라스 등을 새로 꾸몄다. 새로 꾸미면서 모든 걸 관객 편에 서서 생각했다. 모토는 편안하게! 고급스럽게! 음향은 뮤지컬이나 록 공연이 가능할 정도. 기존 계단형이나 장의자 대신 1인용 등받이 안락의자를 들였다. 단가가 무려 8만원짜리다. 120석 규모 객석을 83석으로 줄인 것도 넓은 공간에서 편안하게 관람하기 위한 배려라고 호 대표는 강조한다.

하늘바람소극장 정기공연을 보기위해 방문한 관람객 모습.

소극장은 문화공간 다변화와 공연문화 활성화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부산은 현재 30곳 넘는 소극장이 제 역할을 한다. 서울 기획팀 공연을 주로 하는 소극장들과 부산에 기반을 둔 부산소극장연극협의회 소속 소극장들이 부산 소극장 전성시대를 열어간다.

부산 소극장은 남천·대연동, 경성대·부경대 일대가 중심지며 남포동과 동래, 부산대 일대가 가세하는 형국이다. 남천·대연동, 경성대·부경대 일대는 서울 대학로 못지않게 인파가 몰리며 문화향유 욕구가 높다. 문화와 교육과 유흥이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곳, 경성대·부경대 일대 소극장 문화는 부산의 문화를 젊게 하고 맛깔스럽게 해 나간다.

"센츄리빌딩 두 번째 골목 오른쪽에 있습니다." 호 대표에게 소극장 위치 설명을 부탁하자 대답이 간단명료하다. 하늘바람소극장은 남구 대연동 경성대 맞은편 센츄리빌딩 두 번째 골목 모서리 CU편의점과 맞닿은 건물 7층에 있다. 'The Love! Luv?'는 지난 3월 공연을 시작, 5월 10일(일)까지 공연한다. 평일 오후 8시, 주말과 공휴일 오후 4시 공연이다.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는 3만원. 검색창에 '러브루브'를 검색하면 정보가 뜬다. 소극장 대관도 가능. www.acen.kr (504-2544 / 010-4802-****).  

작성자
동길산 시인
작성일자
2015-04-0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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