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의 걷기 좋은 길 ‘갈맷길’이 새롭게 태어났다. 숲과 강, 바다로 통하는 코스를 모두 연결, 부산 곳곳을 두루 즐길 수 있는 길로 거듭났다.

부산광역시는 최근 갈맷길을 기존 21개 코스에서 9개 코스로 조정했다. 전체 거리도 302.5km에서 263.8km로 줄었다. 1개 코스 거리는 20~30km. 2~3개 구간으로 나눠, 걷는 사람들이 쉬어가며 걸을 수 있도록 했다.

갈맷길의 가장 큰 변화는 코스와 코스 사이를 모두 연결한 것. 기존 갈맷길은 끊어진 구간이 많아 연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동백섬과 광안리해수욕장을 연결하는 구간 등 8개 구간을 갈맷길에 포함시켰다. 반면 걷기에 무리가 있는 장산 너덜길, 승학산길 같은 등산로 8개 구간은 제외했다. 이를 통해 263.8km의 갈맷길은 그물망처럼 이어졌다. 새 갈맷길은 동해바다를 끼고 걷다가 온천천을 따라 금정산까지 부산의 다양한 매력을 만끽하며 걸을 수 있다. 금정산을 둘러본 뒤 낙동강을 따라 걸으며 가덕까지 계속 걸을 수도 있다.

갈맷길 구간을 부르는 명칭도 바꿨다. 지금까지 광안리~이기대~자성대길 같이 지역명으로 부르던 것을 제2코스 제2구간처럼 코스와 구간명으로 통일했다. 구간별로 소요시간, 거리, 노면상태, 경사 등을 감안 상·중·하로 등급도 나눴다. 걷는 사람들이 체력에 맞게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해변을 따라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임랑해수욕장~칠암~일광해수욕장~기장군청(12.2km) 1코스 1구간은  ‘하’, 고갯길이 많고 가파른 구포역~운수사~바람고개~백양대~성지곡수원지(23km) 6코스 2구간은 ‘상’으로 분류하는 식이다.  

부산시는 ‘갈맷길 조성 및 관리운영 실시계획’을 부산발전연구원에 의뢰, 지난달 용역 결과에 따라 코스 조정, 명칭 통일, 코스 등급 설정 등을 추진했다. 앞으로 △갈맷길 전담단체 설립을 통한 효율적 관리·운영 △갈맷길 이용 마일리지 제도 도입 △여행자 수첩 제작 △문화·공연 연계 프로그램 운영 △길 안내자 양성 등 갈맷길 활성화 방안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