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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

[부산은 지금-국제 스포츠 도시 도약]
"부산, 4계절 해양레포츠 천혜의 조건
세계에 자랑할 해양구조시스템 갖춰야"

'서핑의 성지 송정' 일군 서미희 송정서핑학교 대표

내용

송정서핑학교 서미희 대표
서미희 송정서핑학교 대표. - 출처 및 제공 : 송정서핑학교

 

바야흐로 해양레포츠 시대다. 일부 계층들만 즐기던 여가활동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최근 골프의 대중화 못지않게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바다도시' 부산으로서는 큰 기회가 아닐 수 없다. 20여 년 전부터 부산을 4계절 해양레포츠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서핑 대중화에 힘써온 서미희 송정서핑학교(www.surfschool.co.kr) 대표가 설레는 이유다.

 

자유 느끼는 서핑의 매력 '강렬'


"머릿속 복잡한 생각이나 고통을 모두 지워버리게 만들죠. 조금이라도 딴 생각을 하면 영락없이 파도에 묻히거든요. 아무 생각 없이 파도 타기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를 느끼게 됩니다."


서 대표는 서핑의 매력이 뭐냐는 질문에 눈길을 허공에 두고 마치 파도를 타고 있는 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서핑의 매력이 너무 강렬해서 조금만 하다보면 '이건 내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죠."


그래서일까. 최근 전국적으로 서핑을 배우고 즐기는 '서핑족'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전국 각지의 해변마다 보드를 타고 서핑을 하거나 강습을 받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부산 송정해수욕장은 '서핑의 성지'로 꼽힌다. 


송정을 오늘날 '서핑의 성지'로 만든 주인공이 바로 서 대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래 돛이 달린 보드를 타고 바다를 가르는 윈드서핑 선수이자 스키 선수였던 그녀는 1995년 광안리에서 윈드서핑을 교육하는 '세일링클럽'을 설립해 1996년 송정으로 옮겨왔다.

 

송정에서 윈드서핑 교육에 열중하던 1998년 어느 파도가 많았던 날, 외국인이 아무 것도 없는 보드 하나로 파도를 타는 모습을 보고 서 대표는 '순간 온 몸에 전기가 통하는' 걸 느꼈다.

 

그렇게 서핑에 입문, 타고난 운동신경 덕분에 독학으로 서핑을 익혔다. 그리고 딱 10년 뒤인 2008년 제주와 일본에서 열린 국제서핑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송정, 4계절 해양레포츠 '천국'


서 대표는 혼자 온몸으로 파도와 부딪히며 서핑 실력을 쌓으면서도, 그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입문 이듬해인 1999년부터 해양스포츠학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서핑 교육을 시작했다.

 

그리고 2001년 '세일링클럽'을 '송정서핑학교'로 명칭을 바꿔 본격적인 서핑 교육과 대중화에 나섰다.


"1999년부터 서핑을 가르치고 함께 훈련도 했지요. 그런데 해가 바뀔 때마다 서핑을 배우겠다는 사람이 2배씩 늘어나는 거예요. 그때만 해도 보드 구하기가 어려워 외국에서 직접 구입해야 했는데 나가는 돈이 더 많더라고요. 그렇게 10년 정도 지나니까 송정이 4계절 내내 서핑을 즐기는 장소가 되더군요."


서 대표는 송정이 서핑의 메카가 되면서 다른 해양레포츠도 더불어 활성화하는 시너지효과를 거두고 있어 더 만족감이 크다고 했다.


"주말이면 핀수영, 스킴보드, 윈드서핑, 카약, 패들보드, 서핑 6개 종목의 해양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로 빼곡해요. 한겨울에도 파도만 있으면 바다가 사람들로 한 가득입니다. 저의 20년 전 목표가 송정을 1년 내내 해양레포츠를 즐기는 곳으로 만드는 거였거든요. 그 목표를 이룬 것 같아 뿌듯합니다."

 

송정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는 서퍼들 모습.
송정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는 서퍼들 모습. - 출처 및 제공 : 국제신문


서 대표는 송정이 '서핑의 성지'를 넘어 '해양레포츠의 천국'으로 변신한 데는 무엇보다 천혜의 자연조건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사실 송정은 부산의 보물 같은 곳이에요. 여름철에는 남서풍이 불고 겨울철에는 북동풍이 불어 4계절 내내 파도가 있고, 추운 겨울에도 수온을 13도로 유지해 동호인들이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어요. 이런 곳이 없습니다."

 

해양레포츠산업 활성화 기본은 '안전'


송정서핑학교는 서핑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어 새벽·오전·오후·저녁반으로 나눠 강습을 진행하고 있다. 그만큼 서퍼들은 계속 늘어나는데 7~8월 송정의 서핑 구역은 백사장 80m, 바다 100m로 구역으로 정해져 있어 포화상태라고 했다.


"서핑실력이 어느 정도 되는 서퍼들은 이제 송정을 떠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송정의 서핑과 해양레포츠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서핑 구역 확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인근 군부대의 전투수영 훈련장 일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어요.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의 해양레포츠 발전을 위해서 정책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서 대표는 요즘 서퍼들을 비롯한 해양레포츠인들의 안전을 위한 해양구조시스템 구축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송정서핑학교 직원들이 국제서핑협회가 공인하는 수상인명구조 자격증을 따서 서퍼들의 사고 예방과 구조를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호주 등 해양레포츠 선진국처럼 해양경찰 같은 국가기관이 나서 안전을 책임지는 해양구조시스템을 구축해야 해요. 4계절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부산이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안전기반을 갖춰야 해양레포츠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지 않겠습니까."

구동우 기사 입력 2019-08-08 다이내믹부산 제201908호
자료출처 : 다이내믹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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