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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541호 기획연재

그래, 우린 굳게 믿는다 “부산경찰!”

이사람 @ BUSAN - ‘다이하드 경찰관’ 김현철 경사

내용

달리는 차에 25분 매달려 범인추격 동영상 유튜브 공개… 조횟수 66만
“경찰이면 당연히 해야할 일” 겸손, 공로 인정 받아 1계급 특진

영화 속 주인공처럼 위험을 무릅쓰고 범인을 검거한 '다이하드 경찰관'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았던 사건은 유튜브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주인공은 부산 연제경찰서 교통과에 근무하는 교통경찰 김현철(34) 경사.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달리는 자동차에 매달려 범인을 검거, 부산경찰의 용감함을 알린 ‘다이하드 경찰’ 김현철 경사.

사건은 지난달 26일 오후 9시 30분쯤 발생했다.  김 경사는 이날 연산4동 교보생명 앞길에서 음주단속을 하다 검문을 피해 불법 유턴을 한 차량을 쫓았다.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그대로 돌진하는 차량 위에 뛰어올라 매달리게 된 것. 그 차량은 무려 25분 동안 김 경사를 매단 채 연산동 일대의 도로와 골목을 피해 다녔다. 결국 연산교차로에서 순찰차와 차량에 포위된 범인은 차를 버리고 도주했고, 김 경사는 다시 200m를 쫓아 검거했다. 알고 보니 그는 마약투약 혐의 수배자였다.

도망가는 차에 매달려 범인을 쫓아가는 김 경사 모습이 맞은편 택시 블랙박스에 찍혔다. 이 영상은 곧 유튜브 등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퍼졌다. 10초에 불과한 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된 뒤 지금까지 66만 번이 넘게 재생됐다. 게시판엔 "액션영화네!", "진짜 경찰!" 등 칭찬과 응원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범인검거 공로로 1계급 특진했다. 오른쪽 사진은 김현철 경사를 매달고 질주하는 차량을 찍은 블랙박스 동영상 캡처화면.

김 경사가 자동차 앞유리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특공대 시절 배운 암벽등반 기술이 큰 도움이 됐다. 암벽등반을 할 때 돌을 잡는 요령으로 유리를 고정하는 고무 사이에 손가락을 밀어 넣어 몸을 고정할 수 있었다는 것. 일반인으로선 엄두도 낼 수 없는 고난도 기술로, 무술 유단자인 김 경사도 사실 본능적으로 선택한 방법이었다고.

겁도 없이 달리는 자동차에 매달려 지옥을 오갔던 이 남자, 무섭진 않았을까?

“10여분 즈음 지나니 팔에 힘이 빠지더라구요. ‘정말 죽는 게 아닐까?’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득, 오기가 생겼어요. 이렇게 필사적으로 도망가는 걸 보니 어지간한 흉악범이 아니구나, ‘꼭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턴 악으로 버텼죠.”

웃는 모습이 순하게 보이는 그는 사실 무술의 고수다. 태권도, 합기도, 검도, 킥복싱. 도합 14단. 경력도 만만찮다. 4년 반 동안 특전사, 6년 동안 경찰특공대에서 근무했다. 지금은 연제경찰서 교통과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교통질서 단속을 하다 보면 종종 지명수배자들이 단속을 피해 도망가는 경우가 있어요. 이번 일도 그런 케이스죠.”

그는 이런 일이 가끔 있다며 자신은 운 좋게(?) 언론에 노출돼 주목 받은 것이라며 쑥스럽다고 말했다. 용감한데다 겸손까지 갖춘 김 경사, 무릇 모든 부산 경찰의 모습이 이럴터이다. 김 경사는 이번 일로 1계급 특진했다.

“국민 여러분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만하지 않고 노력하는 경찰관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경찰들은 늘 욕을 먹어도 묵묵하게 사명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찰관들의 노고를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부산 경찰관. 당신들이 있어 우리의 밤은 편안하다.

작성자
조현경
작성일자
2012-09-0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541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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