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제202401호 칼럼

[새해를 시작하며] ‘헤밍웨이의 법칙’과 행복한 부산시민

내용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푸른 용의 해’다. 육십 간지의 41번째인 푸른색의 ‘갑’과 용을 뜻하는 ‘진’이 만나 ‘청룡(靑龍)’을 의미한다고 한다. 새해엔 우리 모두 서로에게 덕담을 건내기도 하며, 소망도 빌어본다. 새해엔 건강하고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면 좋겠다고. 이렇듯 우리 삶에 희망을 주는 여러 목표 중 하나가 행복이 아닐까 싶다.


정창동 교수 

정창동(부산경상대 경영학과 교수)


필자도 행복과 ‘헤밍웨이 법칙’에 대해 생각하며 새해를 열어본다.

미국 현대문학의 개척자라 불리는 헤밍웨이는 1899년 7월 21일 미국 시카고 오크파크에서 출생했다. 1954년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며, 1961년 7월 3일 63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그가 남긴 작품에는 우리가 학창 시절 한 번쯤 읽었던 베스트셀러 ‘무기여 잘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노인과 바다’ 등이 있다.

그럼 ‘헤밍웨이의 법칙(Hemingway’s Law)’이란 무엇일까?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행복을 찾아다니지만 

행복이 어디 있는지 모른 채 헤매고만 있다.”


“행복은 다른 사람의 행복과 함께 있다. 행복을 나누어주라. 

나의 행복이 다른 사람의 행복과 연결되어 있다.”



어느 대학의 심리학 시간이었다. 

교수는 학생들에게 풍선에 자기 이름을 써넣고 바람을 빵빵하게 채워 모두 천장으로 날려 보내라고 했다. 

한참 지난 다음 교수는 자기 이름이 든 풍선을 찾아보라고 했다. 정해진 시간은 5분이었다. 학생들이 자신의 풍선을 찾으려고 부딪치고 밀치다가 교실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5분이 흘렀지만 자신의 이름이 들어있는 풍선을 단 한 사람도 찾지 못했다. 

교수는 이번에는 아무 풍선이나 잡아 거기 넣어 둔 이름을 보고 그 주인을 찾아주도록 했다. 순식간에 모두 다 자기의 이름이 들어있는 풍선을 하나씩 받아 가질 수 있었다.

교수가 학생들에게 말했다. 

“지금 시험한 풍선 찾기는 우리 삶과 똑같다.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행복을 찾아다니지만 행복이 어디 있는지 모른 채 헤매고만 있다. 행복은 다른 사람의 행복과 함께 있다. 다른 사람의 풍선을 찾아주듯 그들에게 행복을 나누어주라. 그러면 너희들도 행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나의 행복이 다른 사람의 행복과 연결되어 있다.” 

이를 ‘헤밍웨이의 법칙’이라 한다.

우리도 가끔씩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행복은 저 멀리 특별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며, 바로 옆에 있는, 바로 앞에 있는, 거의 매일 보고 만나는 가족과 친구가 곁에 있으면 행복한 사람이라고 한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의지하며 서로의 힘이 될 때 행복을 느낀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대단한 성취와 어마어마한 행운이 행복을 가져다 줄 것처럼 생각하고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정작 행복을 찾지는 못한다. 

심리학적으로 행복이란 안정감 있고 기분이 좋은 상태를 말한다. 그렇지만 기분은 쉽게 바뀌기에 우리는 행복했다가도 금세 짜증이 나면서 불행해진다.

행복은 변덕스러운 기분이다. 왔다 가는 바람과 같다.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우리 삶을 지탱해주는 버팀목이며,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나침반과도 같기에 ‘누군가와 유대감을 느끼고 자기 자신을 뛰어넘는 무엇인가를 위해 봉사하며 자아실현의 욕구가 충족될 때 느껴진다’고 긍정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이 정의했다. 

그럼 누가 행복을 찾아주는 사람이라 생각하는가?

따뜻한 마음으로 항상 가까이에서나 먼 곳에서도 나를 찾아주고, 내가 찾아가는 바로 그 사람인 것이다. 

 나를 소중히 여기고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과의 유대감 속에서, 가족이나 진실한 친구와 함께 살아가며,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행복은 배가 되리라 여겨진다.

부산에 살고 있는 우리는 한 가지 행복은 분명 있는 것 같다. 흔히들 부산 사람들은 정 많고 의리 있으며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땐 앞뒤 재지 않고 먼저 나서서 도와주는 성향을 지녔다고 한다. 그런 분들이 모여 살아가는 부산에 사는 우리는 행복하다고 할 수 있다. 

거기에 행복의 조건 하나를 덧붙인다면 사람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시민들이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 하고픈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 부산이 되었으면 한다. 

앞서 언급한 ‘헤밍웨이 법칙’에도 행복은 다른 사람과 함께 한다고 했다. 사람은 누군가와 함께하며 가진 것을 베풀 때 자부심을 느끼며 행복은 저만치서 따라온다. 그럼 나는 지금 행복한가? 자문해 보자.

부산시민 모두 가끔씩 바다와 산을 끼고 사는 나는 행복하다고 스스로를 향해 주문을 외었으면 한다. 그럼 불행하게 여겨졌던 일도 조금은 가벼워지고 복잡한 마음에는 작은 행복이 찾아들 것이다.

또한 새해엔 다른 사람들과 조화 속에서 행복을 누릴 줄 아는 지혜를 가졌으면 한다. 항상 나의 마음을 역지사지할 수 있으면 행복은 늘 미소 지으며 내 곁에 머물 것이다.

흔히들 말하지 않나. 그땐 참 행복했는데 행복인 줄 모르고 지나가 버렸다고. 

이젠 소확행의 삶 속에서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놓치지 말고 주어진 내 삶에 최선을 다하는 멋쟁이가 되자.   

어느 라디오방송에서 흘러나온다. “마음이 답답할 때 가슴을 확 트이게 하는 바다가 가까이 있고, 저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금정산이 있는 부산에 살고 있는 우리는 행복합니다.”

내가 살고 있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부산을 사랑하며, 2024년 행복하세龍(용).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24-01-0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401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