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사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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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복도로에 오르다 - 일곱번째 이야기
원성만 2011-04-27
“경로당이 없어서 여기 앉아 있는 거예요. 경로당이 없어요 여기는. 늙은이 찍어서 뭐하게, 영정 사진 찍어주는 거에요?^^” “할머니 왜 여기 앉아 계세요?”라고 여쭈니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온다. 할머니 할아버지 몇 분이 담벼락에 기댄 채 맨바닥에 앉아 햇볕을 쬐... -
골목길 실터 :: 꽃비
원성만 201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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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복도로에 오르다 - 여섯 번째 이야기
원성만 2011-04-22
산복도로의 먹을거리? “부두 노무자들이 많았죠. 지금도 항만 종사자들이 많고요.” “그때 남자들은 여기 부산항 부두에, 여자들은 삼화고무 간다고 그랬어. 그렇게 먹고 살았죠 뭐 다들.” “요즘은 직업이 다양하잖아요. 자영업도 하고, 부두에 나가는 사람들도 많고. 일용... -
산복도로에 오르다 - 다섯 번째 이야기
원성만 2011-04-14
일주일 새 구봉산, 수정산 산복도로 산 빛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동일파크맨션에서 초량 한신아파트를 지나는 길엔 벚꽃이며 진달래, 개나리, 목련 등속이 활짝 폈다. 산복도로 벚꽃은 도심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약지 않은 느낌이랄까. 요란스럽지 않다. 순박하다 못해 깨... -
산복도로에 오르다 - 네 번째 이야기
원성만 2011-04-11
봄이 왔네. 봄이 와 산복도로에도 봄은 왔다. 여기 저기 개나리, 목련 활짝 폈고 삼삼오오 봄볕 쬐며 앉은 할머니와 마을 사람들 눈에 자주 띈다. 이번 주말쯤이면 산복도로에도 꽃 잔치가 벌어질 판이다. 따스운 봄볕에 아가도 봄마중 나왔다. 까꿍~^^ 부산은 누가 뭐래... -
골목길의 하이에나
원성만 2011-04-08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른 조용필은 그렇게 노래했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범어사 뒷담 길을 어슬렁거리다 비에 젖은 금정산을 담았다. 하이에나도 아닌 것이 나는 왜 자꾸 골목... -
아, 그땐 대단했지.
원성만 2011-04-04
구두를 닦은 지 50년째다. “옛날보다 지금 가죽이 훨씬 좋지요. 가볍고 부드럽고.하지만 옛날 구두는 가죽이 뻑시고 투박하긴 해도 정말 오래 신었지.” 인쇄골목에서 코모도 호텔 쪽으로 올라가는 고갯길,이 골목에 터를 잡으면서 시작한 일이 평생의 업이 됐다. “아, 그땐... -
산복도로에 오르다 - 세번째 이야기
원성만 2011-04-04
“씨X..형이고 뭐고 다 필요 없어..어차피 우린 적이야...” “이딴 식으로 나가다가는 전부 다죽는기야! 우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자, 동시에 (총)내리는기야!”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이수혁 병장(이병헌)과 오경필 중사(송광호)가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
산복도로에 오르다 - 두 번째 이야기
원성만 2011-03-31
사라진 마을 마을은 이미 없어져버렸고 사람들은 떠났다. 사라진 집들 사이에서 아직도 불을 밝히고 있는 사람들도 곧 어디론가 떠날 것이다. 동광동5가. 디지털 고등학교 밑에 있던 마을은 지금 마지막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불과 2년 전, ‘다큐 3일, 하늘 길을 걷... -
부산항은 말한다
원성만 2011-03-30
부산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부산항을 보는 사람 부두와 자갈치시장처럼 부산항이 일터인 사람 불 밝힌 부산항을 바라보다 잠이 드는 사람 거센 태풍에 맞서 싸우는 부산항과 함께 밤새 잠을 뒤척이는 사람 매일 그들은 항구를 바라보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