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구적 문제에 대한 부산의 현황
:여러분들이 선택한 지구적 문제가 부산에서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나요?
현재 대한민국의 청소년 정신건강은 매우 심각한 상태이다. 여성가족부가 2025년 5월 27일 발표한 ’2025 청소년통계‘에 따르면, 2024년 중고등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42.3%로 2023년 37.3%보다 5% 증가했다.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2005년부터 이어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20년 역사에서 전년 대비 5%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생이 43.4%, 중학생이 41.3%였고, 성별로는 여학생(49.9%)이 남학생(35.2%)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꼈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우울감 경험률도 27.7%로 2023년 26.0%보다 증가했으며, 중학생(27.9%)이 고등학생(27.5%)보다 소폭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전국 800개 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매년 진행하는 익명 조사이다.
같은 ’2025 청소년통계‘에 따르면 청소년의 92.2%가 고민이 있다고 답했고, 가장 고민하는 문제는 공부(32.7%), 직업(26.1%), 외모(12%) 순이었다. 학업을 제외하고 나면 진로 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스트레스 원인 자체를 조사한 수치는 아니지만, 청소년이 가장 크게 짊어지고 있는 고민의 순위를 통해 진로 불안이 스트레스를 구성하는 핵심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을 뒷받침한다. 자살 관련 통계도 심각하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청소년(9~24세) 사망자 수는 1867명이었고, 주요 사망원인은 고의적 자해(자살)로 인구 10만명당 11.7명 수준이었다. 이는 2022년 대비 0.9명 늘어난 수치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및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도별 우울감 경험률에서 부산(21.5%)은 비교된 시도 가운데 평균적인 편에 속했다. 그러나 전국 수치 자체가 최근 들어 큰 폭으로 악화되고 있는 만큼, 부산 또한 이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 부산시의 현재 대응
:부산시는 지구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정책이나 사업을 실시하고 있나요?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은 앞선 문제와 같은 이런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여러 청소년 지원 체계를 운영 중이다. Wee센터, Wee클래스 등과 같이 부산 각 교육지원청이 운영하며 전문상담교사와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가 진단과 상담, 치료를 하나의 체계 안에서 이행하는 기관이 이미 존재한다. 해운대, 동래, 북부 등 부산 시내 각 교육지원청마다 Wee센터를 두고 있고, 학교 안에는 Wee클래스가 설치되어 있어서 학생이 친구 관계나 학업,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상담교사와 나눌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또한 부산광역시 정신건강 심리상담 바우처사업을 통해 심리상담 비용을 연 1회, 지원기간 120일 동안 지원하고 있다. 부산광역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청소년동반자, 사이버상담 등 또한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동반자는 상담사가 학교나 가정으로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지원하고, 사이버상담은 온라인으로도 상담을 받을 수 있게 창구를 열어두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 외에도 구·군별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자살예방사업을 운영하며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고위험군 학생에 대한 사후관리와 자살예방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진로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로, 부산시 각 구, 군에는 진로교육지원센터가 설치되어 있다. 중구, 북구, 진구, 동래구 등에서 개별 운영되고 있으며, 진로, 직업체험이나 직업인멘토링 같은 체험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3. 제안 배경(필요성)
:왜 새로운 실천 방안이 필요한가요?
앞서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부산시는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여러 사업들을 이미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정책들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먼저 부산시에서 실시하고 있는 정책들은 전부 위기가 이미 드러난 학생을 상담이나 치료로 연계하는 사후 대응 정책이다. 사후 대응 정책은 마련되어 있는 것에 반해 위기가 생기기 전에 그 원인 자체를 줄이는 사전 예방 정책은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 여성가족부의 ’2025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는 공부와 직업이다. 즉, 스트레스의 근본 원인들에 대한 내용들은 부산시 정책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상담 인프라 구축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사전 대응 없이 상담 인프라만 무작정 늘리는 것은 이미 아픈 학생만을 중점으로 두고 학생들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데에 영향을 주는 원인들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 구조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 문제 의식은 국가 차원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2026년 6월 9일 발표한 ’10대 청소년 자살예방 범정부 추진 대책‘ 에 따르면 대한민국 정부는 2035년까지 학생 자살률을 10만명당 8명에서 4.2명으로 절반 감축 목표를 내세웠다. 그러나 이 대책 안에도 근본적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보다는 수면 패턴 변화나 고립 행동 등 위기 신호를 탐지하고, 치료 복지 센터에 청소년 전용 병동과 병상을 추가하는 등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사후적 대처 느낌이 강한 정책들이 대부분이었다. 유일하게 예방이라는 키워드로 분류된 것이 학교 내 사회정서교육을 6차시에서 17차시로 확대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이것 또한 효과가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 정책 자체가 많이 비판받고 있는 상황이다.
