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방문 도시마다 환대…K팝 등 한국 문화의 힘 느껴” 

더위가 한창이던 8월 22일, 부산역에서 유라시아 시민대장정 출정식이 있었다. 그동안 준비한 춤을 처음 선보이면서 부끄럽기도 했지만, 대장정의 출발이 실감 나 설레었다. 시민대장정은 많은 분들의 격려와 박수 속에서 방문 도시에 부산을 알리고 2030월드엑스포 유치 노력을 알리기 위해 힘차게 출발했다. 

한창길 

동아대 경영학과 3학년

우리는 4개국 5개 도시를 방문했는데, 첫 도시는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였다. 울란바토르에서는 이태준 열사에 대한 강연을 듣고 가묘에 헌화를 했다. 그리고 유치원에서 교육봉사활동을 한 뒤 ‘친선의 밤’ 행사에서 현지 몽골인과 문화교류를 통해 준비해 간 댄스와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했다. K팝을 사랑하고 투호와 제기차기를 재밌어하던 몽골 대학생들이 기억에 남는다. 몽골은 드넓은 자연 그 자체였는데, 끝없는 초원과 그 초원을 말과 양들이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두 번째 방문 도시는 카자흐스탄의 수도 알마티였다. 첫날에는 카자흐스탄 세계언어대학교에서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홍보 PT, 댄스공연, 레크리에이션 등을 선보이며 교류 행사를 진행하고, 고려인 음악회 공연을 보러 갔는데 부산시립관현악단 연주자들의 실력이 워낙 출중해 보는 내내 눈과 귀가 즐거웠다. 알마티에서 특히나 기억에 남았던 행사는 둘째 날 있었던 고려인 뿌리센터 교류였다. 먼 타지로 이주당해 핍박과 고난을 겪었음에도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으려 하는 정신과 한국에서 살아본 적은 없지만 부모님을 통해 전해 들은 한국을 그리워하는 고려인 어르신들의 한국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팠다. 

세 번째 방문 도시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였다. 타슈켄트 세종학당에 방문했는데 현지 학생들이 통역이 필요 없을 정도로 한국어를 정말 잘하는 것에 한 번 놀랐고, K팝 전주만 듣고 노래를 맞추는 것에 두 번 놀랐다. 약 2시간 가량 진행되었던 교류 행사가 너무나 짧게 느껴졌고, 다시 한번 K팝의 영향력을 실감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네 번째 도시로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 방문했다. 사마르칸트 국립외국어대 학생들과 교류 행사를 진행했는데, 너무나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특히 K팝 댄스, 부채춤, 노래, 사물놀이 공연을 준비해줘서 너무나 감동이었다.

다섯 번째 도시로 프랑스 파리에 방문했다. 나는 건강상의 이유로 따로 뒤늦게 출발했는데, 이 기회를 빌려 걱정하고 신경 써주신 시민대장정 단장님과 대원들, 부산글로벌도시재단 임직원들, 부산시 공무원들, 사마르칸트시 관계자들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 첫날 ‘부산 데이 인 파리’ 행사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파리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이 있었다고 대원들에게 전해들어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파리 둘째 날에는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버스킹 댄스공연을 했는데, 많은 파리시민들이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보고 환호해줘서 그동안 춤 연습에 대해 보답받는 느낌이 들어 뿌듯했다. 

이번 유라시아 시민대장정을 통해 부산을 홍보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여러 국가의 도시들을 방문하면서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덕분에 앞으로 살아가는 데 원동력이 될 좋은 경험과 추억을 많이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