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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마음챙기기, 모두에게 보내는 가을 선물

코로나 우울·기후 변화 … 자신의 마음 위로·토닥토닥 다독여 줄 때 … 그림책, 인생 관통하는 심오함 … 필사로 든든한 마음 심지 만들어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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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그림 | 부산아동발달미술치료센터 미술심리상담사



가을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유난히 긴 장마와 폭우, 폭염 등 어릴적 기억과 전혀 다른 상황을 접하는 요즘,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에서 비롯되는 불안이 피로와 스트레스가 되어 시나브로 내 안에 쌓인다. 코로나19 초비상 사태가 가져온 변화로 전국민적·전지구적으로 유례없는 일상을 겪고 있다. 길어지는 코로나19 여파로 코로나 블루, 코로나 우울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심리적 방역이 필요한 때다.


올 봄에는 인테리어 바꾸기가 열풍이었다. 폭신폭신 팬케이크와 달고나 커피도 인기였다. 수공예도 인기몰이 중이다. 집중할 수 있는 다양한 취미 활동은 그렇게 모두의 마음을 다독이는 치료의 시간이 된 듯하다. 장기 웹툰 정주행은 물론 박경리 작가님의 소설 `토지' 다시 읽기나 `플랜테리어'도 인기였다. 살아있는 초록색이 우리들의 지친 마음에 분명 위로가 되었으리라.


이 가을날 우리 모두 자신의 마음을 다독여 줄 때이다. 깊은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고 내쉬며 스스로 마음챙기기를 해보면 좋겠다. 잘 하고 있다고, 조금 만 더 힘내라고, 괜찮다고…. 마음챙기기로 불안과 걱정, 불만, 스트레스를 다스려야 한다.
나는 미술심리상담을 하고 있다. 내면의 힘듦을 미술로 도움받는 심리치료 방법의 하나다. 마음챙기기를 내담자들에게 권하기도 한다. 특별히 어렵지는 않다. 그저 자신에게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것을 하나씩 찾아가면 된다.


나만의 마음챙기기 필살기는 `그림책'이다. 20대엔 그림책을 `아이들을 위한 장르' 정도로 치부했다. 아이를 낳은 후 그림책의 `깊고 아름다운 바다'를 만났다. 그림책은 글자책이 줄 수 없는, 혹은 글자책의 한계를 포용한다. 짧은 글과 그림 속에는 인생을 관통하는 심오함이 있다. 덩달아 내 마음도 `토닥토닥' 다독여주는 심리상담사 같다. 일상에서 나누기 어려운 철학적인 주제들을 압축해 내 삶의 고민들을 관통한다. 그리고 `괜찮다'고 나에게 애써 위로해준다.


`마음챙기기에 좋은 것이라서 기대했더니 뭐야, 고작 그림책이라니 실망이군' 하시는 분들에게는 책방 산책을 권한다. 코로나19 시대에 온라인 서점이면 어떠리. 올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님을 비롯해 이수지 작가님, 정진호 작가님 등 이름이 브랜드인 작가님들과 1인 출판사 그림책 등 아무 것이어도 좋다. 온라인 서점이 마뜩찮다면 동네 도서관 그림책은 또 어떤가.


`그래, 그림책이라니 치유의 시간이 될 듯도 해. 하지만 너무 짧잖아, 그리고 혹시 유치하지는 않아?'라는 분들에겐 그림을 그대로 그려보거나 그림책의 글들을 적어보는 필사를 권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 써봐도 좋고 한 페이지를 골라서 그려보는 것도 좋다. 어차피 점수 매겨 성적이랑 연관될 거 아니니까 집에 굴러다니는 연필이나 볼펜, 크레파스, 색연필, 싸인펜 등으로 가볍게 시작할 수 있다. 이면지도 괜찮다. 누구에게 보여줄 것도 아니고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오롯이 나 개인만을 위한 마음챙김의 시간이 되리라.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19 속에서 모두에게 필요한 `든든한 마음의 심지'를 만들어 줄 선물같은 그림책 시간! 어느 가을밤, 스탠드 하나 켜두고 그림책 필사 작업에 몰두해 보시길….
 

작성자
김향희
작성일자
2020-09-01
자료출처
다이내믹부산
제호

다이내믹부산 제202009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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