청년일보가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등의 실태조사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청소년상담복지센터나 1388 청소년전화 같은 상담기관에 대한 청소년 인지율은 70~80%대로높은 편이지만, 정작 심리적 위험을 경험했던 청소년들 중 실제로 전문 기관의 상담이나 치료를 받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5~6%에 불과했다. 이는 상담기관의 유무를 아는 것과 실제적인 접근성에서 매우 큰 격차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이 격차의 가장 큰 원인은 상담 이용 자체에 대한 주변 시선을 두려워하게 되는 낙인 효과이며, 여기에 상담 내용이 유출되어서 교우 관계나 사회적 시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막연한 공포 또한 상담 장벽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즉 기존 저책이 상담기관 자체를 늘리고 홍보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학생들이 실제로 상담을 꺼리게 되는 요인인 핵심 장벽들에 대해서는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4. 제안 내용
:여러분들이 제안하는 정책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무엇인가요? 그 실천 방안이 기존 정책과 어떤 차별점이 있나요?
이에 따라 제안하고자 하는 정책은 두 가지이다.
[미래경험패스]
미래경험패스는 부산 중고등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연 3회 직업체험을 제공하는 정책이다. 기업, 연구소, 공공기관 등과 연계하여 실제 업무를 축소한 형태로 체험하게 하며, 여러 분야를 비교 체험하게 함으로써 학생이 스스로 적성을 파악하도록 돕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체험 성과 인정 방식에 있어서는, 연 3회 체험을 모두 완료한 경우에 한해 봉사시간을 부여한다. 한 번만 참여하는 단발성 체험은 봉사시간으로 인정하지 않는데, 이는 여러 분야를 실제로 비교해보아야 적성 파악이라는 정책 목적이 달성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직업이 나한테 맞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 또한 정책적 성과로 인정한다. 맞는 직업을 찾는 것만큼, 맞지 않는 직업을 판단하고 더 나은 탐구로의 방향으로 유도되는 것 또한 진로 탐색의 중요한 결과라고 보았다.
협력기관 선정 절차는 2단계 구조로 마련했다. 1단계는 필수 통과 요건으로, 안전성이 확보되어야 하고 견학형이 아닌 실제 실습 요소가 포함된 직무 재현도를 갖춰야 하며, 체험기관은 배상책임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이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2단계는 종합점수 평가로, 업종 다양성 즉 다양한 직업군을 골고루 확보했는지), 지역 접근성 즉 그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실제로 찾아가기 쉬운 위치인지, 운영역량즉 기관이 체험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능력이 있는지, 체험 구성의 폭, 체험 시간의 충실도를 점수로 매긴다. 적합성 심사는 구,군 교육지원청 단위에서 진행하며, 교육지원청 장학사, 진로진학상담 전문가, 학교 현장 교사로 구성된 3인 심사위원이 담당한다. 심사위원 구성을 이처럼 다양화한 것은 여러 관점을 모두 반영하여 보다 더 나은 기업을 채택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협력기관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로는 두 가지를 마련했다. 하나는 지방세 감면이다. 국회에서 법을 개정해야 하는 법인세 감면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하기 때문에 부산시의회가 조례로 정할 수 있는 지방세 즉 재산세, 취득세 등의 감면을 택했다. 국세 감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이 필요하여 국회 입법 절차를 거쳐야 하는 반면, 지방세는 지방세특례제한법의 틀 안에서 지자체 조례만으로도 가능하여 부산시 차원의 실현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판단했다. 다른 하나는 행정적 인센티브로, 참여기관이 공공기관일 경우 기관 평가에서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협력기관 참여 방식은 기관의 자발적 신청을 받는 공모 방식과 국가와 지자체가 직접 섭외하는 방식을 병행한다.
