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바로 앞인데 바다로 가지 않는 부캉이! 다시 돌아온 부캉이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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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6-10-05 19:46:59

[부산 북항친수공원=꼬부기단 조은준 기자]


"부캉이 어디 있어요?"

"저기요! 저쪽으로 가요!"


누군가 소리치자 사람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한쪽으로 향했습니다. 달려가는 사람도 있고, 여기저기서 휴대전화를 들고 부캉이가 나타난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부산 북항 친수공원의 인기스타가 된 부캉이를 다시 만나러 갔습니다.



바다가 바로 앞인데 나가지 않은 부캉이!

지난번 부캉이를 처음 만난 뒤, 부캉이가 언제 바다로 돌아갈지 계속 궁금했습니다. 그러던 중 10월 2일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유도 작업이 진행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부캉이가 머물고 있는 수로와 바다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부캉이가 바다 쪽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유도했지만, 부캉이는 결국 바다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해경 등 관계 기관은 부캉이의 이동을 유도하기 위해 설치한 그물을 남겨둔 채 현장에서 철수했습니다. 하지만 부캉이는 밤새 그물 주변을 맴돌면서도 바다로 나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음 날인 10월 3일, 예상하지 못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부캉이가 그물을 넘어 다시 수로 안쪽으로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바다가 바로 앞인데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니! 부캉이는 대체 어떻게 그물을 넘어온 걸까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바다로 향하도록 유도했지만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온 부캉이. (출처: 직접 촬영)



다리 위가 빈틈없이 꽉 찼다!

개천절 연휴에 다시 찾은 북항은 지난번과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멀리서부터 부캉이가 있는 수로의 양쪽 다리 위가 사람들로 빈틈없이 가득 찬 모습이 보였습니다. 지난번에도 부캉이를 보러 온 시민들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훨씬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부캉이를 제대로 볼 수 있을까?" 처음에는 걱정도 됐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가장 앞쪽인 1열까지 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앞에서 부캉이를 충분히 본 사람들이 뒤에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금방금방 자리를 비켜주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가 앞으로 다가가면 볼 수 있도록 공간을 내어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많은 사람이 차례차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부캉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북항친수공원의 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빈틈없이 가득 찬 모습. (출처: 직접 촬영)


저쪽으로 간다! 처음 만난 사람들도 한마음

사람이 많았지만 신기하게도 현장은 답답하기보다는 즐거웠습니다. "부캉이 온다! 지금 오른쪽으로 가요! 저기 있어요!" 누군가 부캉이를 먼저 발견하면 큰 소리로 위치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면 서로 모르는 사람들도 동시에 고개를 돌려 같은 곳을 바라봤습니다. 부캉이가 사라지면 "어디 갔지?" 하며 함께 찾고, 다시 나타나면 여기저기서 "보인다!"라는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앞에서 충분히 본 사람은 뒤에 있는 사람을 위해 자리를 내어주고, 먼저 부캉이를 찾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위치를 알려주었습니다. 모두가 나만 부캉이를 잘 보고 싶다기보다는 함께 부캉이를 보는 행복을 나누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다리 위에서 같은 물결을 바라보고, 부캉이 한 마리가 나타날 때마다 함께 웃고 탄성을 지르는 모습이 조금은 뭉클하게 느껴졌습니다.


난간에 나란히 서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 (출처: 직접 촬영)



내 눈앞에서 휙! 방향을 바꾼 부캉이!

그리고 드디어 제 눈앞에도 부캉이가 나타났습니다. 오른쪽에서 천천히 헤엄쳐 오던 부캉이가 제가 보고 있는 바로 앞에서 몸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왼쪽을 향해 유유히 헤엄쳐 갔습니다. 지난번보다 더 자주, 더 가까이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날은 날씨까지 무척 좋았습니다. 햇빛을 받은 물결 위로 윤슬이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그 사이를 헤엄치는 부캉이는 마치 자신도 빛을 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반짝이는 윤슬 사이를 유유히 헤엄치는 부캉이. (출처: 직접 촬영)


부캉이가 나타날 때마다 사람들이 반가워하고, 부캉이는 다시 사람들 앞을 지나갑니다. 수로 한 가운데로 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쪽에 바짝 붙어서 유영하는 모습이 정말 사람들을 아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물론 부캉이의 진짜 마음을 알 수는 없지만 순간순간에는 마치 사람들과 교감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부캉이는 왜 바다로 가지 않을까?

부캉이를 다시 만나 반가웠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생겼습니다. 

왜 부캉이는 바다로 나가지 않는 걸까요? 혹시 몸이 아픈 것은 아닐까요? 먹이는 충분히 먹고 있을까요? 이곳에서 계속 생활해도 괜찮은 걸까요? 

주변 사람들의 대화를 들어보니 비슷한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부캉이를 향한 관심과 사랑이 커진 만큼 계속 볼 수 있어서 좋다는 마음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이날 현장에서는 방송사와 취재기자들의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부캉이는 부산 시민뿐 아니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지난 방문 때보다 모습을 더 자주 보여준 부캉이. (출처: 직접 촬영)



아무도 알 수 없는 부캉이의 마음

부캉이는 자신을 보러 찾아오는 수많은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사람들이 자신을 반가워한다는 것을 부캉이도 느낄까요? 바다가 바로 앞인데도 이곳에 머무르는 데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유가 있는 걸까요?

아무도 부캉이의 마음을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부캉이를 바라보기보다 전문가들이 부캉이의 상태와 행동을 더 자세히 살피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부산의 스타가 된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캉이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짝이는 윤슬 사이를 천천히 헤엄치던 부캉이. (출처: 직접 촬영)


다음에 다시 부캉이를 또 만난다면 더 반가울 것입니다. 하지만 만나지 못하더라도 "부캉이가 건강하게 바다로 돌아갔대!" 라는 소식이라면 그것도 무척 기쁠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의 관찰과 연구를 통해 부캉이가 가장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요즘 가장 핫한 부산 북항에서 부캉이의 두 번째 소식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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