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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수족냉증 방치하면 위험! 만병의 근원

생리통·불임·소화불량·구내염… 젊은 여성 50% 이상 심한 증상
열 내리는 약 쓰고 체질 바꿔야

내용

손발이 얼음장 같이 차가운 여성들이 많다. 한여름에도 따뜻해지지 않아 손이나 발이 다른 사람의 신체에 닿으면 너무 싸늘해서 깜짝 놀라 소스라치기도 한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느냐고 물어보면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여하튼 좀 오래 되었어요”라는 식의 막연한 대답을 한다. 통계를 내보진 않았지만 내원하는 환자를 위주로 체크를 해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15세에서 결혼 전까지의 젊은 여성들은 50% 이상이 심한 수족냉증을 나타내고 있다.

출산을 하고 나면 증상이 사라지는 사람들이 많아서 중년에는 이 증상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현저히 줄어들다가 노령이 되면 다시 수족과 전신이 차고 추위를 심하게 탄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젊은 여성 50% 이상이 수족냉증

그렇다면, 수족냉증은 왜 생기는 것일까?

그 원인은 젊은 여성과 노인의 경우가 각기 다르다. 노인들 중에도 젊은 여성과 같은 원인으로 냉한 분들이 없지 않지만, 노인들은 대체로 정말 몸이 차가와진 것이다.

사람의 몸은 군불을 때는 시골집 온돌방과 같아서 갓 군불을 땐 저녁나절에는 아랫목이 뜨거워서 서로 윗목에서 자려고 하다가 새벽이 되어 방바닥이 식어지면 덥다고 차냈던 이불을 다시 찾아 덮게 되는 것과 같이 어리거나 젊을 때는 막 군불을 땐 구들장처럼 몸이 뜨겁지만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면 아침 방바닥처럼 싸늘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노인들의 차가워진 몸은 건강(乾薑)이나 부자(附子)와 같이 몸을 데우고 양(陽)을 보충하는 한약재를 처방하여 몸이 따뜻해지도록 해야 건강해진다. 그런데, 젊은 여성 가운데 아주 몸이 냉하고 차가워서 엄청나게 추위를 타고, 뜨거운 방바닥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한참을 데워도 얼음같이 차디찬 손발이 조금도 따뜻해지지 않고, 어쩌다 차가운 손발에 닿기라도 하면 같이 자는 가족들이 놀라서 잠을 깨기 일쑤다.

임신 어렵거나 유산 우려

이런 젊은 여성은 몸이 냉해서 차가운 것이 아니라 전신과 손발 끝으로 확산·순환되어야 될 열이 체내로 몰려 농축되어 버린 것이다. 이렇게 되는 원인은 정신적·육체적 과로가 그 첫째 원인이고, 일부는 가슴과 머리로 편중되어 올라가서 수족과 몸이 냉해지는 것이다.

그런데도 가슴과 머리 쪽으로는 열이 넘쳐나서 수시로 체하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고,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고 잠을 쉬 들지 못한다. 꿈을 많이 꾸고, 입이나 입술이 마르거나 구내염이 잘 생기고, 머리가 무겁고 편두통이 자주 오고, 심하면 이명이나 뇌명(머릿속에서 우웅 소리가 나는 증상)이 들리기도 한다.

반면에, 열이 분포되지 못하는 수족과 복부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차가워져서 오래되면 자궁과 난소가 곡식을 재배하기 어려운 겨울철 논밭과 같이 되어 결혼을 해도 임신이 잘 되지 않거나 임신이 되어도 태아의 성장에 문제가 생기거나 유산이 되기 일쑤다. 게다가 차가워진 자궁의 생리혈이 엉겨서 어혈이 형성되면 심한 생리통으로 고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겨울철 토지에 씨를 뿌리면 싹이 나기 어렵기도 하지만 설령 발아가 된다고 하더라도 성장을 하기 어렵고, 성장을 한다하더라도 수확을 하기가 쉽지 않음과 같다.

위로 열 몰리면 산만…성장 지장

인체는 열이 몸의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건강해지고, 가슴과 머리는 차가울수록 건강해지는 것이다. 어린아이가 입 냄새가 심하게 나거나, 밤새 더워서 칭얼대거나, 몸부림을 쳐서 숙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열이 목에까지 차올라 음식만 보면 도망을 가거나, 편식을 심하게 하는 경우는 모두 열이 머리로 몰려 그렇다고 보면 된다. 음식 대신 냉수를 좋아하거나 입맛이 없어서 군것질꺼리를 입에 달고 있거나, 입이나 입술이 건조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산만하여 무얼 해도 집중을 못하거나, 열이 많아서 감기를 자주하거나 수업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산만한 초등학교 학생들의 ADHD(과잉행동장애증후군)와 얼굴이 시뻘겋거나 여드름이 넘쳐나는 중·고등학교 학생들도 모두 다 열이 머리로 몰려 그런 것이다.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운 정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사 아무것도 하기 어려운 상태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좋고 차분해 보이는 학생이 있다면 그 아이는 타고난 집중력을 가졌거나 매사 애착이 강한 성격임에 틀림없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아이는 열이 적은 아이에 비해 같은 시간 공부를 한다면 몇 배는 더 피곤하고 힘이 들게 된다. 열이 상부로 몰리므로 아래쪽이 차가워서 성장에 지장이 있음 또한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열 식히는 한약처방…체질개선 우선

한방에서는 수족냉증의 주된 원인을 위(胃)·간(肝)·심(心) 열의 과잉상승으로 본다. 어리거나 젊은 시기에는 타고난 열이 많기도 하지만 심신의 과로나 스트레스의 과잉으로 열이 더 많이 형성된다. 이렇게 열이 많은 상태인데 수족이 냉하다고 몸을 데우는 보약을 쓰거나 홍삼이나 인삼이나 꿀을 먹이게 되면 불이 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다. 백호탕이나 소시호탕, 황련아교탕과 같이 열을 식히고 내려주는 약을 써서 몸이 정상적인 상태가 되면 위에 열거한 수많은 증상들은 오래지 않아 사라지게 된다. 다만, 열이 내려간다 하더라도 순식간에 수족이나 자궁이 데워지는 것은 아니다.

수 년 이상 10년 20년 경과된 몸이 데워지는 데는 각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몇 개월 이상 한약을 복용해야 한다. 그런대로 견딜 만하다거나 통증이 심하지 않다고 해서 절대 방치하면 안 된다. 왜냐면 자연치유가 될 확률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한번은 넘어야 할 산이라면 미리 정복하는 것이 상책이다. 특히 결혼을 앞 둔 여성이라면 이런 체질개선의 당위성은 재고의 여지가 없다.

글/김판규 명제한의원장(503-7272)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12-09-1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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