학생 신청 및 매칭에 있어서는, 학생이 교육청 사이트를 통해 개인별로 신청하도록 하되 연 3회 중 동일 체험처는 재방문할 수 없도록 제한하여 인기 있는 소수 기관에 신청이 쏠리는 것을 완화했다. 신청 오픈 시간은 방과후, 주말로 고정하여 수업 시간과 겹치지 않게 하였으며, 개인 신청이 어려운 학생을 놓치지 않도록 학교 단위 신청 창구를 병행 운영한다. 구, 군마다 체험기관 수에 차이가 있는 점을 고려하여, 체험기관이 부족한 지역의 학교는 사전에 지정해두고 매칭 시 우선 배정권을 부여함으로써 지역 격차를 보완했다. 체험 완료 여부는 체험장에서 관리하는 명단 기반 출석체크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구성했다. 안전과 책임 구조는 이중으로 설계했다. 학교 공식 교육활동으로 지정하여 학교안전공제회의 보상범위에 포함시키는 동시에, 체험기관도 배상책임보험에 의무 가입하게 함으로써 사고 발생 시 두 겹의 안전망이 작동하도록 하였다.
부산대 교육학과 교수 자문을 통해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진로 발달 단계가 다른 만큼 동일한 체험이라 하더라도 목표와 과제 난이도, 사후 지도를 단계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확인했다. 특히 단순하고 일회적인 직업 체험에 그쳐 직업의 적합 여부를 섣불리 단정 짓지 않도록, 실제 직무의 핵심 과정과 현실적인 맥락을 되짚어보게 하는 성찰 질문 중심의 지도가 필수적이라는 제언을 수렴했다. 또한 체험 이후에도 학생들이 스스로 탐색을 이어갈 수 있는 구체적인 사후 지도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후속 활동은 부산대 교육학과 교수의 자문을 반영하여 구성했다. 체험이 끝난 뒤 포트폴리오 작성이나 인터뷰와 같은 평가형 방식 대신 성찰 질문 방식을 택했으며, 학년별로 차등 설계하여 중학생은 흥미와 강점을 발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고등학생은 진학, 취업과의 연계에 초점을 맞추도록 했다. 이는 같은 체험이라 하더라도 발달 단계에 따라 후속 활동의 목적 자체를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는 판단에 따랐다.
기존 정책과의 차별점을 살펴보면, 부산시에는 이미 구, 군 단위로 진로교육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진로, 직업체험, 직업인멘토링과 같은 체험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직업 체험 프로그램인 키자니아나 잡코리아 또한 존재한다. 따라서 체험 프로그램 자체가 부산시에 부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러한 체험 프로그램은 구, 군 단위로 개별 운영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운영 주체와 예산, 참여기관이 지역마다 따로 존재하여 지역별 프로그램 편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갖는다. 마찬가지로 참여형 직업 체험 센터들의 경우 과도하게 축소된 형태의 직업체험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또한 한계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미래경험패스는 이러한 구조적 편차를 부산시 차원에서 조정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기존 정책과 차별화된다. 구체적으로는 부산시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 통합 체계를 구축하고, 연 3회 체험이라는 횟수를 제도적으로 보장한다는 점, 협력기관 선정에 안전성·직무 재현도·배상책임보험이라는 필수 요건과 업종다양성과 지역접근성 등을 포함한 2단계 심사 체계를 도입한다는 점, 그리고 지방세 감면이라는 인센티브를 통해 협력기관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유인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구, 군 단위 개별 운영 방식과 구분된다. 또한 체험기관이 부족한 지역의 학교를 사전에 지정하고 매칭 시 우선 배정권을 부여하는 조항 역시, 구, 군 단위 운영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지역 간 편차를 보완하기 위해 마련한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정책 시행 전후 학생을 대상으로 진로 불확실성, 진로 탐색 자신감, 직업 선택에 대한 부담감 등을 조사하여 정책의 효과를 평가한다. 또한 체험 참여 횟수, 체험 분야의 다양성, 체험 후 성찰활동 참여율 등을 운영지표로 활용한다. 일정 기간 동안 참여 학생과 비참여 학생의 변화를 비교하여 정책이 진로 불확실성 완화에 실제로 기여했는지도 확인한다.
