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옐로카펫(Yellow Carpet)이 펼쳐질 때마다 아이들이 안전한 세상이 열립니다."
 

부산지역 민·관이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힘을 모아 초등학교 횡단보도에 설치키로 한 '옐로카펫' 1호가 완성됐다. 지난 23일 금정구 장전2동 금빛초등학교 교문 앞 횡단보도에서는 '어린이가 안전한 부산 만들기 옐로카펫 1호' 완성을 기념하는 작은 행사가 열렸다. 부산시장과 금정구청장, BNK부산은행 부행장, 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장, 어린이, 학부모 등 30여명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이들은 초등학교마다 옐로카펫 설치를 이어나가 '어린이 사망 교통사고 제로'라는 목표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금빛초등학교 옐로카펫은 교문 맞은편 아파트단지와 이어지는 횡단보도에 만들어졌다. 학교 앞 도로가 경사진 왕복 2차로여서 어린이 교통사고 위험이 우려돼 첫 설치 장소로 선정됐다.
 

우리나라 어린이 사망사고 가운데 교통사고 비율은 44%에 달하며, 그 중 횡단보도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81%로 절대적으로 많다. 횡단보도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은 어린이가 갑자가 횡단보도로 뛰어나가 운전자가 이를 보지 못한 경우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 옐로카펫과 노란발자국이다.
 

옐로카펫은 국제아동인권센터가 어린이들의 교통사고 예방과 보행안전을 위해 고안한 안전시설물이다. '시설물'이라고는 하지만 횡단보도 옆 보도와 벽면 일부를 눈에 잘 띄는 노란색으로 칠하는 것으로, 어린이들이 그 구역 안에서 안전하게 신호를 기다리게 함으로써 색 대비를 활용해 운전자가 어린이들을 잘 볼 수 있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부산에서는 지난 2015년 8월 어린이 사망 교통사고가 발생한 사상구 삼덕초등학교 인근 횡단보도에 옐로카펫을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각 구·군이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초등학교 통학로 횡단보도에 설치해 왔다.
 

노란발자국 역시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에 노란색 보행자 정지선과 노란색 발자국을 그려 어린이들이 차도로부터 1m 이상 떨어져 신호를 기다리도록 유도하는 안전표지다. 부산에서는 지난해부터 중구 광일초등학교 앞 횡단보도를 비롯해 곳곳에 설치하고 있다. 
 

부산 민·관은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옐로카펫과 노란발자국 설치를 확대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지난 4월 10일 부산시와 부산교육청, 부산경찰청, BNK금융그룹,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본부,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가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 부산시가 옐로카펫과 노란발자국 설치를 위한 행·재정적 지원에 적극 나서고, 부산교육청과 부산경찰청, 도로교통공단은 지역사회 참여를 유도키로 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주민설명회 개최 등을 통해 사업을 주관하고, BNK금융그룹은 옐로카펫 설치 사업비 1억5천만원을 후원키로 했다. 그 첫 결실이 금빛초등학교 옐로카펫이다.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부산지역 민·관이 힘을 모아 초등학교 횡단보도에 설치하는 '옐로카펫' 1호가 완성됐다. (사진은 지난 23일 금정구 금빛초등학교 교문 앞 횡단보도에서 학부모와 자원봉사자들이 '어린이가 안전한 부산 만들기 옐로카펫 1호'를 설치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