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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

인천공항처럼 멋진 신공항, 동남권에도 있었으면!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에 인천공항처럼 멋진 인공섬 공항 하나쯤 더 있으면 좋지 않겠는가?
부산·경남은 그럴 가치와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용

김해공항 확장 계획을 보니, 우리나라도 이제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된 것을 실감한다. 그러나 ‘선진국에 첨단공항을 세우기 힘들다’는 공식을 깬 것이 바로 ‘인공섬’ 공항이다. 1994년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시작으로, 1998년 홍콩 첵랍콕공항, 2001년 자랑스러운 우리의 인천공항, 2005년과 2006년 나고야 주부공항과 고베공항이 차례로 개항했다. 모두 낡은 도심 공항을 대체해 인공섬 위에 건설한 신공항들이다. 특히 홍콩 첵랍콕공항은 악명 높았던 카이탁공항을 대체했는데, 이전의 카이탁공항은 복잡한 접근 절차 때문에 김해공항처럼 조종사 모의비행 훈련의 단골 과목이었다.
하늘에서 본 부산은 매우 아름답다. 구불구불한 해안선과 풍덩 풍덩 빠져있는 섬들, 바다로 뛰어들 기세인 높은 산, 그리고 그 속에 지어진 도시의 빌딩, 항구, 다리. 이들의 조화로운 경치가 결코 호주 시드니나 브라질 리오 부럽지 않다. 이런 장관을 감상하면서 비행하는 것을 상상해보자. 해안선을 따라 강하하다 보면 어느덧 나타나는 바다 위 널찍하고 반듯한 활주로. 기분 좋게 착륙한 후, 여유로운 터미널을 통과해 쭉 뻗은 고속도로를 타고 도심을 향한다.
사람마다 도시를 여행하는 이유는 각양각색이지만, 공항이 아름다우면 각각의 이유는 더 확실해진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에 인천공항처럼 멋진 인공섬 공항 하나쯤 더 있으면 좋지 않겠는가? 부산·경남은 그럴 가치와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신지수_대한항공 부기장과 기장을 거쳐 2016년부터 하이난항공 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 ‘나의 아름다운 비행’이 있다.- 출처 및 제공 : 신지수 기장

 

 

항공 용어 중에 ‘CFIT’라는 말이 있다. 영어로 Controlled Flight Into Terrain의 약자로, 말 그대로 조종사가 멀쩡한 비행기를 땅을 향해 조종한다는 섬뜩한 의미이다. 1996년 괌, 2002년 김해공항 사고가 대표적인 CFIT 사고이다. 공항 주변에 복잡한 산악지형이 존재하고, 기상 상황이 나쁠 때 CFIT의 위험성은 더 크다. 

승객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자동화된 첨단비행기가 고장도 아닌데 왜 산을 향해 돌진하는가?” 그러나 첨단과학은 아직 사람의 실수나 기계적 오류를 완벽히 차단하지 못한다. 이 불편한 진실 때문에 화살은 결국 조종사를 향한다. “기량이 떨어지는 조종사를 과감히 잘라내고, 어려운 공항에는 베테랑 에이스들만 보내면 되지 않겠는가?” 그렇다. 맞는 말이다. 그리고 아마도 대부분의 항공사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을 것이다. 단지 베테랑 조종사도 특별한 상황에서는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불편한 진실일 뿐이다.

 

조종사들에게 위협적인 김해공항

김해공항은 한국 조종사들에게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 서클링 접근(circling approach)으로 착륙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김해공항은 바다 쪽을 제외한 북동서 방향에 산들이 병풍처럼 공항을 감싸고 있다. 그중 북쪽에 위치한 약 380m 높이의 돗대산이 가장 위협적이다. 북측 활주로 연장선에서 고작 8㎞ 정도 떨어져 있는데, 약 2분 만에 도달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다. 남풍이 불어 북측 활주로에 착륙할 경우 바로 이 서클링 접근을 하는데, 우선 장애물이 없는 남쪽에서 반대쪽 활주로인 남측 활주로까지 낮게 접근한 후, 산들의 울타리 안에서 쇼트트랙처럼 돌아 목표 활주로인 북측 활주로에 착륙하는 방식이다.

