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동물원 취재기! 우리는 왜 동물을 만나면 발걸음을 멈출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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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6-10-07 08:39:32

[전북특별자치도 전주동물원=꼬부기단 조은준 기자]



최근 부산에서는 동물들이 뜻밖의 인기 스타가 되고 있습니다.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였고, 온천천에서는 야생 수달이 발견돼 화제가 됐습니다. 저도 얼마 전 부캉이를 보러 갔습니다. 갈 때마다 공원은 부캉이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했는데요. 물속을 헤엄치는 상어 한 마리를 보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이다니! 조금 놀라웠습니다. 사람들은 왜 동물을 보면 그렇게 반가워할까요?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얼마 전 가족과 함께 다녀온 전주동물원을 다녀온 취재기를 써보았습니다.



전주동물원에 입장하면 보이는 안내도. (출처: 직접 촬영)


놀이동산도 같이 있는 전주동물원!

전주동물원은 예상보다 훨씬 넓었습니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았습니다. 곳곳에는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한쪽에는 작은 놀이공원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동물들을 구경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길을 걷다 만난 커다란 코끼리!

길을 따라 걷다가 탁 트인 초원 같은 공간에 있는 코끼리를 발견했습니다. 갑자기 커다란 코끼리가 눈앞에 나타나 깜짝 놀랐는데요. 마침 코끼리가 코로 먹이를 집어 먹고 있었습니다. 기다란 코가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먹이를 입으로 가져갔어요. 책이나 영상으로 보던 모습을 직접 보니 더 재미있었습니다. 코끼리를 배경으로 사진도 한 장 남겼습니다.



전주동물원의 넓은 공간에서 만난 코끼리. 기다란 코로 먹이를 집어 먹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출처: 직접 촬영)



하마는 물속에, 곰과 치타는 낮잠 중!

기대했던 동물들을 모두 제대로 볼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마는 물속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았습니다. 커다란 몸집으로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곰과 치타도 누워서 쉬고 있었습니다. 특히 치타가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결국 가만히 있는 모습만 구경했습니다.



물 밖으로 나오기를 기다렸지만 끝내 모습을 제대로 보여 주지 않은 하마. (출처: 직접 촬영)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편하게 자고 있는 곰의 모습만 볼 수 있었다. (출처: 직접 촬영)


반면 원숭이들은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여러 종류의 원숭이가 있었는데, 서로 털을 골라 주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한 마리가 가만히 앉아 있으면 다른 원숭이가 털 사이를 꼼꼼하게 살폈습니다. 마치 사람이 서로 머리를 손질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을 자주 쳐다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우리가 원숭이를 구경하는 동안 원숭이도 우리를 구경하는 듯했습니다.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던 원숭이들의 모습. (출처: 직접 촬영)


호랑이와 늑대, 사슴을 비롯한 여러 초식동물도 만났습니다. 동물마다 생김새도, 움직임도 제각각이어서 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방문객이 많았지만 동물원이 넓어서인지 크게 복잡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산책하듯 천천히 둘러보기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우리 가족도 돗자리를 챙겨 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동물을 구경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하루를 느긋하게 보내고 싶습니다.


코끼리가 이사갔다고 알려주는 귀여운 안내문. (출처: 직접 촬영)



부캉이와 온천천 수달이 특별한 이유

전주동물원에서 여러 동물을 만나고 나니 부캉이와 온천천 수달을 향한 사람들의 관심도 조금 이해가 됐습니다. 동물원에서는 보고 싶은 동물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평소 걷던 산책길이나 바닷가 공원에서 야생동물을 만난다면 어떨까요? 늘 보던 풍경이 갑자기 특별해질 것입니다.


저 역시 전주동물원에서 코끼리를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발견했을 때 가장 놀랐습니다. 익숙한 온천천에서 수달이 헤엄치는 모습을 발견한다면 그 기분은 또 다를 것 같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반가워한다고 해서 동물에게도 그 만남이 반가운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부캉이는 무사히 바다로 돌아가야 하고, 온천천 수달도 사람들의 방해 없이 지낼 수 있어야 합니다. 동물원의 동물들에게는 각자의 습성에 맞는 생활 공간이 필요하겠지요.


올해 가장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부캉이의 모습. (출처: 직접 촬영)



동물을 좋아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전주동물원에서는 코끼리의 식사 모습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었고, 원숭이들의 움직임을 보며 웃기도 했습니다. 하마와 곰, 치타가 기대한 만큼 움직여 주지 않아 아쉬운 순간도 있었지만요. 이 곳에서 동물들은 사람들을 위해 특별한 공연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각자의 공간에서 평소처럼 생활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모습을 보려고 먼 길을 찾아가고, 사진을 찍고, 오랫동안 기억합니다. 어쩌면 동물들이 우리와 너무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더 궁금하고 신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에도 귀여운 동물들을 만나면 이번처럼 반갑고 신기할 것 같습니다. 다만 이제는 한 가지를 더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이 동물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이곳에서 편안하게 지내고 있을까?"


동물을 좋아하는 마음이 동물을 이해하는 마음으로도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귀여운 동물을 사랑하는 꼬마부산기자단 조은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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