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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이주노동자에게 보내는 애틋한 인사

다큐멘터리 사진가 정남준 사진집 '잘 지내나요'

내용

사진가 정남준은 꽤 이름을 알린 사진가지만 지금까지 변변한 전시 한번 열지 않았다. 고집스럽게 정통 다큐 사진을 찍고 있는 정남준은 늘 자신이 서 있어야 할 자리는 현장이라고 말해 왔다. 그가 말하는 현장은 힘없고 빽 없는 이들의 바로 옆이며, 불의에 저항하는 집회와 시위의 한가운데다. 스스로 아웃사이더와 비주류의 길을 자청한다. 다큐 사진과 비주류는 그가 개척한 운명이기도 하다. 오죽하면 그가 이끄는 사진가집단의 이름이 '비주류사진관'일까.

 

다이내믹부산 8월호 기사 정남준 사진집
- 사진집 '잘 지내나요'에 실린 스리랑카 노동자의 사진.

   사진제공 정남준


카메라를 든 후부터 비주류 사진가의 삶을 고집스럽게 이어오던 정남준이 조심스럽게 한 권의 사진집을 펴냈다. '잘 지내나요'(빨간집)다. 길거리 전시를 제외하고는 일체의 겉치레를 거부하던 그가 어떤 이유로 사진집 발간이라는 대형 사고를 쳤을까. 그 대답은 이번 사진집에 있다.
'잘 지내나요'라는 제목과 달리 수록된 사진은 결코 말랑하지 않다. 사진집은 그의 일관된 주제였던 노동을 다루면서 한발 더 들어간다. 이주노동자의 노동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다룬다.
그는 2017년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영도구 대평동 수리조선소 마을을 찾았다. 깡깡이마을로 알려진 곳이다. 깡깡이노동은 조선소 일 중에서도 힘들기로 유명하다. 몇 년 전부터 스리랑카에서 온 이주 노동자들이 하나 둘 들어와 자리 잡았다. 이번 사진집은 스리랑카 이주 노동자를 중심으로 수리조선소 노동 현장을 지키고 있는 중장년 노동자들의 모습을 함께 담았다.

 

다이내믹부산 8월호 기사 정남준 사진집 표지
- 출처 및 제공 : 빨간집출판사

 

책의 또 다른 이름은 '호단 인나마'다. 스리랑카어로 '잘 지냅니다'라는 뜻이다. 스리랑카 노동자 썬디바가 썼다. 썬디바가 표제 글씨를 쓴 에피소드에는 사진집 '잘 지내나요'를 응축하는 어떤 힘이 들어 있다. 애초 정남준 사진가는 '잘 지내나요'에 해당하는 스리랑카어를 써달라고 부탁했는데, 어쩐 일인지 썬디바가 써준 글씨는 '잘 지냅니다'였다. 단순한 착오일 수도 있지만, '잘 지내나요'라는 질문과 '잘 지냅니다'라는 답변 사이에는 이 사진집이 전하고 싶어하는 메시지가 들어 있다. 그것은 이주노동자에게 덧씌워져 있는 편견을 깨부수는 자존감 선언이다. "(힘들지만)우리는 잘 지냅니다." 카메라를 향한 이글거리는 눈빛이 이를 말해준다.
속울음을 감추고 있는 스리랑카 노동자들의 선한 눈빛에 마음이 흔들린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고작 안부를 묻는 것뿐일지라도 안부를 묻는 작은 움직임이 평등한 세상으로 향하는 첫 걸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문의 (070-7309-1947)
 

김영주 기사 입력 2019-07-31 다이내믹부산 제201907호
자료출처 : 다이내믹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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