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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내 1호 ‘칼 명인'을 만나다!

한평생 칼만 연구한 칼 제작 명인1호 정재서 대표를 만나다

내용

한평생 칼에 미쳐 산 사나이가 있다. 오직 좋은 칼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인생 전부를 칼에 빠져 산 장인이 있다. (주)첼링·영신나이프 정재서(57) 대표를 일컫는 말이다.

정 대표는 기업을 대표하는 CEO 이전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내 1호 ‘칼 명인’이다.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는 역사·문화적으로 가치를 지닌 문화예술 활동 장려와 장인의 작품을 인정·보존·지원하기 위해 ‘명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예총은 지난해 11월 정재서 첼링·영신나이프 대표를 국내 1호 칼 제작 분야 명인으로 선정했다. 그래서 정 대표가 만드는 칼은 여느 칼처럼 그냥 칼이 아니다. 칼 한 자루 한 자루마다 장인의 혼을 담았고, 칼에 대한 자존심과 자부심이 깊이 흐르고 있다.

1985년 영도서 창업, 향토기업

부산 영도구 청학2동에 본사와 공장을 둔 첼링·영신나이프는 1985년 창립, 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향토기업이다. 칼과 가위, 다용도 집게 등 30여 종의 주방용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칼이 매출액의 90%가량을 차지한다. 대표상품은 ‘칼 스토리’ 브랜드로 생산하는 ‘장미천사.’ 이 칼은 갈지 않아도 되는 웨이브 형태의 칼날을 보유하고 있으며, 탁월한 절삭력을 자랑한다. 장미천사는 몇 년 전 현대·GS·농수산 등 국내 굴지의 홈쇼핑을 통해 판매를 시작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장미천사의 인기 비결은 놀랄만한 절삭력 때문. 냉동 육류와 생닭 등을 힘들이지 않고 자를 수 있는 있어 홈쇼핑 판매에서 방송 1시간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장미천사의 뛰어난 절삭력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 나면서 정 대표의 회사는 국내 칼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섰다고 한다. 정 대표는 각종 첨단공법을 칼 제작에 가미하고 있다면서 칼날은 뾰족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웨이브 형태의 칼날을 개발하는 등 30년 가까운 연구개발 노력이 인기 브랜드 ‘칼 스토리’의 탄생 배경이라고 들려줬다.

“1985년 영신금속이라는 이름으로 영도에서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칼의 미래와 역사를 선도하고, 부산에서 세계가 인정하는 명품 칼을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한 길만 걸어왔습니다. 2002년 영신나이프로 사명을 바꿨고, 2006년 계열사인 첼링을 설립,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웨이브 칼날 ‘장미천사’, 전국구 브랜드 우뚝

정 대표는 자신의 회사가 국내 칼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할 수 있는 원동력은 회사 설립 초기부터 독일과 일본, 스위스 등 칼 제작 선진국을 찾아가 첨단기술을 벤치마킹하고 첨단기계 등을 속속 도입한 기술개발 노력이 결실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정 대표는 갈지 않아도 되는 칼날(웨이브 형태)을 개발해 특허출원 중에 있다. 2009년에는 실리콘 소재 칼 손잡이를 개발해 특허청으로부터 실용신안을 획득했다. 2007년에는 ISO(국제표준화기구) 9001과 2000 인증을 받았고, 2008년에는 정부로부터 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 실용신안 등 각종 권리와 인증만 48종에 이른다.

정 대표가 칼과 인연을 맺은 것은 춥고 어려웠던 유년시절, 당시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칼과 주방용품에 있어 명성이 높았던 세신실업에 입사하면서부터다. 그때 칼과 맺은 인연이 올해로 46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정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만 해도 칼을 만들려면 일일이 수작업을 해야 했다며 지금은 반자동 연마기가 있어 생산이 예전보다는 쉬워졌지만, 그래도 사람의 손길이 가지 않으면 제대로 된 섬세한 칼이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칼의 생명은 무엇보다 절삭력이라며 첼링·영신나이프가 만든 칼은 절삭력만큼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했다.

