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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최고의 배우와 연기로 ‘한결’같은 무대 만들 것”

부산 소극장 / ④ 한결아트홀
광복동 가마골소극장으로 시작 … 문화아카데미 운영, 복합 문화공간 자리매김

내용

김성배 대표 호언에서 엿보듯 한결아트홀은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소극장이다. 최고라는 '한결같은' 자부심으로 부산 연극판을 지켜 온 부산 소극장의 과거이자 현재이자 미래이다.

한결아트홀 전신은 그 유명한 가마골소극장. 가마골소극장은 1986년 연희단거리패 창단과 함께 광복동 입구 용두산공원 인근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중심은 이윤택 시인 겸 연출가였다. 연희단거리패의 실험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작품들이 가마골소극장을 가마솥으로 들끓게 했다. 연극, 무용, 마임,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 공연예술을 초청 기획하기도 했다.

가마골소극장으로 시작한 한결아트홀은 최고의 배우와 연기로 수준높은 공연을 보여주고 있다.

2013년 한결아트홀 시대 본격 개막

24년. 1986년부터 2009년까지 사반세기였다. 사반세기 역사 동안 광복동 가마골소극장은 부산 연극판 역사를 갈아치웠다. 가마골소극장이 세운 기록은 하나하나가 경이였다. 관객 47만 명. 신작과 초청 기획공연 100여 편. 50편의 레퍼토리를 5천800회 이상 공연. 제작스텝 700여 명. 출연배우 1천여 명.

2009년 5월 8일 가마골소극장은 광복동 시대를 접고 거제동 시대를 연다. 연희단거리패 창단 단원이었던 김성배 대표는 이 때 공동대표를 맡아 소극장 운영에 직접 나선다. 참고로 김 대표는 시인 겸 문화기획자 겸 출판사 대표 겸 소극장 대표다. 이윤택 선생이 그렇듯 부산문화 발전을 여러 방면에서 이끌고 있다.

2013년 3월 한결아트홀 시대가 본격 열린다. 가마골소극장이 밀양연극촌으로 완전히 이주한 까닭이다. 중심이 빠져 나갔으니 갈등도 적지 않았을 터. 계속 하느냐 접느냐. 연희단거리패 창단 단원이란 자부심과 거제동 가마골소극장을 받쳐 주었던 관객들 열정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다. 김 대표는 공동대표에서 단독 대표가 돼 지역 연극발전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한결아트홀은 연극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은 연극진로체험교실에 참가한 학생들 모습).

코미디부터 정극까지 … 최고 공연 위해 노력

새 극장 명칭은 한결아트홀. 처음과 끝이 한결같고 속과 겉이 한결같겠다는 우직한 다짐이 실린 이름이다. 창단 공연 '늙은 자전거' 이래 무대에 올린 작품은 모두 38편. 한결같이 관객의 사랑을 받은 작품들이다. '한결'이란 이름에 관객들의 한결같은 성원을 바라는 마음은 왜 없을 것인가. 한결같은 성원을 이끌어 내는 원천을 김 대표는 '최고의 작품과 최고의 시설'에 둔다.

사실 7월엔 '체홉 단편선' 공연이 예정돼 있었다. 러시아 소설가이자 극작가 체홉의 단편 '재채기' 외 6편을 계획했었다. 체홉의 작품은 연극계 고전이자 교과서로 꼽히는 작품이다. '체홉 단편선'은 단편소설 6편을 연희단거리패가 러닝타임 90분 동안 연극으로 보여주는 것. '단편소설은 이렇게 각색된다'는 야심찬 기획이랄지 연출에 대한 자긍심이 작품 기저에 깔려 있다. 메르스 여파로 공연이 취소돼 아쉽지만 언제라도 꼭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체홉 작품을 무대에 올리려 했던 그 의미가 심장하다. 웃기는 데 목숨을 건 연극에서 한 발짝 물러난 연극이라서 그렇고 정통 연극을 접할 수 있다는 데서 그렇다. 체홉은 셰익스피어와 함께 국내에서는 양대 산맥을 형성할 정도로 연극인이 선호한다. 그러나 공연시간이 길고 등장인물의 삶이 연극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배우도 연출자도 접근을 꺼리는 편이다.

한결아트홀 체호프 작품 공연은 1회성이 아니라서 의미가 배가된다. 연희단거리패와 손잡고 올 초부터 '체호프 시리즈'를 준비해 왔다. 그 결실이 연희단거리패 대표 배우 김소희가 연출한 '갈매기'와 이승헌이 연출한 '벚꽃동산', 그리고 '체홉 단편선'이다.

한결아트홀 고전극 공연은 지난해에도 주목을 받았다.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맞아 '셰익스피어의 모든 것'을 무대에 올린 것. 영국 웨스트엔드 최장기 흥행 코미디를 국내 처음 들여온 연희단거리패가 풍자와 해학의 요소를 가미한 광대극으로 재탄생시켜 한결아트홀에서 공연했다. 4대 비극을 포함해 37개 작품을 90분 남짓한 시간에 속사포로 쏟아 놓았다. 배우 3명이 극중극 형태로 모두 100개가 넘는 배역을 소화했으며 라이브 연주와 스포츠 등 다양한 형식이 동원되었다.

어린이부터 가족까지 함께하는 문화공간

한결아트홀은 특정 장르만을 내세우지 않는다. 연극만을 내세우지 않는다. 연극을 비롯해 문학, 무용, 영화, 문화강좌, 청소년 연극과 진로체험 연극교실 등 시민의 삶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평을 열어 나간다. 다양한 계층의 부산시민과 함께하겠다는 바람이 한결아트홀을 선선하게 한다.

한결아트홀 문화예술아카데미는 깊이와 넓이에서 입지가 탄탄하다. 겹겹이 쌓이고 올올이 겹친 입지다. 얼기설기 탄탄한 입지가 한결아트홀을 부산의 아트홀, 한국의 아트홀로 자리 잡게 하지 싶다. 한결아트홀 문화예술아카데미를 떠받치는 기둥은 셋. 연극체험교실과 진로체험교실과 꿈다락토요문화학교다.셋이 교차하고 교합하면서 부산의 문화가 미래로 나아가고 부산의 예술이 미래로 나아가지 싶다.

연극체험은 공연관람과 배우와의 만남, 백 스테이지 투어로 구성된다. 지난 4년간 연극체험교실을 거친 학생은 4천여 명. 그들이 우리의 미래이고 희망인 것을 감안하면 그저 흐뭇하다. 진로체험은 잠재능력과 그에 대한 객관적 평가, 진로에 관련한 지식 습득과 진로계획 수립 등 멘토링 역할이 돋보인다. 꿈다락학교는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놀고 체험하고 소통하는 토요문화학교다. 초등 4학년에서 6학년이 대상이며 전액 국고지원을 받아 무료로 배울 수 있다. 토요일 9시부터 정오까지 열린다.

한결아트홀은 포부가 듬직하다. 지역극단 상생을 도모해 대관공연과 초청연극을 병행한다. 그리고 복합문화공간을 모색한다. 문학행사와 무용, 독립영화 상영을 준비하고 있으며 부산시교육청과 연계해 학생과 교사를 위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부산 문화운동을 견인해 나가는 듬직한 믿음이 곧 한결아트홀이다. 도시철도 3호선 거제역 2번 출구에서 30m 직진하면 나온다. 포털 사이트에서 '한결아트홀'을 검색하면 홈페이지가 나온다.

※ 공연 문의 1588-9155.

작성자
글 동길산 시인
작성일자
2015-08-1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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