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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감염병에 대처하는 성숙한 시민의식

정부 대책 적극 협조 … 지역 전파 방지 노력 적극 동참, `신종 감염병' 언제라도 출현 … 평소 개인위생 수칙 생활화, 감염병 대비하는 `검역 훈련' 정기적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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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훈 부산대 의과대학 진단검사의학교실 주임교수·대한임상미생물학회 이사장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전 세계에 공포를 일으키고 있다. 사스나 메르스가 생기기 이전 코로나바이러스는 감기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다른 심각한 감염증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그러나 야생동물에서 유래한 변종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들어오면서 전에 없던 치명성을 보이는 병원체로 재조명받게 된 것이다.

감염병의 대유행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과거의 페스트나 스페인 독감이 있고, 20세기 중반 이후의 아시아 독감, 홍콩 독감, 에이즈가 있다. 금세기에 들어서는 사스, 신종 플루, 메르스, 지카, 에볼라 등에 이어 이번 코로나19까지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새로운 감염병은 대부분 인간이 만들어낸 재앙이다. 인구 증가, 대규모 가축 사육, 삼림 훼손, 기후 변화, 교통 발달 등 모든 요인들이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사람 몸에 들어올 기회가 적고 들어와도 소규모로 번졌을 병원체들이 접촉과 전파의 황금기를 맞이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문명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새로운 감염병의 출현은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감염병의 대유행과 짧아진 사이클이 `만약(If)'이 아닌 `언제(When)' 일어날지 모를 문제라고 본다.

그렇다면 감염병 대유행을 차단할 방안은 무엇인가? 전문가들은 그 답을 `원 헬스'에서 찾는다. 지구는 인간, 동물, 환경이 모두 하나로 연결된 곳이다. 인간의 건강만을 돌보는 관점으로는 인류를 감염병에서 구할 수 없다. 신종 감염병은 야생동물에서 유래한 것이 많다. 그래서 의료인과 함께 환경, 수의학, 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통합적으로 노력하고 모든 생명체의 건강을 추구하는 `원 헬스' 접근법으로 감염병의 출현을 보다 앞 단계에서 통제할 수 있다.

질병을 통해 바라본 역사서 `세상을 바꾼 12가지 질병'을 번역 출판하기도 한 필자는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와 평상시, 두 가지 행동 방식을 제시하고 싶다.

감염병이 발생하면 전파 방지 노력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정부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최선의 대책을 세울 것이고, 우리는 그 대책에 맞춰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 과도한 불안과 함께 일부 계층을 표적 삼아 차별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타인과의 접촉을 줄이고 개인 위생을 잘 관리하며, 공중 예절과 정부 수칙을 잘 따르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확진자 중 신종 감염병이 완치되어 첫 번째로 퇴원한 환자의 예는 본받을 만하다.


평상시에는 운동과 위생습관 준수 등 개인의 면역력 강화와 건강 유지를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내가 병에 안 걸리는 것이 타인에게도 좋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는 평소에 개개인이 보다 나은 지구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한다. 손 닦는 종이 수건이나 목욕탕 수건을 한 장만 쓰고, 일회용품을 덜 쓰는 등 우리 모두가 아는 방식으로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며 지구와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다.


특히 전쟁과 화재에 대비하는 민방위 훈련, 소방 훈련처럼 감염병에 대비하는 `검역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위기가 검역 훈련이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감염병 위기는 현실이다. 현재의 감염병을 잘 극복하고 미래의 감염병을 예방하는 데 우리 모두의 성숙한 시민 의식과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김향희 기사 입력 2020-02-25 다이내믹부산 제202003호
자료출처 : 다이내믹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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