칼의 생명력은 절삭력, 최고 기술력 자부

“5년 전 과감한 사업 확장을 시도하다 큰 시련을 겪기도 했습니다. 2008년 인천 서부공단에 제2공장을 설립하고 반자동화 시설과 값싼 중국 인력을 통해 중국시장을 공략하려는 경영전략을 세웠지만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회사에 자금압박이 심해져 2공장 가동의 꿈을 접어야 하는 아픔을 맛봤습니다.”

정 대표는 큰 시련을 겪었지만, 결코 좌절하거나 주저앉지 않았다. 품질에 대한 자존심과 자부심으로 재기에 나섰다. 회사 경영이 대단히 어려운 가운데도 기술개발에 더 매달렸다. 2009년 당시 종업원 16명, 28억 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한해가 다르게 성장해 갔다. 지난해는 종업원 52명, 매출 70억 원을 기록했다. 올 2월에는 중국기업과 70억 원 가까운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100억 원 이상의 매출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기업으로부터도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정 대표는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의 칼을 부산에서 만들겠다는 뚜렷한 신념을 갖고 있다. 그래서 보다 좋은 칼 제작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부설연구소 설립이 바로 그렇다. 큰 틀은 이미 갖췄다. 기계공학 분야 박사급 인재를 소장으로 초빙해 놓았고, 기계 설비 자동화를 위해 대학교수 출신의 전문가도 확보했다. 그 자신이 대한민국 1호 칼 명인이지만 더 좋은 칼 제작에 대한 열정과 노력은 멈춤이 없는 것이다.

부산 위한 나눔·봉사활동 활발

정 대표는 직원들의 복지향상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업 공정이 까다로운 칼 제조산업은 대표적인 3D업종으로 불린다. 그는 “칼 산업이 3D 업종이다 보니 젊은이들이 진출을 꺼린다”며 “직원 대부분이 40대 이상이고, 다문화가정 출신에 이직률도 높은 편”이라면서 직원 중 미혼자를 위해 베트남 사람과 국제결혼을 주선하는 등 직원복지 향상에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의 경영 철학은 ‘도전정신, 기술혁신, 인화단결.’ 온갖 어려움에도 국내 최고 칼 생산 기업을 일구고 명인 반열에 올라선 만큼 몇 해 전부터는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과 봉사활동에도 누구보다 열심이다. 회사의 영업이익을 부산시민들에게 환원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영도구의 저소득층 주민을 위한 각종 물품과 성금 지원 등 후원사업을 6년째 펼치고 있으며, 지난 한 해 동안 부산지역 복지관 등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한 성금이 1억 원을 넘는다. 정 대표는 부산경제 활력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비록 3D업종이지만 사세를 확장하면서 가장 먼저 실천에 옮긴 것은 일자리 창출이다. 정 대표 회사의 고용률은 해마다 3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영도에 ‘칼 박물관’ 건립 … 부산 관광 명물로

정 대표는 좋은 칼 제조에 대한 열정 못지않게 ‘칼 전문 박물관’ 설립이라는 또 다른 꿈을 갖고 있다.

“세계 최고의 칼 제작 기술력을 자랑하는 독일에는 ‘칼 박물관’이 있습니다. 박물관은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졸링겐(Solingen)에 자리합니다. 1904년 개관한 이 박물관은 철기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한 칼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줍니다. 졸링겐은 세계 최고 주방용 칼의 하나인 ‘쌍둥이 칼(Zwilling)’로 유명한 ‘헹켈스’(HENCKELS)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정 대표는 회사가 자리한 부산 영도에 독일 못지않은 칼 박물관을 세워 부산 명물로 만들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부산뿐만 아니라 국내 칼 업계에서 ‘전설’로 통한다. 칼에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칼에 빠져 한 평생을 보냈다.

정 대표가 앞으로 꿈꾸는 목표는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의 칼 제조업체로 회사를 더 키우는 것. 이를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 공장에서 칼날을 제작하는 등 차별화된 고급 브랜드로의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도 더욱 넓혀나갈 계획이다.

정 대표는 회사가 발전하면서 얻은 결실은 온전히 부산의 영광이라며, 부산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반드시 돌려주고 싶다는 약속을 잊지 않았다.

작성자
조민제
작성일자
2014-04-0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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