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이 무겁고 놀랍도록 섬세한 여성주의 미술 새 길 연 방정아 그림
부산시립미술관 ' 현대미술작가조명Ⅰ: 방정아' 전
- 내용
▲방정아 '급한 목욕'(1994). 경남도립미술관 소장
부산시립미술관이 2019년 첫 기획전 '현대미술작가조명Ⅰ: 방정아' 전을 열고 있다.
이 전시는 여러 면에서 눈길을 끈다. 지역/여성이라는 당대의 아젠다를 동시에 담아낸 기획인 탓이다. 방정아는 부산의 중진 작가이자 우리나라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여성' 작가 중 한 명이다. 부산시립미술관이 갓 쉰이 넘은 현존 여성작가를 초대한 것은 파격이다. 방 작가가 우리나라 미술계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대중적인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방정아 '집 나온 여자'(1996).
방정아는 민중미술 2세대로 30여 년 동안 리얼리즘 정신과 강렬하고 인상적인 화풍으로 당대 여성의 삶을 화폭에 담아 왔다. 1993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일상을 다룬 작품에서 출발해 최근에는 원전, 환경, 전쟁과 공포, 사회 부조리까지 주제를 확장하고 있다. 2018 광주비엔날레에서 원전, 촛불집회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작가는 본인만의 예리한 감각을 곤두세우며 주변의 삶과 세계를 드러낸다. 날카로운 비판의식을 위트와 공감, 서사성에 녹여내 그림읽기의 즐거움도 선사한다.
전시작품은 회화, 영상, 설치 등 120여 점. 화려한 색채, 소소한 일상을 포착한 작가의 시선, 예리한 사회의식까지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화두인 여성·환경·사회의 폭력에 대해 묵직하지만 결코 진부하지 않은 질문을 던진다.
전시기간 6월 9일까지. 문의 (051-744-2602)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9-03-2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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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1903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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