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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318호 칼럼

[결혼이민자, 부산을 말하다 ]“사투리 배워 진짜 ‘부산 아지매’ 되고 싶어요”

내용

부산광역시 여성회관은 지난 10월 12일 한글날 577돌을 맞아 시청 국제회의장에서 ‘결혼이민자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결혼이민자의 한국어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부산 생활에 대한 격려와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하는 이 행사는 지난 2021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한국어 말하기 경연은 △한국생활 적응 △부산의 자랑 △가족에 대한 사랑 등 ‘부산 정착생활’에 대한 3분 이내의 발표로 진행됐다. 심사를 통해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3명에게 부산시장상을 수여했다.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자의 발표 내용을 요약해 전한다.


■2023 한국어 말하기 대회 최우수상 

19-2 라우틴맨
라우틴맨(홍콩 결혼이민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홍콩에서 와 부산 아지매가 되는 중인 라우틴맨입니다. 평소에는 영어 이름으로 ‘리에나’를 써요. 

저는 제 고향 홍콩과도 닮아 더 살기 좋은 부산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아요. 대학 시절에 태권도를 배우면서 한국인 관장님을 알게 되었고 한국 문화와 한국어에 대해 점점 관심이 생겼어요. 대학 졸업 후 몇 년 동안 직장에 다니며 꼬박꼬박 저축을 한 덕분에 유학비용을 모을 수 있었고 2010년부터 한국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서울에서 2년 동안 유학생활을 했어요. 어학연수 뒤 홍콩으로 돌아갔고 한국어 선생님의 소개를 통해 한국인 남편을 만나게 되었어요. 

우리는 장거리 연애를 몇 년 하고 코로나로 생이별을 경험한 후에 2021년 5월, 드디어 혼인신고를 하고 같은 해 10월에 한국으로 와서 같이 살게 되었어요. 태권도, 한국어, 코로나…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모두 저와 남편의 인연에 관계가 있다니 정말 신기하지요?

처음에 저와 남편은 양산에 살았고 약 1년 후 부산으로 이사를 왔어요. 생활 적응은 생각보다 빨리 했네요. 예전에 서울에서 살았었고 남편도 잘 챙겨 주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한국어 교육 수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국 문화나 일상생활과 관련된 프로그램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한국 생활에 익숙해졌어요. 또 부산은 홍콩과도 좀 비슷해요. 바닷가와 높은 빌딩이 함께 하는 마린시티, 광안리의 풍경은 홍콩과도 닮았거든요. 이렇게 산도 있고 바다도 있어서 생활환경이 아주 좋아요. 하지만 부산은 홍콩처럼 그렇게 인구가 많거나 복잡하지도 않아서 살기가 더 좋은 것 같아요. 요즘 부산이 더 재미있어지고 있는 거 아시죠?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여러 가지 행사가 열리고 있으니까요. 덕분에 저도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매주 토요일 저녁에는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드론 라이트쇼도 볼 수 있고요. 만약 부산이 2030월드엑스포를 유치하게 된다면 영어, 중국어와 한국어를 모두 할 수 있고 스포츠마케팅, 이벤트 분야의 경력이 있는 결혼이민자로서 행사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실제로 월드엑스포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대도 크고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모든 것이 낯설던 제가 부산의 행사까지 생각을 하고 있다니 저 이제 부산 사람이 다 됐나 봐요. 그런데 부산에 살면서 당황한 적이 있었어요. 분명히 한국어를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는데 전통시장에 가서 장을 볼 때 왜 가게 사장님들의 말을 잘 못 알아들을까요? 결혼이민자라면 비슷한 경험이 있겠죠? 그 이유는 우리가 한국어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바로 부산 사투리 때문이에요. 저는 시댁이 대구라 부산 사투리와 대구 사투리가 섞이는 순간 머릿속에 물음표가 가득해지더라고요. 그럴 때면 남편이 제일 바빠지죠. 그래서 저는 ‘사투리 배우는 것도 도전해 볼까? 부산 아지매로 살면 더 재미있을까?’라고 생각도 해 봤어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사투리를 배운다면 더 빨리 부산 아지매가 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홍콩택 리에나에서 부산 아지매에 도전하는 리에나를 기대해 주세요. 이상으로 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23-11-0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318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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