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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

 [시민에게 듣는다] "31년 만의 진심 어린 사과, 가슴 속 응어리 풀렸지만…"

형제복지원 인권유린 피해자 최승우 씨

내용

 

형제복지원 인권유린 피해자 최승우 씨

 

형제복지원에서 겪었던 폭력과
인권유린은 트라우마로 남아
지금도 삶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피해생존자 중 여전히 집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사람들
그들이 머물 수 있는 쉼터 조성과
트라우마 치유가 절실합니다.


"8년 전부터 형제복지원 사건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습니다. 1인 시위부터 국토대장정, 삭발, 노숙, 단식…. 당연히 부산시청을 찾아가 시장 면담을 신청하고 진상규명을 요청했지만, 당시 시장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작년 오거돈 부산시장님이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과를 했을 때 드디어 해냈구나, 너무 가슴이 벅찼습니다."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실종자·유가족) 모임 활동을 하고 있는 최승우 씨는 모임 대표 한종선 씨와 함께 국회 앞에서 1년 8개월째 형제복지원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농성 중이다. 한 대표가 2012년부터 국회 앞 1인 시위를 시작으로 형제복지원 인권유린 사건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나섰고, 최 씨는 2014년 초부터 합류해 피해생존자·유가족과 함께 진상규명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피해자 트라우마 치유 절실"

'촛불 혁명'으로 세상이 바뀌면서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이들이 점점 늘어났다. 특히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해 취임 후 두 달여 만인 9월 16일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을 시청에 초청해 "당시 부산시는 복지시설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을 소홀히 함으로써 시민의 인권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며 31년 만에 머리 숙여 공식 사과했다.


"부산시장님의 진심 어린 직접 사과가 그동안 답답하게 가슴에 맺혀 있던 응어리를 어느 정도는 풀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뭔가 첫발을 들였다는 데 의미가 엄청나게 컸습니다. 너무 반갑고 가슴 벅찼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과로 끝날 것인가, 이후 대책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우려도 있었습니다."


부산시장의 공식 사과 직후 부산시는 피해생존자 모임의 요구사항 11개 중 피해신고센터 설치 등 10개를 수용하고, 전담팀을 꾸려 진상규명에 나서는 한편 시장이 여당 대표를 직접 만나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등 전방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시장님이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데는 굉장히 긍정적입니다. 고맙기도 하고. 하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피해생존자들 입장에서는 현재 점수를 드린다면 10점 만점에 5점 정돕니다. 왜냐하면 아직 시작 단계이고 앞으로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죠. 10점 만점이 되려면 지속적인 관심과 무엇을 더 해나갈 것인가 계속 고민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최 씨가 말하는 '관심'과 '고민' 가운데 첫번째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생존자들이 제대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지금 연락되는 피해생존자들이 400명 정도 돼요. 그 중에는 여전히 집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부랑자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들이 모이고 쉴 수 있는 쉼터 같은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곳에서 트라우마 치유가 절실합니다. 그들이 형제복지원에 갇혀, 보고 겪었던 폭력과 인권유린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아 지금도 삶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피해사실 파악이 최우선"

부산시는 형제복지원에 의해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본 피해자 수를 확정하고, 피해생존자들에 대한 향후 국가 차원의 지원방안을 찾기 위해 7월 전문가집단에 의뢰해 본격적인 피해 실태 조사에 나선다. 이번 조사를 통해 형제복지원에 강제로 수용되던 당시의 상황, 수용 이후의 참혹한 생활상 등을 기록으로도 남길 계획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생존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구술조사는 물론 형제복지원 수용자들의 기록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설 조사도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진행할 방침이다.


"제일 중요한 것이 자료 수집입니다. 다양한 시설이나 사람으로부터 자료를 찾아야 합니다. 그때 당시 부산에 있던 영아소, 소년의 집, 갱생원 같은 시설에서 자료를 찾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래야 피해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진상규명을 할 수 있어요.  어딘가에 누군가는 관련 자료를 갖고 있을 겁니다."


최 씨는 과거 형제복지원 인권유린 사건의 진상규명은 절대 누군가를 처벌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숨긴다고 드러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 국가와 공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을 소상히 밝혀 피해자들의 한을 달래야 합니다. 당시 잘못이 있다면 반성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면 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피해자들에 대한 정당한 배·보상이 따라야 과거의 잘못이 현재와 미래까지 이어지지 않습니다." 

구동우 기사 입력 2019-07-01 다이내믹부산 제201906호
자료출처 : 다이내믹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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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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