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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011호 시민생활

암 투병 중 코로나19 최전선 봉사, 다둥이 아빠 간호사

[인터뷰] 제36회 자랑스러운 시민상 대상 유정록 간호사

내용

유정록간호사 

자랑스러운 시민상 대상, 유정록 간호사.


봉사할 수 있는 것도 축복,
각자 자기 자리에서 최선 다하는  부산시민 모두가 대상

위암 투병 중에도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펼친 유정록 간호사(39·사진)가 제36회 자랑스러운 시민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유 간호사는 코로나19가 집단 발생한 지난 3월부터 청도 대남병원을 시작으로 10월 중순까지 부산역 해외입국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 지원활동을 펼쳤다.


"지난 3월 청도 대남병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 마침 육아와 건강 문제로 휴직 중이었어요. 간호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 중 쉬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어 바로 지원했습니다. 건강이요? 활동할 만하니 한 것이지요 뭐."
유 간호사가 담담히 웃어 보였다.


총 122명이 감염되고 7명의 사망자를 냈던 청도 대남병원은 유 간호사의 예상보다 더 일손이 부족했다. 간호 경력 10년 차인 그가 가장 고참이었다.


"고령 환자가 많아 손이 많이 갔어요. 마침 제가 송도요양병원에서 근무했었기 때문에 저 같은 사람이 딱 필요한 곳이었죠."


대남병원 근처 여관을 숙소로 정하고 2교대로 2주간 봉사했다. 너무 바빠 가족이 그리울 새도 없을 정도였다. 그 사이 11살 큰아이부터 3살 막내까지 네 아이를 돌보는 것은 고스란히 부인의 몫이 됐지만, 가족들은 묵묵히 유 간호사를 지지해 주었다. 아이들은 아빠에 대한 걱정과 응원을 담아 수기를 쓰기도 했다.


"사실 걱정하실까봐 부모님께는 미리 말씀 못 드렸었어요. 아이 넷을 혼자 돌보느라 고생하면서도 응원해 준 아내와 가족이 가장 큰 힘이 됐습니다."


대남병원에서 돌아온 후 4월부터는 부산역 선별진료소에서 해외입국자들의 검체채취 등을 담당하며 봉사 활동을 이어갔다. 사실 그의 봉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 간호사는 대학 국문과를 졸업 후 구직활동을 펼치다 늦깎이로 간호대학에 입학했으며 그 이후 소속 교회를 통해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봉사 등을 꾸준히 펼쳐왔다.


"봉사할 수 있는 것도 축복이며 사명이 아닐까요. 일하면서 에너지를 더 많이 얻기도 하고요.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봉사하는 많은 분이 있는데 상을 받으니 부끄러워요. 코로나19로 많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오늘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부산시민 모두가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유 간호사가 수줍게 말했다.


유 간호사의 봉사는 지난 10월 15일을 마지막으로 잠시 쉼표를 찍는다. 위암 수술을 받기 위해서이다. 위를 거의 절제하는 큰 수술이다.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제 자리에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유정록 간호사의 쾌유를 기원하며 다시 한번 의료 현장에서 그를 만날 날을 기대한다.
 

작성자
하나은
작성일자
2020-11-0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011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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