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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406호 기획연재

부산 매력, 건축에 담다

힘내라 부산사람!_④이기철 건축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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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텍케이 이기철 대표는 부산의 독창성과 건축주의 가치를 담은 건물을 짓는다


자신의 가치 기준을 찾고 그에 맞춰 집을 지으면 살기 좋고 독창적이고 또 사람들의 행복을 담은 집이나 건물이 많아지겠죠. 그런 좋은 집이 모여 아름다운 부산이 될 거로 생각합니다.

`갓생'이란 갓(god)과 인생(生)을 합친 말로 부지런하게 열심히 사는 인생을 일컫는다. 부산시가 도시 부산의 숨겨진 자부심을 찾아 공유하기 위해 `갓생'을 사는 시민을 대상으로 `갓생림픽'을 열었다. 지난해 주제는 `부산에서 ∼을 만드는 사람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아키텍케이 건축사사무소 이기철 대표가 부산다운 건축으로 프로부문 금메달을 차지했다.


부산 풍경, 새롭게 해석하는 건축가 

이기철 대표는 동아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 후 뉴욕에서 경력을 쌓았다. 지금은 부산에서 아키텍케이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며 부산의 독창성을 담은 건물과 사람들의 가치를 담은 집을 짓고 있다.


서구 암남동, 커다란 창문을 통해 보이는 작은 골목길이 인상적인 회의실에서 이기철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이곳을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꼽는다.


"경사진 골목길을 연결하는 좁은 계단과 어지럽게 자리한 작은 주택들, 그리고 멀리 보이는 아파트까지 정말 부산다운 풍경이에요. 부산은 우리나라에서 경사지 활용이 가장 뛰어난 곳이라고 생각해요. 이곳의 계단은 단순한 통로가 아니에요. 화분을 놓아 정원이 되기도 하고, 아이들이 놀기도 하고, 때로는 어르신들이 앉아서 쉬시기도 하는, 광장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요. 건축가가 아닌 평범한 시민들이 생활하며 찾아낸 거죠."


그의 건축은 이런 부산만의 독창적인 매력, 즉 `부산다움'과 맞닿아 있다. 영도 부산복합혁신센터는 경사지 계단에서 착안, 계단 광장을 만들었고 바다 전망이 펼쳐지는 공간도 자주 사용한다. `부산다움'은 이 대표가 부산에서 활동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건축가가 제일 자신 있는 무대는 자기가 잘 아는 곳이거든요. 부산은 제게 잘 맞는 옷처럼 너무 익숙해서 가만히 있어도 그냥 편안하게 다가오는 어휘가 있어요. 그 어휘들만 잘 정리해도 최소한 부산에 어울릴 수 있게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는 거죠."


부산에 대한 김 대표의 자신감은 국내외 다수의 건축상을 수상하며 인정받았다. 물론 부산에서의 활동이 마냥 꽃길이었던 것만은 아니다. 부산사람들의 급한 성미는 때때로 시간을 두고 잘 만들려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기도 한다. 밥에 뜸을 들이듯 연구하고 노력하는 시간을 더 가졌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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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사로 계단의 독창성에서 착안한 영도 부산복합혁신센터 구상도와 손주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은 바람은 담은 `멋진할아버지집'.


부산 건축,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최근에는 건축을 향한 관심도 나날이 커지는 추세다. 부산의 풍경을 채우는 건물이 싱가포르처럼 다양하고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 이기철 대표는 부산의 건물 풍경이 달라지려면 부산시나 건축가뿐 아니라 시민 모두의 생각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도시 풍경은 예쁜 건물이 한두 채 세워진다고 금세 변하지 않아요. 크게는 공공 건축부터 작은 집까지 건축에 대한 기본적인 시각이 변해야 한다고 봅니다. 집을 지을 때 자신이 원하는 방향이나 생활 습관에 대한 고려보다 `앞으로 잘 팔릴까'를 우선시하면 결국은 아파트가 최고일 거에요. 자신의 가치 기준을 찾고 그에 맞춰 집을 지으면 살기 좋고 독창적이고 또 사람들의 행복을 담은 집이나 건물이 많아지겠죠. 일례로 제가 설계한 `멋진할아버지집'은 집을 지어서 손주들과 잘 지내고 싶다는 마음에서 탄생했답니다. 그런 좋은 집이 모여 아름다운 부산이 될 거로 생각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 나만의 기준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은 이 대표가 부산청년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세상의 가치를 똑같이 적용하면 다들 서울에서 일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 거에요. 자신만의 기준이 잘 정립돼 있고, 그것이 부산과 맞는 게 있다면 부산에서 일하는 게 당연해지겠죠. 부산은 서울과 달리 무한경쟁 구도를 벗어나 열심히 한 만큼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무대가 될 수 있습니다."


부산의 계단으로 시작한 건축 이야기는 부산청년을 향한 응원으로 마무리된다. 


건축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요즘, 이기철 대표의 바람처럼 부산시민의 가치와 행복을 담은 멋진 건물이 늘어나 부산 풍경에 또 다른 멋이 더해지길 기대한다. 그리고 부산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건축가로서 그 풍경과 함께 할 이 대표의 내일을 응원한다.

작성자
하나은
작성일자
2024-04-0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406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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