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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16년 10월호 통권 120호 부산이야기호 문화관광

“참기름·들기름 하면 승인식품 찾도록 만들 것”

I♥Busan / 부산 Job스타 / 감지영 승인식품 이사

내용

‘이것이 참기름과 들기름이라고?’ 와인병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분명 참기름과 들기름이 담긴 병이다. 병 아랫부분에 황금색 라벨을 두르고, 봉황무늬로 장식했다. 마개를 열지도 않았는데 고소한 향이 느껴지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승인식품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코끝에 맴도는 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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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참기름 가게에서 일본 수출 기업우뚝

승인식품은 참기름과 들기름을 생산한다. 어머니 최순희 대표이사의 가업을 이어받아 회사를 키워 감지영 이사를 만났다. 풋풋한 미소가 아름다운 젊은 여성이라는 것에 먼저 놀랐다. 이사는 해양대 전자통신공학과 4학년이던 2007년부터 어머니의 일을 이어받았다

어머니는 가족이 아미동 까치고개에 살면서 슈퍼마켓을 때부터 참기름을 직접 만들어 팔았다고 했다. 단골도 많았단다. 동네 할머니들이시골에서 직접 짜서 보내준 참기름보다 맛있다. 마지막 방울까지 맛있다 칭찬했었다. 어머니는 2004년에 사하구 하단동 에덴시장 안에서 참기름과 들기름을 생산·판매하는 가게를 열었다. 3년쯤 지나 사업이 본격화 됐을 어머니가 딸에게 도와달라고 제의했다. 이사는 흔쾌히 팔을 걷고 나섰다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참기름을 먹고 자랐죠. 정말 맛있어요. 품질은 어떤 것과도 비교할 없을 만큼 최고에요. 품질에 자부심이 있었기에 어머니가 부족한 부분을 제가 채워준다면 충분히 사업을 이끌어갈 있겠구나 생각했죠.” 

이사는 먼저 제품 용기에 주목했다. 참기름을 넣은 용기가 소주병이다 보니 아무리 품질이 좋아도 그냥 시장물건처럼 보이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것부터 바꿔보자고 생각한 것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수백가지 병을 비교했다. 고심 끝에 와인병을 선택했다. 와인병 제조 회사에서는참기름을 무슨 와인병에 담느냐 의아해했다. 봉황무늬가 들어간 금박라벨을 붙인 날씬한 병으로 선보인 승인식품의 제품은 그렇게 출시됐다. 그리고 고급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선물용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제품 패키지 고급화로 판로 개척 

제품 패키지, 거래 전산화 시스템부터 시작해, 정부와 지자체의 중소기업 지원사업에 신청하는 서류 작성까지 모든 것이 이사의 몫이었다. 사무실에서 현장까지 종횡무진, 이사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다. 깨가 조금 볶아진 상태인 것도 금방 알아차린다. 온도에 따라 다른 기름의 맛도 느낄 만큼 미각도 예민하다. 대표이사는 딸이 회사를 키워갈 최고의 직원이라고 말했다

처음 일을 시작할 지영이가 자루를 들어 나르고, 손으로 많은 깨를 직접 씻는 것을 보고 속으로 적잖이 놀랐죠. 얼마나 일을 잘하는지, 생산하는 과정을 모두 알고 있어요.” 

그런가하면 이사는 어머니의 꿈이 오늘날 회사를 키워낸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동네 방앗간 규모였을 때도 기름을 일본에 수출할 거다 큰소리를 치셨죠. 일본에 식품류를 수출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아는 사람들은 불가능하다 했어요. 그리고 

나중에 KBS 아침마당에도 나갈 거다라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하지만 어머니의 말씀은 현실이 됐어요. 일본에 수출도 하고, 방송에도 출연했죠.”

일본에 수출하게 것은 오메가3 함량이 많은 들기름을 일본 소비자들이 찾은 것이 계기였다. 일본 바이어는 한국에서 생산되는 들기름을 모두 조사했다. 그리고 맛과 품질이 가장 뛰어난 승인식품의 들기름에 합격점을 줬다. 일본 바이어는 승인식품을 불시에 3차례 방문했다. 제품 생산 과정과 공장 내부와 기계의 청결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바이어는 마다 감탄했고, 제품의 품질을 인정했다. 2015 3월부터 일본 수출이 시작됐고, 전체매출 중에서 일본에 수출하는 비중이 제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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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지영 이사는 어머니가 운영하던 참기름 가게를 일본수출기업으로 키웠다(사진은 감지영 이사가 참기름 제조공정을 둘러보는 모습).

우수 품질 소비자 호평, 홈쇼핑 진출 성공

이사는 홈쇼핑 진출이 어려웠던 점을 토로하기도 했다

홈쇼핑에서는 대기업이 생산한 제품인지부터 보더군요. 하지만 저는 대기업이냐 아니냐를 떠나 품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소비자들은 승인식품의 품질을 인정해줬다. “홈쇼핑 판매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어요. 젊은 주부가 걸어온 전화에서는 옆에서 어린 아들이진짜 맛있어요하고 소리쳐 주기도 했죠. 아이들은 거짓말 안한다던데, 맛있다고 하는 말이 승인식품에 보내는 응원 같아서 기분 좋았습니다.”

우수한 품질의 참기름과 들기름을 만들기 위해 오로지 한길로 걸어온 승인식품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시 우수기업 인정, 수출 유망 중소기업 지정(부산지방중소기업청), 혁신상품 인정(전국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 경영혁신중소기업 인증(중소기업청) 등은 승인식품의 열정과 노력이 이루어낸 성과이다. 또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인 HACCP 시설을 완비하고 현재 심사 중에 있다. 중국 바이어들도 믿을 있는 업체로 승인식품을 추천받았다며 찾아와 현재 상담 중이라고 한다. 이사의 꿈은 승인식품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키우는 것이다

전통식품의 이지미를올드 느끼는 같은데 그렇지 않아요. 우수한 품질, 최고라는 확신으로 글로벌기업으로 키워갈 겁니다. 프리미엄 오일이라고 하면 대부분 올리브유를 떠올리는데, 들기름을 떠올리는 시대가 거예요. 프리미엄오일 하면 들기름, 들기름 하면 대한민국 승인식품을 찾을 있도록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최순희·감지영 모녀는 마음으로 말했다

향으로, 색으로 사람들을 속이지 않는 최고의 품질을 갖춘 제품을 만들겠습니다. 제품으로 세상 사람들의 인정, 승인을 받고 싶어요.” 그랬다. ‘승인이라는 이름에는 진실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작성자
박현주 객원기자 / 사진 권성훈
작성일자
2016-09-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16년 10월호 통권 120호 부산이야기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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