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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666호 기획연재

“인생 제2막, 에스프레소 향기에 푹 빠졌어요!”

이 사람@ BUSAN - ‘커피담아’ 실버바리스타 4인방

내용

"어서 오세요 '커피담아' 입니다∼"

부산 연제구 거제시장에 가면 실버바리스타 4인방이 오가는 손님들을 반긴다. 골목 한모퉁이에 자리잡은 카페 '커피담아'를 운영하는 바리스타 어르신들이 뽑아내는 커피 한 잔에는 깊이가 있고 향기가 있다.

고운 화장에 세련된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윤영순(64·기장군), 이영순(63·연제구), 김상분(62·연제구), 김경례(65·해운대구) 씨는 전문 바리스타 교육을 이수하고 '커피담아'에서 인생 제2막을 시작하고 있다. 이곳은 부산연제시니어클럽이 지난해 12월 개점한 커피전문점. 어르신들의 인력을 적극 활용하고, 지역 주민들의 소통공간 마련을 위해 문을 연  '커피담아'는 개점 한 달 만에 입소문을 타고 많은 이웃들이 즐겨찾는'동네 단골 카페'로 자리잡았다.

연제구 거제시장 안에 위치한 카페 '커피담아'를 찾으면 실버바리스타들이 만들어주는 최고의 커피를 맛 볼 수 있다(사진은 '커피담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실버바리스타 4인방 모습).

윤영순 씨는 "젊은 시절부터 분위기 좋은 커피전문점을 그냥 지나치지 못할 정도로 커피를 좋아했다. 변함없는 커피사랑 덕분에 운명처럼 바리스타라는 직업까지 갖게 된 것 같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전업주부로 살아오다가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영순 씨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삶이 좋다. 첫 출근하기 전날 많이 떨렸다. 남편이 하고 싶은 것은 뭐든지 해보라며 응원해줬다. 앞으로는 반짝반짝 빛나는 내 삶을 개척하고 싶다"는 바람을 털어놓았다.

손님에게 따뜻한 커피와 쿠키를 건네는 바리스타 이영순 씨 모습.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단돈 2천원에 각종 쿠키와 케이크류도 다양하게 구비해 젊은 층부터 어르신들 입맛까지 사로잡는다. 저렴한 가격의 반전은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만한 감칠맛. 지나치게 쓰지 않은 부드러운 커피 맛이 입안을 맴돈다.

뛰어난 이곳 커피맛은 교육과 연습의 결과다. 이들은 하루 3시간씩 전문 교육기관에서 '실버바리스타 양성 교육'을 받았다. 처음 가게 문을 열던 날 아메리카노 400여 잔을 대접하며 네 명의 손발을 맞췄다.

실버바리스타 교육 1기생 김경례 씨는 50대 중반부터 바리스타를 꿈꿨다. 그래서 2010년에 한국커피협회에서 인증하는 바리스타 2급 자격증 취득 후 도시철도 수영역의 커피토마토 1호점에서 일하기도 했다. "출근 후 커피를 내려서 먼저 맛을 봐야 안심이 된다"는 그녀의 말 속에서 프로정신이 묻어난다.

김상분 씨 역시 '커피담아'와 손님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소속이 있다는 것, 소속감을 느끼는 것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낀다. 단골손님들이 '유니폼이 딱 어울린다'고 말해줬다. 개업한 뒤 손님이 많이 늘어 기쁘다"고 말했다.

자부심을 갖고 손님을 맞이하는 실버바리스타 4인방 덕분에 개업 이후 손님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이곳에서 나는 수익금은 새로운 실버바리스타들의 보금자리가 될 '커피담아' 2호점을 내는 데 쓰일 예정이다.

'한 잔의 커피를 담아 동네 이웃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소박한 마음이 담긴 '커피담아'에서 피어나는 커피향기가 달콤하다.

■ 위치: 연제구 거제천로 87번길 30. 시청 녹음광장 옆길을 따라 거제시장 쪽으로 올라가면 빵집과 편의점이 마주보는 사거리 한 모퉁이에 있다.

작성자
글·사진 문지영
작성일자
2015-02-0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66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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