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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1913년 개장한 우리나라 첫 공설해수욕장

부산 기네스를 찾아라! (16)송도해수욕장
흰 모래·맑은 물·푸른 소나무 유명… 복합해양휴양지로 제2전성기 누려

내용

부산에는 '한국 첫'이란 수식어가 붙는 곳이 제법 있다. 성지곡수원지는 한국 첫 콘크리트댐 수원지고, 송도케이블카는 한국 첫 해상 케이블카다. 해상 케이블카가 처음 선보인 송도해수욕장 역시 한국 첫 공설해수욕장이다. 1913년 7월 개장했으니 100년을 훌쩍 넘긴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 해수욕장이다. 나이 지긋한 분들에겐 추억의 해수욕장이며 감회를 자아내는 해수욕장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만들어

송도에 공설해수욕장이 들어선 건 일본인 때문이었다. 일본인은 예나 지금이나 온천욕과 해수욕을 즐긴다. 일제강점기 부산 도심은 관부연락선이 드나들던 중앙동 일대. 일본인 밀집지 중앙동, 동광동, 부평동 등지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이 송도였다. 1920년대 부산 첫 신작로가 송도 윗길인 것도 일정부분 해수욕장과 관련이 있다. 해수욕장 가는 길목이 송도 윗길이었다. 특급 해수욕장 해운대는 당시만 해도 교통이 불편한 오지 중의 오지였다.

송도해수욕장은 흰 모래와 맑은 물, 푸른 소나무가 유명했다. '일선통교사(日鮮通交史)'에는 송도해수욕장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일선통교사는 일제강점기 1916년 10월 부산갑인회(釜山甲寅會)가 편찬한 책. 부산갑인회는 부산 거주 일본인 유지들이 일본인 자치권을 얻으려고 1914년(갑인년) 결성한 이익단체다. 통교사는 당시 부산 속살을 드러낸다. '해저 모래는 하얗고 물이 특히 맑고 언덕 위 푸른 소나무가 바다 속 모래와 서로 비추어서 이 이름 송도가 된다. 대정 2년(1913년) 23명의 유지에 의해 수정(휴식소)이 설치돼 다니고 놀기에 편리하게 했다.'

송도해수욕장은 1913년 7월 개장해 100년을 훌쩍 넘긴 한국 첫 공설해수욕장이다. 1960~70년대 전국 최고 피서지와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았다(사진은 송도해수욕장 야경).

60~70년대 최고 피서지… 케이블카·다이빙대 명물

송도는 원래 해수욕장 바로 앞 조그만 섬이었다. 소나무 자생하는 섬 송도가 공설해수욕장 명칭으로 쓰였다. 섬은 그 후 거북섬으로 불리다가 지금은 해안도로와 이어져 육지가 됐다. 거북섬 시절 섬과 육지를 잇던 구름다리는 케이블카, 다이빙대와 함께 송도해수욕장 3대 명물. 연인들은 출렁이는 구름다리를 건너 달빛과 파도소리 은은한 섬에서 은은한 사랑을 속삭였다.

송도해수욕장 전성기는 1960~70년대였다. 한국 최고 피서지와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았다. 백사장 모래만큼이나 엄청난 인파가 몰렸고 다이빙대에 오르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지붕과 칸막이 쳐진 나룻배는 신혼부부, 연인 밀월장소였다. 숙박시설은 지금도 많다. 일제강점기 덕성관은 박정희 대통령이 군수기지사령관 시절 묵은 곳으로 유명하다. 삼사십 년 전 신혼여행 와서 묵었던 방을 달라는 손님이 적잖아서, 박 대통령이 묵은 방을 달라는 손님이 적잖아서 그 힘으로 창업주 손자며느리는 가업을 이어간다.

송도해수욕장은 전성기를 다시 맞고 있다. 생활오수로 인해 한때 위기도 있었지만 심기일전, 옛 명성을 거의 되찾은 상태다. 작년 해수욕장 개장 100주년을 맞아 서구청이 추진한 복합해양휴양지 조성사업은 마무리 단계다. 사업이 마무리 되면 송도해수욕장은 한국의 송도, 세계의 송도로 부각할 전망이다. 앞바다 고래등대는 백사장 모래가 떠내려가는 것을 막는 수중방파제 역할을 한다. 닭백숙 마을 모지포가 지척이다. 모지포 가는 구불구불 해안 절벽도로와 암남공원은 송도 주가를 한껏 올린다. 송도와 영도를 잇는 해상교량 남항대교도 그렇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2014년 8월호
작성일자
2014-08-1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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