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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회적 거리두기'가 선물한 소소한 행복에 감사

24개월 딸을 둔 `워킹맘'… 사상 초유 집콕생활, 아이와 소중한 시간·가족 간 추억 … 소확행 재발견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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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지 | 북구 화명동




지난 4월,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창궐로 김해공항을 오가던 국제선들이 차례로 운행을 중단했다. 국제선 노선이 모두 끊기자, 공항에 입점한 우리 회사는 장기간 휴업에 들어가야만 했다. 그렇게 시작된 `집콕생활'.


생활 속 방역 단계로 넘어간 5월까지 약 한달 동안 나와 24개월 딸은 최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했다. 만나는 사람은 부모님과 남편. 외출은 최대한 자제했다. 집에서 쉬어야 하는 것은 갑갑했지만 안도하는 마음도 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계 수입은 줄었지만 얻은 것도 많았다. `소소하지만 소중한 것'을 재발견하게 해 준 것이다.

가장 큰 선물은 두돌을 맞은 아이와 온전히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24시간 계속된 육아가 부담스러웠다. 시간이 지나며 집콕생활에 차츰 적응하면서 부담은 `즐기는 마음'으로 변했다. 새벽 출근으로 보지 못했던 아이의 깨어나는 모습, 집에서 점토놀이, 비눗방울 놀이, 그림 그리기 등 한창 자의식이 성장하는 만2세 아이와 놀며 교감할 수 있었다. 전화 통화로 듣던 "엄마 좋아!"는 일상이 됐다.


규칙적인 생활도 귀중한 선물이다. 공항이라는 직장 특성상 출근 시간은 새벽 아니면 오후였기 때문에 생활 리듬은 늘 불규칙했다. 집콕생활 중에는 아이의 생활 패턴대로 매일이 규칙적이었다. 오전 6시 일어나고 오후 9시면 육퇴. 그때부턴 집 안에서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을 할 수 있었다. 드라마 `본방 사수'도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남편과 이야기할 시간이 늘어난 덕에 집안은 더욱 화목해졌다. "당신이 집에 계속 있으니 참 든든하네." 육퇴 후 남편이 `툭'하고 던진 한마디가 기억난다. 맞아주는 이가 있어서 집에 오는 것이 너무 좋다는 것이다. 회사에 다니던 때였으면 서로 지쳐서, TV만 보고 있을 시간에 그날 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육아에 대해 논의할 수도 있었다. 집안일 솜씨가 늘어난 것은 덤이다. 냉장고 파먹기로 식비를 아끼고, 잦은 청소로 집은 더 깨끗해졌다.


코로나19로 하루하루 갑갑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 눈을 돌려보면 찾을 수 있는 소확행들이 분명 우리 곁에 있다. 누군가에겐 여유일 것이고 내게는 아이와의 소중한 시간이다.
이젠 코로나19 이후의 삶을 생각해야 할 때다. 곧 아이는 어린이집에, 나는 다시 회사로 출근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쌓아 둔 유대감과 추억이 평생의 보물이 될 것이다. 생활 방역으로 다소 숨통이 트인 요즘, 소중한 순간들을 쌓기 위해 조금 더 부지런해 볼까 한다.
 

작성자
김향희
작성일자
2020-06-01
자료출처
다이내믹부산
제호

다이내믹부산 제202006호

다이내믹부산 제1883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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