[익명 첫상담 서비스]
익명 첫상담 서비스는 학생이 상담을 신청하는 단계부터 첫 상담이 이뤄지는 순간까지 신원이 드러나지 않는 구조로 설계한 정책이다. 학교나 지역 상담기관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노출 부담을 제거해서, 상담기관의 존재는 알지만 낙인이나 소문이 두려워 찾아가지 못했던 학생들이 심리적 부담 없이 첫발을 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책의 출발점이다. 학교 위클래스 전문상담교사 자문을 통해 익명 기반 상담이 심리적 문턱을 낮추어 접근성을 확보하는 데는 효과적이나, 내담자의 책임감과 관계 형성이 부족해져 실질적인 변화를 이끄는 지속성 측면에서는 한계가 크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학교는 응급실과 같은 1차 완충 공간이므로 초기 면접(접수면접)을 통해 위기도와 심각도를 분류하고 전문 치료기관으로 연계하는 체계가 필수적이라는 조언을 얻었다. 특히 자해의 상습성이나 자살 사고의 구체성, 학대 정황 등이 포착되는 위기 상황에서는 즉각적인 비밀보장 예외를 적용해 보호자 통보 및 경찰, 119, 병원 등 물리적 안전망을 가동해야 하는데, 신원 확인이 불가능한 완전 익명 상태에서는 학생의 생명을 지키는 긴급 개입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는 현장의 현실적 한계를 짚었다. 또한 접근성을 높이는 측면은 효율적이나, 위기 판단 기준과 대응 절차를 현장에서 실제로 쓰이는 기준으로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받았고, 이를 반영해서 정책을 익명성 확보와 위기 판단, 대응 체계 정비 두 축으로 보완했다.
기존에 구성한 정책 내 상담 체계에서 "위기 상황"이라는 판단이 상담사 개인의 경험과 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 정책은 현장에서 실제로 통용되는 세 가지 구체적 기준으로 판단을 표준화했다. 첫째는 자해의 상습성과 깊이다. 자해가 일회성인지 반복적인지, 상처의 정도가 어느 수준인지를 기준으로 위험도를 나눈다. 둘째는 자살사고의 구체성이다. 막연히 죽고 싶다는 생각 수준인지,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까지 계획된 상태인지를 구분한다. 셋째는 학대 정황이다. 신체적, 정서적 학대의 징후가 포착되는지를 별도 기준으로 포함했다. 위기로 판단된 이후의 대응 경로를 상담사나 담당 기관의 재량에 맡기지 않고, 사전에 표준화된 절차로 명문화했다. 익명성은 일반적인 상담 신청과 초기 상담 단계에서 보장하되, 상담 과정에서 즉각적인 보호가 필요한 고위험 상황이 확인될 경우에는 학생의 안전 확보를 위해 익명성의 범위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경우 상담 시작 전에 예외적인 정보 제공 기준과 절차를 학생에게 사전에 안내한다. 보호자 통보, 병원 연계, 119·112 신고, 아동보호전문기관 연계 네 단계이며, 위기 수준에 따라 순차적으로 적용하거나 상황이 급박할 경우 병행적으로 적용한다.
기존 정책과의 차별점은 다음과 같다. 부산시가 운영 중인 청소년 정신건강 관련 상담 창구를 하나씩 살펴보면, 각 교육지원청이 운영하는 Wee센터나 Wee클래스는 전문상담교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가 팀을 이뤄 진단-상담-치료를 한 기관 내에서 지원하는 구조다. 부산광역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청소년동반자, 사이버상담 등을 운영한다.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자살예방사업을 통해 고위험군 사후관리와 자살예방교육을 담당한다. 이처럼 상담 인프라 자체는 여러 층위에서 이미 촘촘하게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앞서 밝혔듯 인지율과 이용률 사이의 과도한 격차는 단순히 정보 전달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이 상담기관의 존재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발걸음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별도의 장벽이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격차의 가장 큰 원인은 상담 이용 자체에 대한 주변 시선을 두려워하는 낙인 효과이며, 상담 내용이 유출되어 교우 관계나 사회적 시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막연한 공포 또한 상담 장벽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기존의 Wee센터나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학교라는 공간, 혹은 지역 기반 센터라는 구조 안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학생의 신원이 담임교사나 또래에게 간접적으로 노출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상담실을 드나드는 모습 자체가 목격되거나, 상담 사실이 학교 내에서 소문으로 퍼질 수 있다는 불안은 기존 구조에서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았던 지점이다. 익명 첫상담 서비스는 이 지점을 해소하는 것을 근본 목적으로 한다. 기존 정책이 "상담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 정책은 "알고 있어도 못 가는" 심리적 장벽 자체를 없애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데에서 근본적 차이를 지닌다.
