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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만성 피로, 보약보다 좋은건?

산삼·녹용보다 몸 속 독소제거 우선

내용
KBS 개그콘서트의 '피곤한 가족' 한장면.

현대인은 대부분 피로하다는 말을 곧잘 한다. 스트레스와 과로, 과음과 흡연 때문이려니 하지만 그 피로의 원인을 잘 알지는 못한다. 안다고 해도 불가피한 생활의 구속 때문에 그냥 참고 살기 일쑤다. 별반 무리하는 일도 없이 피로가 이어진다면 건강검진을 받거나 한의원에 내원하여 진맥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피로는 감기와 더불어 만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역으로 질병에 의해 피로를 느끼는 경우도 많다. 거의 모든 질병은 통증과 더불어 피로를 속발시킬 수 있다. 질병에 의한 피로는 병을 치료하면 개선되겠지만 어떠한 검사에도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피로는 대책이 막연해진다. 이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삼, 녹용, 홍삼 등의 약제나 십전대보탕, 쌍화탕, 공진단과 같은 처방 또는 건강보조식품으로 일단 몸을 보충하고자 한다.

피로의 원인찾기

피로의 원인이 과연 몸을 보강하는 것만으로 해소될 수 있는 것일까? 먼저 피로의 원인을 찾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피로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그 첫째는, 허약한 체질이거나 정신적 육체적 과로, 질병에 의한 체력저하로 인한 것이고, 둘째는 비만, 과음, 과식, 인체에 해로운 약이나 물질, 인스턴트식품 등의 과다섭취로 인한 것이다.

첫 번째 원인에 의한 피로는 몸을 보충해주기만 하면 되겠지만 그 보충이란 것이 그리 쉽지가 않다. 왜냐하면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정확하게 찾아서 보충해주어야 되는데 일반인들은 자기 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턱대고 몸에 좋은 것이다 하면 가리지 않고 섭취를 하려는 경향이 있다.

인삼이나 홍삼도 상기상열(上氣上熱)이 되는 체질엔 독이 된다. 한때 이뇨와 지혈, 소염작용이 있는 쇠뜨기풀을 만병통치약이라고 해서 체질에 맞지 않는 사람들이 오용하여 고생을 한 적이 있다. 최근에는 약성이 냉하고 풍습(風濕)을 제거하여 해열 해독하는 효능을 가진 백선(白鮮)을 봉삼이라 하여 산삼 인삼과 같은 보약의 효능을 기대하고 남용하여 부작용이 심각한 실정이다. 풍습(風濕)을 없애는 효능이 있어 중풍이나 고혈압에 사용하는 천마(天麻) 또한 마찬가지 실정이다. 약의 성질이 냉하고 풍과 습을 제거하는 효능을 가진 약제들은 몸에 열이 있고 뚱뚱한 사람에겐 무난하게 쓸 수 있지만 몸이 야위거나 냉한 사람에게 쓰면 병세나 피로가 더 악화될 뿐이다. 체질에 맞게 쓰면 어떤 보약을 먹는 것보다 효과적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동일한 증상을 가진 환자라도 약효는 정반대로 나타날 수 있고, 치명적일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전문가가 필요한 이유이다.

정확한 진찰 통해 약 처방해야

단순히 몸이 허약하여 피로한 사람에게도 정확한 처방은 필수적이다. 기(氣)가 허약하여 기운이 없으면 기(氣)를 보(補)해주어야 되고, 피(血)가 부족하면 혈(血)을 보충해주고, 양(陽)이 부족하여 몸이 냉하고 신진대사가 저하되면 양(陽)을 보하여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어야 되고, 음(陰)이 부족하여 몸에 진액이 부족하면 보음(補陰)을 시켜야 되는 것이 보약의 기본이다. 여기에 각 오장육부의 허와 실을 두루 살펴서 그것을 조정하는 처방이 어우러져야 비로소 체질에 맞는 보약처방이 완성되는 것이다.

두 번째 원인에 의한 피로는 체내에 불필요한 물질들이 과잉으로 공급되어 발생하는 것이다. 이때는 신체의 어느 부위, 어느 장기에 열이나 지방, 어혈, 독소나 노폐물들이 내재되어 있는가를 정확하게 찾아서 제거해주면 보약을 먹는 것보다 피로회복 효과가 훨씬 빠르다. 아니, 그렇게 해야만 피로가 풀릴 수 있는 것이다. 먹거리가 풍족하여 영양소를 과잉섭취하게 되고, 일에 쫓겨 운동은 하기 어렵고, 스트레스가 넘치는 요즘 어찌 피곤하지 않을 수 있으며 어찌 다양한 질병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을까!

내 건강 내가 안다는 생각 버리기

사람의 몸은 우리가 거주하는 집과 같아서 전기 수도 가스 음식물과 같이 필요한 것들은 공급을 해주어야 되고, 음식물쓰레기 대소변 오폐수 등은 한시라도 신속히 내보내야 되고, 배치가 잘못된 가구나 집기들은 제 자리에 배치를 해주어야 된다. 쌀이 없으면 라면으로 대신할 수 있지만, 쓰레기를 버릴 수 없거나 대소변이나 설거지한 오폐수가 배출되지 않는다면 단 하루를 넘기기 어려울 것이요, 식탁이 화장실에 있거나 침대가 부엌에 배치되어 있다면 그것 또한 얼마나 불편한 생활이 될 것인가.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과도한 현대인에게 필요한 것은 그저 힘이 난다는 산삼 녹용 따위의 보강제가 아니라 먼저 몸속에 쌓여있는 열이나 지방 어혈 노폐물 독소들을 빼내는 게 우선이다. 그 다음이 스트레스로 인해 머리와 가슴으로 떠있는 열과 나쁜 기운을 풀어서 아래쪽으로 내려주는 것이고, 그 마지막 순서가 부족한 것을 보충해주는 것이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운동만 하면 된다, 식이요법을 잘하는 사람들은 음식만 가려서 먹으면 된다, 혹자는 내 건강은 내가 잘 안다고 한다. 운동을 오래 한 사람들은 중년을 넘기고도 젊은 사람보다 더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 대부분이 운동중독이거나 이 나이에 이만큼 운동을 잘한다는 허세로 무장되어 있다. 운동 또한 반드시 연령과 체질에 맞는 운동처방을 받아서 해야 한다. 식이요법은 상당히 진보된 건강관리법이지만 자기가 주로 먹는 것이 제일 좋다는 아류에 빠지기 쉽고, 그것만으로는 건강의 균형을 맞추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리고 내 건강은 내가 잘 안다는 사람은 알고 보면 무서운 병이라도 걸렸을까 진찰하기를 두려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혈압으로 현기증이 날 때, 몸이 허해서 어지럽다고 소꼬리를 사와서 가마솥 가득 곰탕을 끓이거나, 얼굴이 시뻘건 아이들에게 성장에 좋다고 홍삼을 장기복용 시키는 어이없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겠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12-08-2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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