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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318호 칼럼

[결혼이민자, 부산을 말하다] “낯선 부산 생활, 좋은 가족·이웃 덕분에 적응”

내용

부산광역시 여성회관은 지난 10월 12일 한글날 577돌을 맞아 시청 국제회의장에서 ‘결혼이민자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결혼이민자의 한국어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부산 생활에 대한 격려와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하는 이 행사는 지난 2021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한국어 말하기 경연은 △한국생활 적응 △부산의 자랑 △가족에 대한 사랑 등 ‘부산 정착생활’에 대한 3분 이내의 발표로 진행됐다. 심사를 통해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3명에게 부산시장상을 수여했다.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자의 발표 내용을 요약해 전한다. 


2023 한국어 말하기 대회 대상 


19-1 응우옌티민안
응우옌티민안(베트남 결혼이민자)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베트남에서 온 응우옌티민안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지난 여름인 2022년 8월에 한국에 왔고 어느덧 1년 3개월이 지났습니다. 

저는 2020년 여름에 베트남의 음악학원에서 피아노 강사로 일하고 있었고, 피아노를 배우러 온 남편을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로 볼 때, 언젠가 우리가 부부가 되어 귀여운 딸을 갖게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 결혼 후 아이를 낳고 한국에 오기를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저와 남편의 상황은 좀 특별했습니다. 그 당시 남편은 베트남에서 일을 하고 있었던지라 베트남에 남아 일을 계속하였고, 저는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딸하고만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타국에서 생활을 하려면 남편이 옆에서 도와줘야 하는데, 남편 없이 타국으로 간다는 것이 쉬운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이때까지 내린 결정 중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가족, 친구 모두가 걱정을 했는데 하지만 다행스럽게 잘 적응하고 있어 올바른 결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남편도, 친구도 없이 한국어가 많이 서툴렀습니다. 한국어가 서투르니 부산 생활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저는 많이 힘든 시기였고, 포기하고 베트남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댁 식구들의 격려와 사랑, 도움으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왔을 때에는 시댁의 온 가족이 무슨 말을 하는지 거의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물론 여기 오기 전에도 준비를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운 좋게도 멋진 시부모님을 만나 모두가 말하는 모든 것을 제가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주었습니다. 특히 항상 시간을 내어 직접 한국어 발음부터 문법까지 가르쳐 주시고, 이야기도 해주시고, 생활의 모든 것을 공유해주신 시어머니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시댁 식구들 외에도 어린이집 선생님 등 늘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도와주는 친절한 사람들을 만나는 행운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주변 분들의 도움과 격려 덕분에 저는 부산 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주변 분들의 도움이 헛되지 않게 저도 이 곳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에는 초등학교 검정고시에도 합격했고, 곧 한국어 능력시험도 치를 예정입니다. 이렇게 해서 언젠가는 여기서 좋은 직장을 얻고, 한국에서 자랑스러운 베트남 엄마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저의 부산 생활 적응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23-11-0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318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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