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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첨단기술과 예술의 만남, 철학적 질문을 던지다

부산현대미술관 해외특별전 '랜덤 인터내셔널' 세계적 그룹 랜덤 인터내셔널 미디어아트 전시

내용

비에 젖고 싶어도 젖을 수 없다면? 

 

부산현대미술관 레인룸 전시
- 출처 및 제공 : 부산현대미술관

 

장대비가 쏟아지는 빗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온몸이 비에 젖어야 마땅하다. 이상하다. 비가 오는데 비에 젖지 않는다. 눈 앞에는 거센 빗줄기가 쏟아지지만 젖지 않았다. 이것은 기적인가, 기술인가. 환희인가 공포인가.
미술관 안에 장대비가 쏟아진다. 퍼붓는 빗발 앞에서 조심스레 한 손을 뻗었다. 젖지 않았다. 쏟아지는 빗발 속으로 손을 내밀자 손이 차지한 공간만큼 피해간다. 다른 손을 뻗었다. 이번에도 빗줄기는 비켜 간다. 양 손으로 사방을 휘휘 돌려도 물 한방울 묻지 않는다. 반경 1.8m. 비를 맞지 않는 나만의 공간이 형성된다. 이제 한발을 내딛고 앞으로 나아간다. 발걸음을 뗄 때마다 쏟아지던 빗방울이 멈춘다. 걷고 손을 휘두는 공간에만 비가 오지 않는다.

 

부산현대미술관 레인룸 전시
- 출처 및 제공 : 부산현대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해외특별전 '랜덤 인터내셔널; RANDOM INTERNATIONAL'은 국내 처음 소개되는 서구 작가그룹 랜덤 인터내셔널의 세계적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레인 룸'은 이번 특별전의 백미다. 이들이 2012년 내놓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공간설치작품으로, 부산현대미술관이 우리나라 최초로 초청해 선보인다.
'레인 룸'은 폭우 속을 걸어갔지만 비에 젖지 않는다는 설정으로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이목을 끌었다. 전시의 원리는 간단하지만 그 안에는 첨단 과학기술이 숨어 있다. 기술적 문제로 아이디어를 전시로 구현하는 데 4년이 걸린 작품이다.
100여㎡ 공간 위에 빗물이 쏟아지는 거대한 사각형 인공강우판이 달렸다. 비가 요란한 소리와 함께 쏟아지는 강우판 아래를 관객들이 천천히 들어가면 비 한방울 맞지 않은 채 지나가면서 작품이 완성된다.
부산을 찾은 '랜덤 인터내셔널' 작가 플로리안 오트크라스는 "빗속에서 젖지 않는다는 상황은 인간이 기계에 통제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하면서도 "모든 것은 관객의 몫"이라고 말한다.


류소영 큐레이터는 "비가 내리는 소리와 냄새가 강렬하지만, 관객은 비를 맞지 않는 역설적 상황 속에서 자유롭게 공간을 탐색하게 된다. 비의 촉감이 남지 않기 때문에 주변의 공간을 새롭게 인식하는 감각에 눈뜨게 해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인룸'은 2012년 영국 런던 바비칸 센터에서 처음 선보인 이래 미국 뉴욕현대미술관, 미국 엘에이카운티미술관과 중국 상하이 유즈미술관, 호주 무빙이미지 센터 등에 등장해 관객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받았다.


'레인 룸'은 비가 내리는 공간의 안과 바깥이라는 두 개의 시선으로 감상할 수 있다. 비가 쏟아지는 전시장 안을 천천히 걸어가며 기술과 결합한 테크놀로지 아트의 현재를 만끽할 수 있다. 전시장 바깥에서 바라보는 전시장 안의 풍경은 독특한 예술적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빗 속에 서있는 사람들의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움츠리고, 조심스럽고, 활기 차고, 과장 섞인 몸짓은 개인과 비와의 관계와 역사를 보여준다. 세기말적이고 암울한 빗속 풍경은 기술에 통제되는 인류의 암울한 미래를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전시기간 내년 1월 27일까지. 전시는 유료다. 성인 5천 원. 전시 특성상 10분 단위로 12명만 입장할 수 있다. 반드시 사전에 하나티켓(ticket.hanatour.com)에서 예매해야 한다. 

 

김영주 기사 입력 2019-08-30 다이내믹부산 제201909호
자료출처 : 다이내믹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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