까다로운 만큼, 깔끔하게 선회해 착륙하면 조종사로서 기분이 좋다. 회식 자리에서 서로의 노하우를 나누기도 한다. “‘무적 해병’이라고 적힌 간판을 보면서 선회하면 정확한 지점을 통과할 수 있다”처럼 주로 기술적인 대화를 하지만, 때로는 입심 좋은 친구의 과장 섞인 아슬아슬 무용담도 재미있다. 그러나 승객이 이런 대화를 들으면 결코 즐겁지 않을 것이다. 선회할 때, 깊은 각도로 기울어진 비행기 안에서,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주변 농가에 소가 몇 마리인지 관찰하는 스릴이라면 비행기보다 놀이동산이 더 나을 것이다.

 

김해공항 확장안의 불편한 진실

김해공항 확장 계획이 발표되자, 기대감도 컸지만 아쉬움은 더 컸다. 확장 계획에 따르면 신활주로는 기존의 활주로 옆에 V자 모양으로 건설된다. 돗대산을 비켜 놓이므로 서클링 접근은 필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왜 하필 V자인가? V자 활주로는 비행경로가 서로 겹쳐 독립적으로 운용할 수 없다. 반면에 충분한 간격으로 분리된 두 개의 평행 활주로는 서로의 비행경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훨씬 더 많은 비행기를 이착륙시킬 수 있다. 인천공항이 대표적인 예이다.

선진국 도시의 역사 깊은 공항 가운데는 확장에 확장을 거듭해 거대하지만 아름답지 않은 공항들이 많다. 사회가 선진화되면 소음 규제는 까다로워지고, 토지 수용은 힘들어지며, 자연 보호 요구가 높아진다. 따라서 신공항 건설은 언감생심이고, 조금씩 확장하는 공항은 점점 난해한 모양으로 변해간다. 파리 샤를 드골공항이나 뉴욕 케네디공항은 복잡한 터미널과 유도로 때문에 조종사도 자칫 길을 잃기 쉽다. 도쿄 나리타공항의 ‘알박기’ 일화는 유명하다. 토지 수용을 거부한 주민이 오랫동안 공항 한복판에 울타리를 치고 살았다.

반면 급속 성장을 하는 중국의 경우, 땅은 넓고 주민 반발은 문제가 되지 않아 공항들이 모두 비슷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여객터미널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대형 활주로가 평행하게 놓이며, 활주로 너머에 화물터미널과 정비창고가 들어선다. 또한 확장까지 고려해 부지를 미리 여유 있게 확보한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현재는 이런 디자인의 공항이 가장 적합하다.

 

선진국 대부분 인공섬에 첨단공항 건설

김해공항 확장 계획을 보니, 우리나라도 이제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된 것을 실감한다. 그러나 ‘선진국에 첨단공항을 세우기 힘들다’는 공식을 깬 것이 바로 ‘인공섬’ 공항이다. 1994년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시작으로, 1998년 홍콩 첵랍콕공항, 2001년 자랑스러운 우리의 인천공항, 2005년과 2006년 나고야 주부공항과 고베공항이 차례로 개항했다. 모두 낡은 도심 공항을 대체해 인공섬 위에 건설한 신공항들이다. 특히 홍콩 첵랍콕공항은 악명 높았던 카이탁공항을 대체했는데, 이전의 카이탁공항은 복잡한 접근 절차 때문에 김해공항처럼 조종사 모의비행 훈련의 단골 과목이었다.

하늘에서 본 부산은 매우 아름답다. 구불구불한 해안선과 풍덩 풍덩 빠져있는 섬들, 바다로 뛰어들 기세인 높은 산, 그리고 그 속에 지어진 도시의 빌딩, 항구, 다리. 이들의 조화로운 경치가 결코 호주 시드니나 브라질 리오 부럽지 않다. 이런 장관을 감상하면서 비행하는 것을 상상해보자. 해안선을 따라 강하하다 보면 어느덧 나타나는 바다 위 널찍하고 반듯한 활주로. 기분 좋게 착륙한 후, 여유로운 터미널을 통과해 쭉 뻗은 고속도로를 타고 도심을 향한다.

사람마다 도시를 여행하는 이유는 각양각색이지만, 공항이 아름다우면 각각의 이유는 더 확실해진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에 인천공항처럼 멋진 인공섬 공항 하나쯤 더 있으면 좋지 않겠는가? 부산·경남은 그럴 가치와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조민제 기사 입력 2019-08-28 다이내믹부산 제201909호
자료출처 : 다이내믹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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