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아보카도는 멕시코가 원산지로 기원전 900년경부터 아즈텍, 잉카, 마야인들이 건강식과 미용재료로 애용해 온 과일이다. 1519년 스페인이 멕시코를 점령했을 때 포로가 된 왕의 몸값으로 금, 은, 보석과 함께 아보카도를 상납했을 정도로 매우 귀한 과일이다.

그 후 1800년대에 캘리포니아에서 처음 재배했고 현재 500여 종의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고 있다.

아보카도는 과테말라, 서인도, 멕시코산, 즉 3가지 계통으로 크게 나뉜다. 중앙아메리카, 서인도 등에서도 재배하면서 일반인도 쉽게 접하게 됐다.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에서 품질 좋은 아보카도를 생산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도 현재 재배 중으로 곧 국산 아보카도를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 식욕부진, 간장병 환자에 효과

아보카도는 영양가가 높아 “과일의 황금”이라고 부르며, 마야문명을 만들어낸 인디오들은 “생명의 과일”이라 한다. 또 지방이 20% 정도로 높아 “숲의 버터”로도 불린다.

아보카도에는 올레인산이 많다. 올레인산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역할을 해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에 효과가 있다. 또 카로틴, B1, B2, C, E, B6 등 9종의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다. 그 중 B와 E는 노화의 원인이 되는 체내세포의 산화를 방지하고 몸을 젊게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 E, C는 발암물질의 생성을 억제하고, E는 불포화지방산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촉진한다.

아보카도는 고열량, 고비타민 과일로 식욕부진의 간장병환자의 식사에 권장한다. 미네랄도 많이 함유돼 있으며 그 중 칼륨(720mg/100g)은 생식(生食) 과일 중 함유량이 가장 높다. 그리고 칼륨은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성장기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인 트리프토판, 리신 등의 필수 아미노산이 함유되어 있어 서아프리카에서는 육아식(育兒食)으로 이용한다.

담백한 맛에 각종 요리 인기

아보카도는 단맛, 신맛이 없는 담백한 과일이므로 야채처럼 요리에 이용되고 있다. 씨를 빼고, 레몬즙, 후추를 치고 스푼으로 떠먹는 방법이 가장 간단하며 샐러드나 무침으로도 먹고 단단한 과육은 튀김이나 그라탕 등으로 이용하면 좋다.

일본에서는 크림 같은 부드러운 과육을 생선회처럼 얇게 썰어서 고초냉이 간장과 함께 먹는데 씹는 질감이 참치 뱃살의 지방부위와 같아 아보카도 생식(회) 또는 생선회 대신으로도 이용하고 있으며 이는 밥과도 잘 어울린다.

미국에서 인기 있는 ‘캘리포니아롤’은 원래 지방이 많은 참치 뱃살을 속으로 넣은 것인데 지금은 아보카도를 넣은 스시의 일종이다. 또 버터와 같이 빵에 바르거나, dip(소스의 일종)으로 하거나, 체에 내려 스프나 아이스크림으로 만드는 등 미끄럽고 부드러운 느낌을 살려서 다양하게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