정리하면, 기존 정책이 상담 창구의 존재를 알리는 접근성 강화와, 위기가 발생한 이후의 사후 개입 인프라 확충 중 어느 한쪽에 치우쳐 있었다면, 익명 첫상담 서비스는 접근 단계의 심리적 장벽과 개입 단계의 현장 대응력을 동시에 보완했다는 점에서 기존 정책과 구분되는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익명 첫상담 서비스의 효과는 상담 신청 건수, 첫 상담까지 실제 연결된 비율, 상담 이후 정규 상담으로 연계된 비율 등을 통해 평가한다. 또한 서비스를 이용한 학생을 대상으로 상담 신청 과정에서 느낀 부담감과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우려가 감소했는지를 익명 설문으로 조사한다. 이를 통해 단순히 상담 창구를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상담 접근성을 높였는지를 확인한다.
5. 기대 효과
:여러분들이 제안하는 정책이 부산에, 그리고 전세계에 어떤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되나요?
부산 지역 단위 효과
미래경험패스를 통해 진로 불확실성과 진로 선택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이를 통해 청소년의 스트레스 요인을 일부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변화가 청소년의 정신건강 증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첫 단계인 학생이 여러 분야를 비교 체험함으로써 적성을 구체화한다는 것은 프로그램 설계 자체에서 직접 달성되는 지표로 볼 수 있다. 스트레스 감소와 자살 생각 감소는 이 1단계 효과가 파급되어 나타나는 결과로 본다. 2025 청소년통계에서 청소년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 1, 2위가 공부와 직업이었고, 스트레스 원인 조사에서도 진로 불안이 반복적으로 핵심 요인으로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진로 불안이 청소년 스트레스를 구성하는 핵심 변수라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 변수를 직접 완화하는 정책은 스트레스 인지율과 우울감 경험률이라는 상위 지표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익명 첫상담 서비스는 접근성 향상과 위기 판단, 대응 체계 정비를 통해 실제 위기 개입의 실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청년일보 보도가 인용한 실태조사에서 확인된 상담기관 인지율 70~ 80%와 실제 이용률 5~ 6% 사이의 격차를 좁히는 것이 1차 목표이고, 그 다음 단계로 위기 판단 기준의 표준화와 대응 절차의 명문화를 통해 상담 이후 실제 개입까지 이어지는 비율을 높이는 것이 2차 목표다. 두 정책이 함께 작동하면, 부산시 청소년 정신건강 정책에서 그동안 비어 있던 사전 예방과, 사후 대응 정책 내부의 구조적 한계를 동시에 보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더하여 정부가 2026년 6월 9일 발표한 10대 청소년 자살예방 범정부 추진 대책은 2035년까지 청소년 자살률을 10만명당 8명에서 4.2명으로 절반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이 대책은 사전 예방책은 사실상 비어 있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만약 부산시가 미래경험패스를 통해 이 공백을 메운다면, 국가 목표 달성에 지역 차원에서 기여하는 동시에 다른 시도가 참고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을 제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지구적 문제로서의 의의
청소년 정신건강 위기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국가가 공통으로 마주한 지구적 과제다. WHO는 청소년 정신건강을 전 세계 공중보건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고, OECD도 매년 회원국의 자살률을 주요 보건지표로 수집해 발표한다. 한국의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10만명당 23.2명으로 OECD 평균 10.7명의 약 2배 수준이다. 청소년 연령대만 따로 떼어 놓고 비교했을 때도 한국은 OECD 국가들 중 상위권에 위치한다.
이런 맥락에서 부산시의 시도는,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에 접근할 때 상담과 치료 인프라 확충이라는 사후적 대응을 넘어 원인 자체를 줄이는 사전 예방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 이는 비슷한 구조의 문제, 즉 입시와 취업 경쟁으로 인한 청소년 스트레스를 겪는 동아시아 국가들, 나아가 청소년 정신건강 격차 해소를 공동 과제로 삼는 국제사회 전반에 의의를 줄 수 있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참여기간 2026-09-16 ~ 20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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