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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310호 문화관광

조선시대 외교관 ‘역관’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부산박물관 특별기획전…7월 9일까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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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는 여항문인들이 모여 시를 짓는 모습을 그린 유숙의 ‘수계도권’. 출처:한국데이터베이스산업진흥원.
아래는 조선시대 일본어 학습서 ‘첨해신어(捷解新語)’.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을 계기로 외교의 역할과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통역사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박물관은 조선시대 역관의 눈을 통해 드넓은 세계를 향해 도전했던 그들의 뜨거운 열정과 외교 성과를 되새겨 보는 특별기획전 ‘조선의 외교관, 역관’을 개최한다.

‘통사(通事)’라고도 불린 조선시대 역관은 조선 사신단이 외국으로 나가거나 외국 사신이 조선에 왔을 때 외교관의 일원으로 통역을 맡았다. 이들은 비록 중인이었으나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언어 능력을 활용해 새로운 정보와 문화를 접하고 전파하는데 앞장선 전문 지식층이었다. 탁월한 외교 능력을 발휘해 협상을 이끌어 내고, 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하는가 하면, 조선 후기 중인 이하 하급 관리와 평민 사이에서 싹 튼 여항문학을 만들어 냈으며, 개화사상의 씨를 뿌리기도 했다.

부산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 역관의 외교적 역할과 그들의 활동이 조선 사회에 미친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유물 150여 점을 선보인다. 부산의 역사성·정체성과 연결되는 왜관 이야기, 동래(부산) 역관인 소통사(小通事)의 활약 등 관련 자료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는 △이역만리, 사행을 떠나다 △왜관과 부산의 역관 △외교관으로 성장하다 △역관 열전 등 네 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이역만리, 사행을 떠나다’는 조선시대에 명나라와 청나라에 보낸 조선사찰단 ‘부경사행(赴京使行)’, 조선국왕이 일본 막부장군에게 파견한 사절단 ‘통신사행(通信使行)’, 조선 후기 예조에서 쓰시마 번주에 파견한 외교사절 ‘문위행(問慰行)’의 활동과 관련 유물을 소개한다. 책으로 구성됐던 연행도를 펼쳐서 전시, 장엄한 행렬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왜관과 부산의 역관’에서는 조선의 일본인 거주지인 왜관과 왜학 역관의 집무소 역할을 한 성신당, 빈일헌을 살펴본다. 왜관에는 중앙에서 파견한 역관 외에도 일본어에 능통한 주민들로 구성된 하급 역관 ‘소통사’가 있었다. 현덕윤, 현태익 등 왜학(일본어) 역관과 이들을 보좌한 주민인 소통사 김채길, 박기종의 활약을 담은 자료를 볼 수 있다.

‘외교관으로 성장하다’에서는 역관들의 외국어 학습 과정을 엿본다. 조선시대 외국어 학습서 ‘몽어노걸대(蒙語老乞大)’, ‘첨해신어(捷解新語)’를 통해 당시의 발음과 표기법을 확인할 수 있다.  ‘역관 열전’에서는 임진왜란 때 명나라의 조선 파병을 이끌어 낸 홍순언, 공사무역을 통해 최고 부자가 된 변승업, 조선의 서화예술을 집대성한 오경석과 오세창 등 역사의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았던 역관들의 활약을 살펴본다. 이 밖에도 역관이 속했던 사행을 통해 유입된 자기, 거울, 서적 등을 함께 전시해 문화교류의 일면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보물로 지정된 ‘경진년 연행도첩(庚辰年 燕行圖帖)’, ‘일본여도(日本輿圖)’,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 궁중현판’ 등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유물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전시를 더욱 알차게 관람할 수 있도록 6월 23일 오후 4시에는 ‘큐레이터와의 역사나들이’ 행사를 진행한다. 당일 현장 접수하며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전시 기간은 오는 7월 9일까지. 관람료는 무료.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문의:051-610-7111

작성자
하나은
작성일자
2023-06-0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310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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